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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한화 이글스"의 팬들은 부처로 통한다. 작년에 29년을 기다린 끝에 엘지가 우승을 해버렸다.

한화는 25년 롯데는 32년 동안 우승 기록이 없다. 두 팀 다 매번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팬들은 아직도 열렬히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볼 것 없는 요즘 티비 프로그램, 맨날 먹는 거 여행하는 것만 방송을 타는 지금 야구 그것도 한화 이글스 팬을 주인공으로 잡은 프로그램이 생겼다. 우연히 봤는데 이름하여 "찐팬 구역"이다.

한화 이글스의 찐팬인 연예인들이 모여 상대팀 찐팬 들과 경기를 실시간을 관전한다. 이번에 기아와 한화의 경기를 "찐팬 구역"에서 시청했다.

당연히 난 기아 팬이기에 기아를 응원했다. 배우 윤경호와 가수 이채연이 기아 타이거즈 팬인걸 이번에 알았다.

기아가 요즘 야구를 너무 잘하기에 기분 좋게 봤지만 스튜디오에서 한화가 지는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 괜히 미안해지더라.

한화 이글스가 상대 팀들과 한 번씩 다 붙고 나서 "찐팬 구역" 진행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여행, 요리 말고 이렇게 야구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맨날 이기는 기아 경기에 오늘 하루도 야구 보면 즐거워지기를 바라본다. 기아 타이거즈 파이팅!!

추신. "찐팬 구역"을 보면서 차태현이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늘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지면 집안 분위기도 바뀐다.

하루 기분이 야구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면 안 되는데.. 그래서 야구를 끊어 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서도 보게 되는 게 야구이다... 극하게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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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롯데 황성빈 선수와 엘지의 켈리 선수 간에 언쟁으로 양 팀이 벤치클리어링을 했다. 롯데의 황성빈 선수는 상당히 튀는 선수이다.

크지 않은 키에 빠른 발을 가졌고 그라운드에서 감정 표현이 크다. 그래서 기아 팬인 나에게도 롯데와 경기할 때면 눈여겨보는 선수이다.

어제 켈리와의 이슈가 있기 전에 황선빈 선수는 기아 양현종 선수가 선발인 경기에서 일명 "깐죽 주루", "깐죽 다리춤"으로 화제가 되었었다.

1루에 나가서 왼손 투수인 양현종과 눈을 마추치고 도루를 할듯 말듯 하는 움직임을 계속 보여 양현종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사건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나에겐 이 모든 일이 "황성빈 선수"의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라고 보였다.

주전일 줄 알았던 황성빈 선수는 올해 롯데에서 백업 선수로 시즌을 시작하였고 팀은 어제 엘지와의 경기 전까지 7연패를 하고 있었다.

침체된 롯데 자이언츠 분위기를 반절할 무언가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엘지 1선발 켈리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고 상대팀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황성빈의 안타와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롯데는 엘지를 상대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야구는 멘탈과 분위기 싸움이다. 이기고 있다가도 플레이 하나로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뀔 수 있는 스포츠이다.

황성빈 선수가 다른 팀들에겐 악마같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황성빈 선수를 보고 있으면 예전 sk왕조 시대의 2루수 정근우 선수가 생각난다.

작지만 다부진 체격에 야구 아이큐가 상당히 높은 선수로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항상 껄끄러운 존재였던 레전드 정근우가 황성빈이 겹친다.

기아엔 황성빈 같은 유형의 선수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은퇴한 선수로 정근우 선수와 두산의 오재원 선수가 악역을 담당했던 걸로 기억한다.

시즌 초반이지만 "롯데 황성빈" 선수가 주전으로 도약하고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기아 팬이지만 롯데와의 경기 땐 항상 "황성빈 선수"를 주목할 것이다.



황선빈_"제가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이미지가 상대팀에게는 불편한 존재라는 것에 신경 쓰면 내가 준비한 것을 못한다 생각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멋지다 황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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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시작 전 “김종국 감독의 불명예 사퇴”
이범호 감독의 갑작스러운 취임

시범경기 시작 후 주장이자 거포 타자 “나성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

절치부심의 노력으로 시범경기 홈런왕 “황대인 또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 외 선수가 되버림.

