2달반만에 라운딩을 나왔다.

함평엘리체 오후5시 티오프, 3인플레이를 할려고 했는데 후배가 시간이 맞아 한자리를 채워줘서 4인 플레이를 하게되었다.

자주오는 함평엘리체cc이지만 야간
라운딩은 처음이었다.

골프복으로 환복을 하고 야간라운딩 백 내려놓는곳으로 갔다.

야간라운딩할 카트들이 줄줄이
시간별로 주자되어 있었다.
이름을 찾아 맨 앞쪽으로 가니 우리 카트가 보였다.

이름을 너무 크게 프린트 해놓아서 조금 민망..

후배를 처음보는 친구가 있어 소개를 시켜주고 캐디분이 없는 셀프라운딩이라 내기를 할까 말까 논의 하다가 가볍게 천원,이천원 내기를 하기로 했다.

너무 오랜만에 라운딩이라 엄살을 떨어도 받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두명의 친구들중 한명은 저번주에 싱글을 했고 또 한명은 드라이버가 오비가 안난다고해서 편하게 내가 밑을 깔아준다고 생각한 라운딩이었다.

늦게 합류해준 후배님

하지만 골프는 필드에서 장갑 벗을때까진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

후배인 김사장도 2달간 골프 연습장과 필드 한번 못나갔다고 했지만 누구보다도 볼을 잘치는 친구라 나보다는 잘칠거라 생각했다.

노캐디 셀프 라운딩이지만 골프장에서 생수4병을 주고 만원을 받았다.
도대체 이 돈은 왜 받는지 모르겠다. 다들 궁시렁 궁시렁 했지만 어쩌겠는가?

마제스티 코스부터 출발했다.

정말 자주오는 함평엘리체 이지만 파5 마제1번홀에 난 트라우마가 있다.

후반 팰리스 1번홀

이상하게 세컨샷이 오른쪽 나무로 많이 들어간다.

여기서 나온 세컨샷 오비만 몇개인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오후5시라 라이트를 켜지 않아도 라운딩하기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전반이 끝나고 후반돌때부터 라이트가 켜졌는데 확실히 아크로cc 야간 라이트보다는 조도가 약한것 같았다.

어두워지니 페어웨이 중간 중간 어두운 부분이 있었던것 같다.

이날은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마제스티
첫홀에서 파를 했다.
출발이 좋았다.

그린주변에 가면 먼저 올라간 사람이
퍼터를 챙겨서 갔다.

셀프 라운딩 자주해본 사람이라면 이정도
센스는 있어야 한다.

셀프 라운딩 후에는 꼭 클럽들을 잘 닦아줘야 한다

첫홀에서 내가 퍼터를 다 들고 가서 그린 주변에 놔둔다고 말하고 내려놓았다.

그런데 친구 박군이 어프러치 탑볼을 깐 바람에 그 말을 못듣고 퍼터를 그 자리에 내려놓고 다음홀로 이동해 버렸다.

탑볼을 까고 다시 어프러치 잘 붙여 오케이존에 볼을 넣어서 퍼터를 쓰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다.

퍼터를 찾고 안정도 되찾은 우리 친구

퍼터를 잃어버리고부터 친구는 멘탈이 흔들렸고 남의 퍼터로 플레이를 하다보니 짧은거리의 퍼팅도 몇개 놓치는걸 보니 안타까웠다.

전반 끝날때쯤 경기과에서 퍼터를
찾아서 가져다 주었다.(바꾼지 얼마 안된 비싼 시모어 퍼터여서 더욱 신경이 쓰였나 보다)

후반은 팰리스 코스를 돌았다.

이상하게 2달넘게 골프를 쉬었는데 드라이버도 똑바로 가고(물론 거리는 안나갔지만) 아이언샷, 어프러치 그리고 퍼팅도 잘 되었다.

야간이라 공 날아가는건 잘 보인다

함평 엘리체 그린이 더운 날씨에 죽은곳이 많아 몇번은 맨땅에서 퍼팅을 해야했었다.

그린에서 볼이 굴러가는게 아니라 통..통..통...튀어서 갔다.

후반 5홀째부터 나의 6번 아이언이 안보였다.
셀프라운딩의 묘미라고 부르고 싶다.

이런 상황이 나에게도 오니 "캐디분"이 라운딩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활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경기과에 다시 부리나케 전화를 돌렸다.

이번엔 아이언을 잃어버렸다고 찾아주라고 했다.
후반에 아이언6번이 없었지만 7번과 5번을 잘 컨트롤해서 6번아이언 거리를 커버했다.

