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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목요일로 이사 날짜로 확정지었다.
9년만에 하는 이사로 어떤 업체로 이사했었는지
금액이 얼마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백만원이
조금 넘었지 않았나 싶다.

두군데 이사 업체에 전화를 하고
견적을 받아보기로 했다.

첫번째 업체는 50대 중반의 여사님이
오셔셔 집안을 구석구석
살피시면서 이사 물량을 체크하셨다.

이사 시간은 오후에만 들어갈수 있다고 하셨다.
무조건 이사는 오전만 하는줄 알았는데...

이사업체 직원분들은 모두 정직원으로
많은 인원들이
동원되어 전문적으로 일한다는걸 강조하셨다.

결정된 이사 비용은 240만원이 책정되었다.
따로 들어가는 비용은 제로라는 말도 곁들이셨다.

"물가가 많이 올랐구나, 무려 10년 가까이 지났으니 안오를수 없겠지"

두번째 업체는 남자 사장님이 직접
방문해서 견적을 내주셨다.
역시 구서구석 방들을 체크하시더니
서재에 꽃혀있는 책들이
많다면 그 방에서 시간을 좀더 보내시고나서
견적이 나왔다.

두번째 이사업체의 가격은 160만원에
사다리차 비용이 추가되어
180만원 이라고 하셨다.

요구사항이 하나 있었는데 짐을뺄때
70리터 쓰레기봉투 하나 그리고
이사갈 동네 쓰레기 봉투 하나씩, 두개를 준비해주라고 하셨다.

음...두 업체간 가격차이가 60만원..

이사업체는 주기적으로 이용할순 없는 업군이라
겪어보지 않고는 판단하기가 참 힘든것 같다.

이사하는 사람입장에선 내가 신경쓸것 없이
나의 물건들을 파손없이 그리고 빠짐없이
목적지로 잘 옮겨 주면 좋은 이사업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다.

두 이사업체간 서비스는 큰 차이가 없는듯
보이지만 가격차이가 무려 60만원이라
두번째 업체를 선택하였다.

결국은 금액차이가 내 마음을 움직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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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매매건 전세건 보러오는 사람도 없어
나를 포함 신규 아파트에 입주해야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금리, 인플레이션
그리고 러시아의 전쟁같은 국제정세등이 포함된다.

몇달전 어렵지 않게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고 어제 잔금을 치뤘다.
이 아파트 단지는 대학교와 대학병원을
끼고 있어 견고한 세입자 수요가 있다.

전세입자가 짐을빼 이사를 가고 집이
텅비어 있는 상태가 되니
현세입자가 못 보았던 하자가 발생한 모양이다.

부동산 사장님에게 연락이 왔고
사진 몇장을 보내 주었다.
5장 정도의 사진에는 베란다쪽에
곰팡이가 퍼져 있는 사진들로
꽉 차 있었다.


"짐을 빼고 나니 베란다에 곰팡이가 너무 심해서 사장님이 해결해 주셔야 할것 같아요."

우선 생각할 시간을 주라고 한뒤 그 아파트가 예전에도 곰팡이 이력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곰팡이 이력은 전엔 없었다.

곰팡이 발생 이유는 겨울철 환기를
시켜주지 않으면 바깥과 집안
기온의 차이로 베란다쪽에 많이 생긴다.

“자리톡” 임대관리 앱에 곰팡이가 퍼진 사진을 올리고
좋은 방법이 있나 임대업 고수님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았다.

"락스를 분무기에 담아 뿌려놓고 닦으면 없어져요"란 응답이 많았다.
이렇게 생활정보를 하나 알아간다.

하지만 직접가서 해볼 엄두는 나지 않아
인테리어 사장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인테리어 사장님게 곰팡이 견적을 여쭈어 보니
방수가 되는 탄성 페인트로 칠하면 50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 한다고 했다.