잘나가던 주전 유격수 ”박찬호 부상“ 대열에 합류.
하지만 모든 부상 선수들을 대체한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연승 행진..

대체 유격수 박민 잘하다가 또 부상 2군에서 박민 대체로 “홍종표”올라와 또 맹활약, 엘지에서 넘어온 kbo 최다안타 보유자 서건창 고향팀으로 돌아와 벌써 결정적 홈런이 두 방이다.

베테랑 포수 우타자 김태군과 신인 좌타자 포수 한준수까지 번갈아 경기에 나가면서 투수들의 안정적 리드뿐만이 아니라 타격도 터지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김도영까지 각성하고 매 경기 안타와 홈런 행진이다. 중간 계투들과 미국 유학 레슨 다녀온 마무리 정해영까지 너무 든든하다.

아직 이르지만 올해 기아는 다르다.
강력한 우승후보 우승 전력 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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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메이저리그 팀이 한국에 들어와 처음으로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다저스 소속으로 "오타니 쇼헤이"도 한국 땅을 밟았다. 며칠 전 갑자기 결혼 발표를 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 주인공인 오타니의 부인도 함께 한국에 왔다.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김하성은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키움 소속으로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이용했는데 이제는 메이저리거로써 옛 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그가 느끼는 감정이 궁금하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소식에 KBO 팀들의 시범경기가 약간 묻힌 감이 있는 와중에 기아타이거즈 홈 첫 시범경기에 다녀왔다. 주말 시범경기라 1인당 5천원의 티켓비를 받았다. 기온이 15까지 올라가 걸어서 야구장까지 가는데 봄 냄새가 물씬 맡을 수 있었다.

야구장 입구가 보이자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오늘 경기가 시범경기인지 정식 경기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3루 쪽 기아 응원석은 빈틈없이 꽉 채워져 있었다. 상대팀은 작년 준우승팀 KT였는데 에이스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왔다.

역시 1선발이라 구위가 상대히 좋았다. 쿠에바스가 내려가기 전까진 기아 타자들은 안타 하나 제대로 뽑지 못했다.

기아 타이거즈의 선발은 윤영철이었는데 1회 일본에서 돌아온 "로하스"에서 3점 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였다. 개인적으로 아들과 나이가 같은 윤영철을 좋아한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면도날 같은 제구력에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대담함과 마운드를 내려올 때마다 빨개진 볼에 함박웃음을 지을 때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에 치킨을 곁들여 먹으니 어느덧 5회가 지나가고 있었다. 경기는 기아가 KT에 계속 끌려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컸지만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꾸벅꾸벅 한 회를 졸면서 보았다. 옆을 보니 와이프도 고개를 살짝씩 떨어뜨리고 자고 있었다.ㅋㅋㅋ

이제 본격적인 야구 시즌이 다가온다. 올해 기아는 감독도 바뀌고 선수들 짜임새가 좋아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평가해도 늦지 않지만 올해가 기아가 우승하기에 좋은 기회인 것 만은 확실하다. 기아 타이거즈 순위가 높은 곳에 있을수록 올해 야구장 가는 횟수가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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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역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 졌단다.
그게 또 “기아 타이거즈”라니..

기아 왕조 멤버로 기아 감독까지 역임
올해 감독 3년차로 성적으로 꽃을
피우기만 하면 되는데 아침엔
“감독직 직무정지”로 충격을 주더니 저녁
뉴스엔 “감독직 전격 해임”으로 기사가 나온다.

이제 곧 스프링 캠프 시작인데 누가 갑자기 새로운 감독으로 오나..기아 팬으로 참 답답하다.

겨울동안 준비 잘한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나저나 챔피언스 필드에 갑자기 등장한 “INC 커피”에게 김감독이 돈을 꾸준히 받아 왔다는게 소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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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휴가에 맞춰 야구 경기를 예매했습니다.