라운딩후 집으로 가는길에 6번 아이언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다. 잘 보관해주라고 말하고 주말이 지난후 골프장 경기과에가서 클럽을 찾아왔다.

오랜만에 나온 라운딩 치곤 선방했다.
명불허전 후배는 1등을 했고 내가 94타로 2등을 했다.

요즘 한창 주가가 높았던 친구 두명은 고배를 마셨다.
라운딩이 끝나고 모두 야간 라운딩은 앞으로 지양하자고 입을 모았다.

다들 잃어버린 친구의 퍼터와 나의 아이언6번 때문에 정신이 없었나 보다.
분주했던 함평 엘리체cc, 첫 야간 라운딩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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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골프 라운딩을 빵구 내셔 대타로 라운딩을 가게 되었다. 최근 남은 로스트볼까지 모두 골프장에 날려 버려 골프공이 필요했다.

지금 샷 감각으론 공을 많이 잃어 버릴것 같아 가성비 좋은 골프공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롯데마트 맥스에서 골프공을 야심차게 내놓았나 보다. 24개들이 골프공이 39,800원.

공 하나에 1,600원 나쁘지 않을것 같았다. 골프공에 삼선줄도 그어져 있는것도 맘에 들었지만 공에 쓰여진 ‘ MAX”란 글씨가 너무 커서 부담스러웠다.

17홀까지 볼이 하나 남아있어 마지막홀에서 “맥스 골프공”을 사용해 보았다. 새공이라 신중하게 샷을 해서인지 타구감이나 직진성도 나쁘지 않은것 같았다.

분명 내 기분 탓일것이다. 로스트볼로도 80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친구도 있으니 골프공 탓은 하지 않기로 하자.

타이틀리스트같은 비싼볼은 조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10개에 만원짜리 “로스트볼”을 쓰기엔 기분이 언짢다면 “롯데마트 맥스볼”도 좋은 선택지가 될수 있을것 같다.

이번에 구매한 24개의 맥스 골프공으로 가을까지 같이 해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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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들은 수많은 유튜버 선생님들에게 레슨을 받는다.

나도 유튜브에 구독하는 프로님들만 7-8명 된다.

현재 가장 즐겨 보는 프로는 "허석"프로이다. 나와 가장 잘 맞는 선생님을 선택하기만 하면 레슨비도 안 내고 좋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우선 유튜브를 보고 깨닫는다.. 내가 잘못된 부분이 저거였구먼!! 하면서..

그다음은 연습장에 가서 실험을 해본다. 볼이 그물망을 향해 쭉.. 쭉.. 뻗어 가는 걸 보고 자신감을 얻는다.

필드에서도 유튜브에서 습득한 방법으로 몇 번의 라운딩을 승승장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볼이 안 맞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면서 골프가 늘기도 하고 다시 나락에 빠지기도 한다.

이 과정을 그림 한 장으로 잘 표현해 주었다. 너무나 공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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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로 골프를 쉬고 있다.
추운 겨울에도 더운 여름에도 한 달에 최소 한번은 라운딩을 갔었다.

온전히 몇 달 동안 골프를 쉰 적은 없었다. 허리가 아프고 낫기를 반복하면서 골프채를 잡았다가 안 잡았다를 반복했다.

몸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빈 스윙을 하면 여지없이 허리가 다시 아팠다.

의사 선생님은 다시 골프를 하고 싶으면 올해는 골프를 놓으라고 말했다.

그럼 내년에 제가 좋아하는 골프를 할 수 있을까요? 물었다.

건강한 몸으로 내년에도 더 길게 골프를 하기 위한 방법이 올해 골프를 멈추는 것이라고 했다.
2달 정도 라운딩을 안 나가니 몸에 변화가 왔다.

원래 까만 피부이지만 항상 햇볕에 그을린 얼굴이 조금씩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난 잘 몰랐는데 와이프가 "얼굴이 점점 하얗게 변하고 있어"라고 말해서 알았다.

골프를 쉬니 쓸 수 있는 용돈이 늘어났다.
라운딩 할 때마다 나갔던 그린피, 내기할 돈, 캐디피, 라운딩 후 술자리, 골프웨어, 골프 장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간이 남기 시작했다.

2달 정도 쉬니 허리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올해는 골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골프를 잠시 내려놓으니 빈 공간으로 다른 것들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내년에 골프를 다시 하더라도  이 시간이 값진 시간이었던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뭔가 당연하게 했던 것들도 잠시 내려놓으면 꼭 당연했던 건 아니라는 걸 배운다.

우울했지만 나를 아프게 했던 허리 디스크에게도 고마움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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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등산cc 라운딩을 왔다.
광주에서 접근성이 좋아 자주 오지만 자주가기 때문에 자주 가려하지 않는 골프장중의 한곳이다.