갑자기 돈 나갈일에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빙하기 부동산 시장에도 전세가를 올려 세입자를
받았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보수를 해드리기로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인테리어 사장님이 사진 몇장을
보내셨다.

보수완료!!

새로운 세입자분께 살고 계시는 동안 환기 잘 부탁드려요!
라고 말씀드렸다.
계약 기간동안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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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이나 오피스텔이나 여러채의
부동산을 관리하다보면
챙길게 많아진다.

예를들면 월세가 매달 잘 들어오고 있는지
전세만기 3개월전에 세입자에게 문자를
보내야하는등 일이 많다.

나의 경우엔 "엑셀"과 "에버노트"를
사용해 부동산을 관리해 왔다.

어느날 우연히 "임대관리 편하게 하세요"란
문구로 무장한 "자리톡"앱을 알게 되었다.

초창기 자리톡 앱은 지금의 앱과는 다르게
촌스럽고 약간 허접했었다.

하지만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더니 지금은
임대인들끼리 고민을 서로 상담하고 털어놓을수
있는 커뮤니티 소통방까지 아주 잘 조성이되어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자리톡" 커뮤니티가 좋은점은 언제라도
사람들에게 부동산 관련 임차인문제,
부동산 세법등등
궁금한점을 물어보고 답을 들을수 있다.

전국에 수많은 임대인들이 먼저했던 경험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댓가 없이 나누어주고
어렵고 힘든 사연에 서로 힘이 되주면서 "자리톡"
커뮤니티를 잘 키워나가고 있다.

거기에 맞춰 "자리톡 앱"에서는 글을쓰거나
남의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답변을 해주면
"영향력"이란게 수치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남들의 고민을 댓글로 돕거나
궁금한점을 물어보기만 해도
영향력 수치가 쭉쭉 올라가게 되있다.

그 수치에 따라 자리톡 운영자는 회원들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한번 쿠폰을 받았음)을 준다.

이런 커피보상이 자리톡 커뮤니티를 더욱더
활발하게 만드는 인센티브 역활을 하고 있다.

여러개의 부동산들을 심플하고
잘 짜여진 "자리톡 앱"에서
아주 유용하게 관리하고 있다.

아직도 부동산들을 따로 파일을
만들어 관리하고 계시는
임대인들이 계시다면 "자리톡 앱"을
꼭 이용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앱을 이용하는것은 무료이며 공실일때
근처 부동산(최대 20곳)에 물건을 내놓을수도 있는
기능이 있으니 임대인들은 손해볼게
전혀 없는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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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와 대학병원이 위치한 곳에 있는 아파트를 전세 주고 있다.
학교 그리고 병원과 가까워서 타지의 학생들이 세입자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계약시에는 항상 부모님들이 동석하시어 전세금을 입금해 주신다.


세입자1 이야기
전세 만기 3개월 전에 만기 예정인 세입자에게 문자를 보낸다.

"며칠 며칠이 만기일인데 전세 연장하실 건가요? 혹시 이사 계획이 있으시면 미리 알려주세요~~"

세입자1의 어머니에게 답장이 왔다.
"전세 연장할게요"

시세에 맞춰 전세금을 조금 올린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만기 1달을 남기고 세입자1에게 연락이 왔다.

"저 이사 갈게요, 다른 집을 구하고 있으니 세입자 구해주세요"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해서 말이 퉁명스럽게 나갔다.

"이럴 거면 3달 전에 연락드렸을 때 말씀하시지, 1달안에 세입자 못 구할 수도 있으니 구할때까진 기다리셔야 해요..."
그리고 얼마 후 세입자1에게서 새로 이사 갈 월세집을 구했다고 언제 전세보증금 받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야 저도 전세금 드릴 수 있다고 말하니 한숨을 푹 쉬시면서 "그럼 1달 후까진 꼭 전세보증금 주셔요"란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열흘이 지나자 다음 달까지 세입자 안 구해지면 저도 쌩으로 월세가 나가니 저에게 그때까지 세입자가 안 구해지면 월세를 절반 보조해 주라고 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나도 급발진 버튼이 머리에서 눌러져 세입자에게 아주 쓴소리를 뱉고 말았다.
세입자1도 약간 놀랐는지 그럼 1달 더 드릴 테니 그때까진 무조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라고 신신당부하며 전화를 끊었다.

