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첫날 라운딩을 마치고 저녁에 기분 좋게 술 한잔하고 둘째 날은 "우리들cc"에 왔다.

어제 돌았던 "더시에나cc"보다 훨씬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12시 정오 티오프 시간이어서 골프장 근처에 있는 "상효원 수목원"에 들려서 산책을 했다. 식당이 옆에 있어 점심을 든든히 먹고 골프장에 들어갔다.

우리들cc는 필드에 나오자마자 바다가 멀리 보여 제주도 분위기가 온전히 느껴졌다.

바닷바람이 좋았다. 연습 그린에서 단체팀 들인지 여럿이 모여 마지막 홀을 돌고 있는 팀원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나도 살짝 끼어서 구경했다.

첫홀 티샷을 하려고 하는데 바로 코앞에 그린이 보였다.

우리들cc는 첫홀이 파3로 시작했다. 그것도 110미터 정도 되는 짧은 파3였다.

친구들 모두 약간 당황했지만 부담 없는 거리의 파3라 자신있게들 샷을 날렸다. 결과는 한 명만 온 그린에 성공하고 모두 그린 밖으로 공이 떨어졌다.

온 그린에 성공한 친구도 말이 온그린이지 거리가 30미터 정도 홀컵 밖으로 떨어져 있었다.

그린 난이도도 상당히 어려워 모두 퍼팅에 첫날보다 더 고전을 했다.

우리들cc 역시 더시에나cc와 마찬가지로 오비가 거의 없고 밖으로 나가도 해저드 처리가 되는 골프장이었다.
오비가 있는 홀은 3-4개 정도 되는 것 같다.

후반전엔 친구들 모두 샷을 하고 "안돼","아이..씨", "뽈~~"을 많이 외친 것 같다.

4명 모두 스코어는 안드로메다로 가기 시작했고 어제 과음에 그 원인을 돌리려 했다.

1등이 90대 중반을 약간 넘는 스코어를 기록했고 난 정확히 100개로 세 자릿수 스코어를 만들었다.
스코어보다 안 좋은 소식이 후반에 내 몸을 통해 전해졌다.

반복되는 스윙에 허리 디스크 증세가 다시 시작되었다. 후반부터 시작된 다리 저림은 아주 살짝으로 맛을 보여주었다.

계속 부정하고 싶었지만 샷을 하고 나면 전기 스위치를 켜 듯이 다리 저림이 올라왔다.

샤워를 마치고 밥 먹으러 가는 길 내내 남아 있는 마지막 라운딩을 제발 무사히 할 수 있게 통증을 줄여 주라고 기도했다.

우리들cc는 어려웠지만 저 멀리 제주 바다를 보여줘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었다.

항상 새로운 골프장은 설렘과 어려움을 같이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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