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전에 잡아둔 "골드레이크cc" 라운딩이 있는 날이었다. 5번 디스크 돌출로 판명 받은 뒤 왼쪽 다리 저림 현상이 지속되었다.
극도로 통증이 심한 날에는 걷기조차 힘들었다.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교차로 치료를 받았지만 빨리 회복되지 않았다. 라운딩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었다. 1달 전에 라운딩 약속을 잡을 땐 시간이 많이 남아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틀 전에도 하루 전까지도 다리 방사통이 있어서 대타를 구하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골프채를 잡고 살짝 체중 이동만 해도 다리가 저려왔다.
12시 30분 티오프라 아침에 일어나 통증 정도를 다시 체크해 보기로 했다.
라운딩 당일 아침에 눈을 떴다. 발가락에 살짝 힘을 주어 구부려 보았다. 미세하게 무릎을 들고 왼쪽 발을 움직여 보았다.
그런 다음 옆으로 몸을 돌려 침대에서 서서히 일어났다. 거실로 나가기 위해 발을 조금씩 벌려 걷기 시작했다.
거짓말처럼 통증이 없었다. 이상했다 기분이.
거의 두 달 가까이 방치해 두었던 골프채랑 캐디백을 주섬주섬 챙겼다.
친구와 함게 골프장으로 이동하면서 만일에 대비해 근육 진통제를 두 알 삼켰다.
따뜻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바람까지 완벽한 날씨였다.
오랜만에 잔디 냄새와 새 소리를 들었다. 너무 좋아하는 골프인데 허리가 아픈 뒤로는 라운딩이 두렵기만 했다.
드라이버 티샷 할 때마다 친구가 허리 아픈 나를 위해 대신 티를 꼽고 공을 올려 주었다.
허리 때문에 하체를 거의 쓰지 않고 팔로만 스윙하면서 한 홀 한 홀 플레이를 했다. 앞으로 나아가는 공에 기분이 더 좋아졌다.
시간이 갈수록 팔로만 하는 스윙은 극단적인 훅을 유발했고 많은 오비가 났다.
허리는 아팠지만 다리가 저리지 않고 친구들과 오랜만의 라운딩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허리 때문에 올해는 골프를 접어야 하나.. 했지만 다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완벽한 허리가 될 때까지 골프 연습과 라운딩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예정이다. 통증이 줄어들고 골프채를 다시 잡을 수 있게 된 걸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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