아주 가까스로 세입자1이 정한 날짜 일주일 전에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이 됐지만 계약금만 받아서 기존 세입자 전세금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운 좋게 지인에게 잠시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이 있어 우선 빌린 뒤 세입자1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고 3주후 새 임차인에게 받은 잔금으로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았다. 이자와 함께...

세입자1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고 나선 순한양이 된 듯 자기가 이사 결정을 바꿔서 죄송하다고 했다.
세입자와 헤어질 때 항상 서로 웃고 헤어지자란 모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사 가서 잘 살라고 했다.


세입자2 이야기
세입자1과 같은 동에 전세를 내준 세입자2는 전세 만기일 3달 전에 본인이 미리 연락을 저에게 하셨다.
세입자2의 아버지는 많은 부동산 전세 계약에서도 쿨한 성격을 때문에 뇌리에 남아 기억이 났다.

세입자2의 아버지는 "계약상의 전세 만기일이 며칠인데 저희 자식이 시험이 있어 1달만 더 살면 안 될까요?"
계약서상의 만기일은 정해져있지만 2-3달 정도의 차이는 당연히 세입자 편의를 맞춰드리고 있어 "네, 괜찮습니다. 그렇게 하세요"라고
말씀드렸다.

굉장히 고맙다고 몇 번을 말씀하시는데 내가 더 미안해졌다.

만기일 한 달 전에 세입자도 수월하게 구해졌고 세입자2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드리고 "전세기간동안 너무 잘 살았고 고맙습니다"란
문자를 받았다.

며칠 뒤 집에 알 수 없는 선물이 문 앞에 있었다.
이름과 주소는 우리 집이 맞아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열어봤다.
"엉.. 자연산 전복?"

누가 보냈지 했는데 세입자2에게서 문자가 왔다.
"기간 연장해 주셔셔 감사합니다. 그리고 조그만 선물 하나 보냈으니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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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옆 토지를 구매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매달 나가는 부담스러운 이자에 한숨.. 걱정.. 자책
하지만 좋은 땅이라는 확신은 아직도 확고하다.

매달 나가는 이자만이라도 충당하려고 땅의 활용 방안을 매번 고민했다. 하지만 평당 건축비도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에 조그마한 창고 하나를 지으려고 해도 억이 든다.

우연히 "좋은 땅은 제물이 된다"라는 문구의 블로거를 보게 됐다.



"이자가 빚이라고? 아니, 땅에 붓는 적금이다" 이 글귀를 보는 순간 "쾅" 머리가 울렸다.

내가 생각을 너무 편협하게만 하고 있었구나..
4차선 대로 바로 옆에 위치한 내 땅은 시간이 문제이지 가치 있는 땅임엔 분명하다.

매달 나가는 이자를 적금이라 생각하고 몇 년 후 땅을 매도했을 때 이자 비용을 포함해 모든 걸 뛰어넘는 수익만 거두면 성공한 투자인 것 것이다.

이자를 적금이라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 "땅소녀"님의 말처럼 건물 지을 실수요자가 내 땅이 필요해질 때, 꿀맛 같은 적금 만기가 돌아오리라 믿는다.

“땅소녀님 블로그“ 좋은 내용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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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에 뉴스 하나가 떴다. 서구 농성동에 5성급 하얏트 호텔이 포함된 주상복합 개발사업 업무 협약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입지를 보니 농성동 "라페스타 웨딩홀"부지가 그 주인공인 것 같다.

서울 용산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생각났다.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건 가장 기초적인 첫 단계를 말한다.