금요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기아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SSG과의 경기였습니다.

운 좋게 기아의 에이스 오브 에이스 양현종 선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네요.

야구광인 아들과 함께 했는데 수험생이라 오늘이 올해 첫 야구장 가는 날이었습니다.

저 또한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기아 타이거즈가 해태일 때부터 야구를 봐왔었습니다.

해태의 리빙 레전드 선동열 선수와 이종범 선수의 전성기 때를 무등 경기장에서 볼 수 있던걸 아직도 운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태 전성기 때 무등경기장은 그야말로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낙후된 야구장이었습니다.

먼저 간 순서대로 자리를 잡았고 어린애가 있든 말든 좌석에서 아저씨들이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술이 과하게 드신 어르신들은 야구장 그물을 타고 올라가시기도 했습니다. ㅠㅠ

농담 아니고 제가 목격한 현장이었습니다.

그래도 기아 타이거즈가 발 빠르게 최신식 구장을 지어서 너무나 기뻐했던 게 생각납니다.

"기아 챔피언스" 필드 개관하기 전에 가족들과 야구장 투어를 왔었는데 메이저리그 야구장 부럽지 않은 야구장을 보고 너무 기분 좋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여러 야구 팀들이 최신식 구장을 하나둘씩 갖춰가고 있습니다.

엔씨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돔구장으로 조금 아쉽지만 키움까지...

서울을 연고로 하는 엘지나 두산도 어서 빨리 좋은 야구장을 지었으면 합니다.

사실 올해 처음 “잠실 야구장에 갔는데 낙후된 시설에 충격을 조금 먹었습니다.

서울엔 정말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시그니처 야구장이 지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에이스인 양현종 선수가 6회 2아웃까지 잘 막아주고 나성범 선수가 홈런 2개를 때려내서 1위 팀을 11대 2로 이겼습니다.

아들과 오랜만에 같이 간 경기에서 이겨서 기분 좋게 야구장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야구장을 나오면서 내년엔 아들과 함께 야구장 투어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아직 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잠실 구장만 가봤지만 가보지 못한 8곳의 야구장이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기아 타이거즈가 조금 더 분발해서 올해에는 꼭 가을야구에 나가는 모습을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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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잠실 야구장 그리고 기아타이거즈

본 투비 기아타이거즈 팬인 나,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야구를 알게 된 초등학생 때부터 "해태 타이거즈" 팬이었다.

중학교 때 처음 가보았던 무등경기장 아직도 야구장 계단을 올라 초록색 그라운드가 눈앞에 펼쳐진 첫 야구장의 가슴 벅찬 이미지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

선동열 선수의 피칭과 이종범 선수의 도루를 눈앞에서 볼 수 있었던 것도 나에겐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수없이 가던 추억의 무등경기장에 이어 최신식 구장인 챔피언스 필드가 생겼을 땐 너무나 좋아했던 기억도 생각이 난다.

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새로이 생겨나고 다른 구단들도 하나둘씩 메이저리그를 표방한 관중 친화적인 야구장들을 하나둘씩 짓기 시작했다.

야구팬으로선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기아가 아닌 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원정팬들을 보면 "남의 홈구장에서 뭐야?"란 속 좁은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야구를 너무 좋아했지만 한 번도 기아 홈구장을 벗어나 야구를 관람한 적이 없었다.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이 떨어지고 나서 정말 오랜만에 챔피언스 필드를 친구와 찾았었다. 육성 응원과 야구장에서의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문득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버킷 리스트에만 있었던 타이거즈 원정 경기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일주일 후에 전국구 팬을 가진 엘지와 잠실에서 경기가 있었다.

야구팬으로만 따지면 두 팀 다 엄청난 팬덤을 보유한 팀이라 역시나 잠실구장의 좋은 자리들은 매진이었다. 아쉬웠지만  남아있는 건 홈플레이트 뒤쪽 그것도 가장 높은 곳의 두 자리가 남아 있어 주저하지 않고 예매했다.