무등산cc 3코스중 가장 어렵다는 "지왕봉 코스"부터 시작이었다.

지왕봉 1번홀 파5 코스는 몸도 안풀린 첫홀일때 안좋은 기억이 많다.

높은곳에서 티샷을 하고 잘 떨어지면 그린까지 계속 오르막이 펼쳐진다.

지왕봉 1번홀

동반자인 친구가 살짝 늦어 캐디님이 "우리 출발해야 되는데 왜 안나오시냐고 전화하번 해주세요"라고 했다.

절대 늦는법이 없는 친구인데 전화를 걸자
헐레벌떡 뛰어왔다.

이상하게 내가 늦은것 처럼 첫 티샷전부터
맘이 급해지느것 같았다.

다행이 지왕번 1번홀 티샷을 깔끔하게 보냈다.
세컨샷은 개울을 넘겨야 하는데 거리는 캐리 140미터정도 보내면 넘어가는 거리였다.

부담없이 넘길려고 한클럽 크게 잡고 스윙을 했는데 두껍게 맞았다.
일명 뒷땅…

볼이 떨어지는게 정확히 보이지 않았지만 반대쪽에서 보고있던 동반자가 "풍덩 풍덩"이라고 말했다.
난 넘어간줄 알았다. 애매해서 캐디님에게 재차 확인해 보았다.

들려오는 답은 낮고 정확하게 "헤저드에 빠졌습니다, 넘어가서 치실께요"라고 하였다.
동반자인 후배놈이 계속 "풍덩 풍덩"이라며 놀리기 시작했다.

지왕봉 1번홀 세컨샷 헤저드 이후로 그날 라운딩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 한타가 뭐가 그리 아쉬웠는지 다음홀, 그 다음홀에서도 그 샷이 생각나 라운딩 통째를 말아 먹었다.

골프장이 어려운게 아니라 내 마음을 부여잡지 못해 힘든 라운딩을 했다.

무등산cc에서 또 오라고 주중 2만원
할인 쿠폰을 주었다.


지왕봉 1번홀 파5가 오늘도 나에게 추억 한가지를 선물해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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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해피니스cc는 광주와 가깝지만 자주 가지않는 골프장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오늘로써 해피니스는 3번째 라운딩이다.
회원제 코스 1번, 퍼블릭코스를 2번 돌게된다.

해피니스cc를 생각하면 힐링코스 첫번째 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힐링코스 1번홀을 가기위해 약5분정도 카트를 타고 산을 올라가야한다.

힐링코스 1번째 홀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티샷 하는곳이 유독 높다. 시야가 이렇게 뻥 뚫린곳에서 티샷 하는걸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홀

높은곳에서 보이는 그린이 유독 가깝게 보이긴 하나 원온을 할수있는 거리는 아니다.

나만의 해피니스 시그니쳐홀인 힐링 1번홀 파4에서 멋진 샷을 하고 싶었지만 새벽 티오프에 몸이 안풀렸는지 오른쪽 헤저드로 빠졌다.

첫티샷 한방에 새볼 하나를 날려 먹었다.
다시 이 홀에 오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다음엔 꼭 파를 하고 싶다.

해피니스에 처음온 동반자 최군은 연신 골프장 맘에 든다는 말을 했다. 내가 보아도 페어웨이 잔디가 뽀쏭 뽀쏭 관리가 잘 되어있어 걷는데 기분이 좋았다.

전장이 긴 골프장은 아니지만 가격과 페어웨이 관리  접근성등 모두 흡잡을데 없는 골프장이다.

홀컵 주변에 잔라이도 많고 그린 굴곡이 있는곳이 많아 퍼팅이 어려웠다.

앞으로 자주 오고싶은 골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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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딩하기 좋은 날씨에 곡성에 새로 생긴
“르오네뜨cc"에 다녀왔다.

한달전에 가족라운딩 목적으로 예약한 "르오네뜨cc"는 아직 9홀을 두번도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곡성ic를 나오자마자 위치한 골프장은 광주에서도 접근성이 상당히 좋을것으로 생각된다.
골프장 들어가는 입구쪽에 즐비하게
무인텔이 많아서 놀랬다.

골프장에 클럽 하우스에 들어가자 마자 정면 통유리 창으로 아름다게 골프장이 보였다.

소파에 가만히 앉아 산으로 둘러쌓인 곳에 골프코스가 펼쳐져서 아늑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들었다.

새로생긴 골프장이라 시설은 아주 깨끗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그린피를 계산하고 오는데 직원분이 90도로 인사를 해서 약간 놀랬다.

