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무등산cc 라운딩을 왔다.
광주에서 접근성이 좋아 자주 오지만 자주가기 때문에 자주 가려하지 않는 골프장중의 한곳이다.
무등산cc 3코스중 가장 어렵다는 "지왕봉 코스"부터 시작이었다.
지왕봉 1번홀 파5 코스는 몸도 안풀린 첫홀일때 안좋은 기억이 많다.
높은곳에서 티샷을 하고 잘 떨어지면 그린까지 계속 오르막이 펼쳐진다.
동반자인 친구가 살짝 늦어 캐디님이 "우리 출발해야 되는데 왜 안나오시냐고 전화하번 해주세요"라고 했다.
절대 늦는법이 없는 친구인데 전화를 걸자
헐레벌떡 뛰어왔다.
이상하게 내가 늦은것 처럼 첫 티샷전부터
맘이 급해지느것 같았다.
다행이 지왕번 1번홀 티샷을 깔끔하게 보냈다.
세컨샷은 개울을 넘겨야 하는데 거리는 캐리 140미터정도 보내면 넘어가는 거리였다.
부담없이 넘길려고 한클럽 크게 잡고 스윙을 했는데 두껍게 맞았다.
일명 뒷땅…
볼이 떨어지는게 정확히 보이지 않았지만 반대쪽에서 보고있던 동반자가 "풍덩 풍덩"이라고 말했다.
난 넘어간줄 알았다. 애매해서 캐디님에게 재차 확인해 보았다.
들려오는 답은 낮고 정확하게 "헤저드에 빠졌습니다, 넘어가서 치실께요"라고 하였다.
동반자인 후배놈이 계속 "풍덩 풍덩"이라며 놀리기 시작했다.
지왕봉 1번홀 세컨샷 헤저드 이후로 그날 라운딩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 한타가 뭐가 그리 아쉬웠는지 다음홀, 그 다음홀에서도 그 샷이 생각나 라운딩 통째를 말아 먹었다.
골프장이 어려운게 아니라 내 마음을 부여잡지 못해 힘든 라운딩을 했다.
무등산cc에서 또 오라고 주중 2만원
할인 쿠폰을 주었다.
지왕봉 1번홀 파5가 오늘도 나에게 추억 한가지를 선물해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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