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응원하고 좋아하는 야구팀이 1위로 시즌을 마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기아가 해태였던 시절부터 우승하는 걸 많이 보았지만 질릴 수 없는 게 우승이자 1위이다.
기아는 전력상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백 프로는 아니었다. 거기다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이 경질되었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게 된 건 타격코치였던 이범호 감독이었다.
선수 시절에도 야구선수로 영리하고 리더십이 출중한 선수였지만 10개 구단 중 가장 나이 어린 초보 감독으로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 기아의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어느 누구도 이범호 감독에 물음표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올해 잠재력을 터뜨려 주고 본인의 이름값을 해줘 기아가 정규 시즌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몇 명만 꼽자면 데뷔 3년 만에 MVP 급 활약을 한 김도영은 말이 필요 없다.
팀의 최고참으로 이제 실력이 꺾일 때도 된 것 같은데 올해도 100타점을 넘긴 최형우.
시즌 막판 엔시전에서 불후의 사고를 당했지만 스위퍼 마스터로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한 제임스 네일.
초반 부상으로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이름값 어디 가지 않는 나성범은 가볍게 홈런 20개를 기록했다.
쌍둥이처럼 거의 비슷한 경기를 출전해 안방을 책임진 두 명의 든든한 포수들 김태군과 한준수의 업적도 뺄 수 없다.
작년 엘지가 우승할 때도 함께 할 수 없었던 서건창은 고향팀 기아에 와서 1루 그리고 2루를 가리지 않는 수비에 3할을 찍는 타격으로 기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주었다.
언급하고 싶은 선수가 너무 많지만 타이거스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우승하고 나면 언급할 선수들을 남겨 둬야 할 것 같다.
기아 팬으로 다시 한번 7년 만의 정규 시즌 우승을 축하하며 준비 잘해서 12번째 우승을 팬들에게 안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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