언제까지나 될지 모르지만 "르오네뜨cc"는 식사를 공짜로 제공해주고 있었다.

가족 네명이 가서 각기 다른 매뉴4개를 주문했다.
고등어백반, 해물짬뽕, 치즈 돈가스 그리고 해물덮밥.

모든 음식들이 맛있기도 했지만 골프장에서 공짜로 먹는 밥이라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첫홀 라운딩 시작전 캐디분이 간단하게 골프장에 대해서 팁을 주셨다.

그린이 다른곳 보다 많이 빠르고 잔디주변에 잔디가 아직 많지가 않아 띄우는 어프러치 보다는 굴리는 어프러치를 해야한다고 했다.

9홀 모두가 오비는 없었고 모두
헤저드 처리 된다고 했다.

하지만 산악 지형이라 언둘레이션이 많아 공도 많이 잃어버리고 자기 타수보다 5-10개 정도는 스코어가 더 나올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처음 라운딩하는 골프장은 정보가
없어 언제나 새롭고 설렌다.

골프코스는 아기자기해서 무안의 클린밸리가 생각나기도 했고 담양의 죽향cc도 오버랩 되기도 했다.
페어웨이가 좁고 전장이 길지는 않아 장타자들이 애를 먹을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전반9홀을 한바퀴 돌고 나니 그린이
생각보다 정말 빨랐다.
때리는 퍼터보다는 밀고 나가는 퍼팅을
절대적으로 해야할것 같다.

신규 골프장이라 아직 골프장 컨디션이 백프로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좋아질거라 생각된다.
엄마, 누나 그리고 매형과 함게한 가족라운딩이었는데 누나만 버디 하나를 기록했다.

그린피는 11시32분 티오프에 \115,000원을 지불했다. 가을 골프장 그린피로는 정말 착한 가격인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공짜밥도 사라지고 그린피는 인상되리라 생각된다.

다음엔 친구들과 함게 "르오네뜨cc"에 방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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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었던 첫 제주 라운딩이 어느덧 마지막 날로 접어들었다.

3번째 라운딩은 오전7시30분 출발이었다. 마지막 밤이라고 들이켰던 맥주와 소주들에 몸은 이미 녹초가 되었다.

모두들 힘든 몸을 이끌고 마지막 라운딩을 맞이했다.
2박 3일에 3번의 라운딩이 왜 힘든지, 지인들의 충고가 이제야 이해되었다.

마지막 날엔 두 가지 안 좋은 소식으로 라운딩을 시작했다. 좋았던 날씨가 먹구름이 끼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내 허리에도 무리가 가서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아프기 전에 진통제를 먹었지만 먹히지 않고 첫 티샷 때부터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친구들 티샷 준비중

첫홀, 첫 티샷을 4명 모두 해저드로 보냈다. 하필 뒤 팀이 가깝게 모든 걸 지켜보고 있어서 많이 쪽팔렸다.

카트 안에서 친구들이 움직일 때마다 호흡을 뱉을 때마다 술 냄새가 진동했다.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도 빗 줄기가 점점 세지기 시작했다.

제주도 날씨는 변덕스러워 3일 동안 소나기 한 번도 안 맞은 게 더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아덴힐cc도 전체적으로 블라인드 홀들이 많고 업 다운이 있어 어려운 골프장이었다.
허리가 아픈 와중에 전발9홀을 끝냈다.

더 이상 라운딩을 하는 건 도저히 내 허리가 못 버틸 것 같아 후반엔 카트만 타고 친구들의 플레이를 지켜보았다.

후반 9홀은 관람자의 입장에서 동반자들의 경기를 보니 사뭇 골프가 다르게 느껴졌다.

보는 것과 플레이하는 것이 많이 다름을 느꼈다. 친구들의 샷 루틴과 경기 운영 그리고 얼굴 표정들을 세밀히 관찰하는 재미가 있더라.

허리 때문에 못 올 줄 알았던 제주도 라운딩을 마지막까진 완주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비를 맞고 페어웨이를 걸었지만 상쾌한 느낌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에서 정말 유명한 골프장들을 가보고 싶다.

예를 들면 최경주 선수가 우승한 "핀크스 골프장" 그리고 스타 골프 빅 리그를 했던 "클럽 나인 브릿지"같은 골프장 말이다.

제주에서 돌아와 병원에 가서 당분간 하지 말란 골프를 했다고 의사 선생님께 고백했다.

약물치료를 하며 내년에 골프를 하고 싶다면 올해는 골프를 쉬라는 처방을 받았다.