그래서 정말 그곳에 목적한 건물이 생기는가는 지켜봐야 한다. 광주에선 광천동과 농성동이 재개발 등 호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복합 쇼핑몰 더 현대가 전남 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온다고 했고 광주 신세계 백화점은 국내에서 2번째로 큰 백화점으로 증축을 예정 중이다.

4-5년 후 광주에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고 대기업 복합 쇼핑몰과 호텔이 예정대로 세워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하얏트 호텔이 들어간 주상복합도 높아진 건축비 때문에 분양가가 높을 걸로 예상되는데 과연 분양을 잘 완료할 수 있을까? 도 궁금해진다.

광천동 고속버스 터미널 주변 부동산엔 분명히 호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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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들의 전세만기가 돌아오면 이젠 경기를 일으킨다. 하락하고 있는 전세 가격 때문에 세입자들은 거기에 맞춰 전세금을 시세에 맞춰 내려 달라고 한다. 천만원 많으면 이천만원씩 역전세가 나고 있다.

고장난 전등


701호도 천만원을 낮춰서 새로운 계약자를 받았다. 임대주고 있는 소형 아파트들을 하나씩 처분 할려고 해도 매기가 없다.

전세와 매매를 동시에 부동산에 내놔도
매매는 잘 안된다.

새로운 임차인인 들어오면 이것 저것 수리해줄것이 생긴다. 이번엔 벽지 한면이 터져서 부분 수리를 해주어야 할것 같다.

계약서를 쓰고 얼마지나지 않아 부동산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수리 보수 후

주방 전등도 불이 안 들어오고 방안 전등 불이 너무 어두워 교체를 해주어야 할것 같다고 했다.
1시간후 변기 속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고 그것도 수리를 부탁했다.

역전세로 뱉은 천만원, 벽지와 전등 교체 수리비 25만원 그리고 변기수리 5만원 지출이 나갔다.
4,5월 다가올 전세만기가 벌써 부터 목을 조인다.

다만 다행인건 매매 물량이 조금씩 거래가 성사되어 물량이 얼마 없으니 다가올 만기 아파트들은 매매가 나갈수 있을것 같다는 부동산 사장님의 말이었다.

올해 금리 하락은 예상보다 더 기다려야 할것 같다. 아니 내년이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올해는 가능한 임대 아파트 물건은 매도하며
어떻게든  잘 버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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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임차인 전세 계약이 잡혀 부동산에 가기전 동네 동사무소에 들렸다.

몇일전 부동산 사장님이 계약날 "국세, 지방세 완납 증명서"를 준비해서 나와야 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인터넷으로 "국세, 지방세 완납 증명서"를 편리하게 발급 했던 기억이 있는데 집에 있는 컴퓨터가 고장나 동사무소로 향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동사무소 "무인 민원 발급창구"에서 쉽게 뗄수 있다고 했다.

어쩔줄 몰라 천원짜리 지폐 몇장과 동전을 챙겨왔다.
동사무소에 들어가기전 흡연실 분위기의 "무인 민원 발급 창구"가 있었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니 자판기 형식의 기계가 있었고 화면에 아주 친절하게 "국세 완납 증명서"란 글씨가 보였고 화면을 몇번 터치하고 엄지 지문을 대고 30초만에 "국세 완납 증명서"를 발급 받을수 있었다.

그뒤 바로 다시 화면을 초기화 해서 "지방세 완납 증명서"를 발급받고 5분만에 "무인 민원 발급 창구"를 나올수 있었다.

처음 이용해보는 무인민원 창구라 지문 인식이 안되거나 기계가 말썽을 피울수도 있을거야..걱정을 했는데 너무 손쉽게 증명서들을 뽑을수 있었다.

그리고 두장도 모두 무료..

민원24나 홈텍스를 이용해 프린터가 있으면 집에서도 뽑을수 있지만 동네가 어디든 가까운 동사무소가 있으면 "무인 민원발급 창구"를 이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다.