하지만 그 두 자리도 앞뒤로 나눠 앉아야 했다. 와이프에게 상황 설명을 했고 와이프가 내 뒷좌석에 앉기로 했다.

야구 관람이 주목적이니깐 할 말 있으면 등을 두드리고 말하라고 와이프에게 말했다.

1박2일 일정으로 갔기에 잠실야구장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고 토요일 5시 경기가 열리는 잠실 구장으로 향했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기아와 엘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경기장 앞을 꽉 메우고 있었다.

티브이에서만 보았던 잠실구장의 그라운드는 낯설지 않았지만 화면에서 보이지 않던 야구장 뒤편은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났다.

요즘 지어진 관중 친화적인 구조는 아니어서 음식을 사면서 그라운드 경기를 볼 순 없었다.

내가 예약한 316블록은 생각보다 경사가 심해 올라가는데 발을 헛디디면 큰일 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리에 앉자 가장 높은 자리이지만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시야가 좋아 놀랐다. "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란 생각이 들었다.

경기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열정적인 홈팀 엘지 팬들이 야구장 절반을 채웠고 정확하게 그 절반을 원정팀인 기아 팬들이 절반의 관중석을 채웠다. 역시 전국구 팬덤을 가진 투팀의 경기 정말 잘 왔단 생각을 했다.

절반을 서로 나눈 양팀 팬들

비어있던 내 옆자리엔 중학생 친구들이 3명 줄줄이 앉았다. 기아 타이거즈를 사랑하는 어린 친구들이었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뒷자리에 앉아 있던 와이프에게 맥주를 건네려고 등을 돌리는 순간 비어있던 와이프 옆자리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줄줄이 앉았다.

맥주를 와이프에게 건네주고 불안한 시선을 와이프와 주고받았다. 와이프 옆에 앉은 건장한 청년 세명은 50미터 밖에서도 엘지 팬임을 알 수 있는 "엘지의 유광점퍼"를 입고 있었다.

와이프 양옆으로 모두 엘지 팬들이 자리를 잡았다. 미안했지만 자리를 바꿔 줄 순 없었다. 경기 중간중간 뒤돌아보니 건장한 사내들 사이에 앉아 있는 와이프가 유독 작게 느껴졌다.

와이프와 같이 먹을수 없었던 쓸쓸한 핫도그

웃프지만 야구장에 와이프와 같이 왔지만 혼자 야구장에 온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모든 관중석이 꽉 차고 양 팀의 응원 소리가 좌우 스테레오로 들리는 기아의 챔피언스 필드에선 느낄 수 없었던 분위기에 이상하게 가슴이 벅찼다.

경기는 엘지에 끌려갔지만 타이거즈의 "소크라테스"가 동점 스리런홈런을 치면서 야구장의 열기는 최고로 치솟았다. 동점 홈런이 나온 순간 나도 모르게 뒤돌아 와이프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좋아했지만 와이프 옆에 앉은 건장한 엘지 팬과 눈이 마주쳐 얼른 자세를 고쳐 앉아 그라운드에 집중했다.

와이프와 난 야구에 조용히 집중하며 관람하는 스타일이라 일어서서 응원을 하거나 율동을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야구팬들을 구경하는 것은 즐겁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와이프 옆에 앉은 건장한 엘지 팬들은 어마어마한 소리로 엘지를 응원해서 깜짝깜짝 놀랐지만 옆에 앉은 와이프는 더 놀랐을 거라 생각해서 뒤돌아 볼 수 없었다. 경기가 7회를 넘어갈 때 내 옆에 앉아 있던 두 분이 짐을 싸서 자리를 비우고 나서야 와이프와 옆자리에 같이 앉을 수 있었다.

동점으로 대등하게 가던 경기는 후반에 엘지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와이프와 따로 또 같이 앉았던 것도 훗날에 좋은 에피소드로 기억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야구장을 나오면서 외야를 바라보니 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이 큰 포물선을 그리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몇 번씩 뒤돌아 보며 잠실 야구장 그라운드를 기억 한편에 담아보려 노력했다.

나보다 더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과 꼭 다시 타이거즈 원정 경기를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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