허리 상태가 많이 안 좋기 때문에 남은 올해는 재활에만 신경 써야겠다.

골프여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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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올해 첫 라운딩이 잡혔었다. 기대도 많이 한 라운딩이었는데 허리 통증 때문에 대타를 넣고 빠졌었다. 3월인데 아직 오전에 날씨가 많이 춥다. 나이가 들수록 추운 날씨에 골프는 이제 지양하게 된다.

그 뒤 골프 모임에서 첫 라운딩을 무안 클린밸리로 다녀왔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전날까지 계속되어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 당일 아침 일어나니 다리에 전기가 통한듯한 느낌이 많이 줄었다.

오랜만에 라운딩이라 전날 연습장에서 숏 아이언 연습만 간단히 했다.

오후 1시 11분 티오프였는데 바람이 바람이 어마하게 불었다. 그리고 낮인데도 기온이 높지 않아 내가 예상했던 날씨가 아니더라.

라운딩전 동반자 형님들에게 몇 주간 허리가 아파 고생했다고 말하고 나서 본전도 못 찾았다. "그래, 라운딩전에 밑밥 까는 거 잘 들었다."란 대답이 돌아왔다.

겨울 동안 테이크 백 동안 손목을 돌아가는 고질적인 질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테이크 백"시 헤드가 몸 앞에 놓이도록 과장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파3에서 영상을 하나 찍어서 테이크백 모양을 보았는데 과장되게 앞으로 많이 나왔다. 나에겐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드라이버 거리도 30미터 정도 늘어서 나름 기분 좋은 첫 라운딩이었다.

잔디가 아직 자라지 않아 페어웨이 상태 그리고 그린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즐거운 올해 첫 라운딩이었다. 골프장에 요새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높은 물가에 같은 값이면 더 대접받는 해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간다고 한다. 경기가 어려워지니 골프에 몰렸던 젊은 세대들도  골프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갈수록 늘어나는 한국 골프장 그런데 그린피 값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골프장도 골프장을 찾는 손님들도 서로를 찾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면 좋겠다.

올해 라운딩은 자주 나가기보다는 한번 나갈 때 밀도 있게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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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골프장은 항상 설렌다. 오랜만에 1년 후배가 연락이 왔다. 전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이번에 광주로 발령이 났다고 한다.

타지 생활을 마무리 짓고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전화가 왔다.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동생이라 선배들에게도 인정받는 후배이다. 전화 중간에 후배가 라운딩을 제안했고 전주와 광주 중간 지점에 있는 "태인cc"로 부킹을 하기로 했다.

친구인 최군과 나 후배와 전주에 사는 후배 친구를 불러 한 팀을 잡았다.

태인cc는 정읍에 위치하고 광주에서 딱 1시간 거리였다. 처음 가보는 골프장이라 유튜브에서 정보를 수집했다. 영상으로 보니깐 페어웨이가 좁고 블라인드 홀들이 많아 난이도가 상당히 있어 보였다.

티 오프 시간은 오전 8시 30분이라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소풍 가는 기분에 설렜다. 골프장에 도착하니 후배는 먼저 와 있었고 탈의실을 찾아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골프장 내부 첫인상은 깔끔했다. 탈의실에 들어가기 전 장만옥 얼굴 사진이 있어 약간 뭐지? 했는데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태인cc 재단에서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한다.

마운틴 코스 첫 홀은 쭉 뻗어 있게 보였지만 왼쪽으로 살짝 휘어 있는 홀이었다. 드로우를 칠 수 있으면 쉽게 갈 수 있는 홀이다. 항상 긴장되는 첫홀 첫 드라이버 샷이었지만 잘 맞아 좋은 지점에 떨어졌다.

그린에 올라가 보니 공이 구르는 속도가 빨랐다. 태인cc 한번 와본 후배가 80대 치는 사람도 이곳에 처음 와서 100개를 치고 간 사람을 봤다고 한다. 쉬운 골프장은 아닌란 말이다.

포대 그린도 많고 그린이 안 보이는 홀들에 그린 스피드도 빨라서 스코어는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라운딩을 계속 진행하다 보니 영광에 "웨스트오션cc", 무안의 클린밸리가 연상되는 골프장이었다.

파3 홀들이 티샷 위치가 높은 곳에 있어 기억에 남았다. 나뿐만 아니라 동반자들 모두가 난이도 있는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좋지 못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네명 모두 고만 고만하게 쳐서 그런지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바람도 많이 불었고 전날 비가 와서 페어웨이에 물구덩이도 많았지만 모든 홀들이 새로웠던 골프장이라 즐거운 라운딩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과 다시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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