"전세 사기"로 전국이 씨끄러운 지금 임대인의 세금 연체나 불이행의 문제가 없다는걸 임차인에게 보여줘야 하기에 두가지 서류가 필요하다고 부동산 사장님이 말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계약 당일 집주인이나 상가 주인이 세금을 연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신뢰가 가지 않을것 같다.

연체 내역이 없는 깨끗한 지방세,국세 완납 증명서를 세입자에게 보여주고 새로운 전세 계약을 잘 마치고 돌아왔다.

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아파트들을 전세와 매매 둘다 내놓았지만 절대적으로 "매매" 시장이 약세인것 같다.

부동산 사장님도 현재 "매매"물건 보다는 전세나 월세 물건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부동산 파이를 줄이기 위해서 올해는 다 지나갔고 내년에 몇개의 부동산을 꼭 매도 할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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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목요일 오후 아침에 잠을 설쳐 피곤했던 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뜻하지 않게 오후 4시쯤 집에 와서 살짝 잠이 들었다.

몽롱했던 상태에서 전화 진동 소리가 들렸다. 잠에서 깨기 싫었지만 습관적으로 전화기를 들어 발신자를 확인했다.

세입자 801호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세입자의 전화 99.9% 프로는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문제 때문에 나를 찾는 것이다. 대개 3초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이날은 몸이 피곤해서인지 전화를 받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조금 있다가, 맑은 정신으로 통화하자" 하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급하게 다시 전화 진동이 울렸다. 대개 전화를 받지 않으면 문자가 오거나 하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세입자에게서 연달아 전화가 계속 울렸다.

급한일인거 같아 누워서 전화를 받았다. "저희 아들이 전화 왔는데 현관문이 안 열려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라고 세입자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801호 계약 당시에도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문제로 부딪칠랑 말랑 했던 세입자의 아버지였던 차라 나도 모르게 짜증부터 났다. 거기다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도 한몱 했다고 본다.

말이 좋지 않게 나갔다. "건전지는 교체해 보시고 전화하셨나요?" "그럼요, 어제도 이런 현상이 있어서 새 건전지로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집에 들어가려고 하니 전혀 문이 작동하지 않네요., 아들이 문밖에서 기다리다가 열쇠집 사장님을 불러 지금 오시고 계시답니다."

생각해 보니 801호가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현관 도어락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단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그 뒤로 전화가 오지 않아 괜찮은 줄 알았는데 기어코 사단이 났다.

도어락 사장님이 오시면 보시고 저에게 전화를 주라고 세입자 아버님께 말했다.

몇 분 후 열쇠 사장님께 답이 왔다. "아파트 입주 때 설치했던 도어락 이네요, 이 아파트 다른 집들도 하나둘 문제가 생겨 교체하고 있습니다, 오래 쓰셨네요, 교체하셔야 됩니다."라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다.

교체해 주시라고 말씀한 뒤 금액을 물어보니 20만 원이라고 하셨다. 몇 년 전 다른 세입자 도어록 교체해 줬던 게 생각나 가격을 비교해 보기 위해 살펴보았다. 2년 전이었는데 그때도 교체 비용이 20만원 이었다.

모든 물가가 올랐는데 다행히 도어락 가격과 출장비는 크게 변동이 없었다.

도어락 사장님이 설치가 잘 되었다는 전화와 사진을 보내주셨다. 사장님이 보내주신 계좌번호에 바로 입금을 해드렸다.

뒤이어 801호 아버지께서 아들이 집에 잘 들어갔고 도어락 교체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주셨다.

당연히 해야 될 임대인의 의무였는데 피곤한 몸을 핑계로 삐딱하게 전화를 받았던 게 내심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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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밤 10시 25분..
문자가 한통 왔다..

올해 10월이 만기인 세입자에게서 온 문자였다.

미리 연락 주셔셔 고마운데..
내일 오전에 보내주셨으면 ㅠㅠ

꼭 이시간에 보내야만 했던 이유가 있을 거야..

이해해보려고
애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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