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책은 처음 읽는다. 고전들의 제목은 책을 읽지 않았어도 너무나 친근하다. 고전 책들을 구매할 때는 알라딘 중고 서점을 이용한다. 재고가 항상 충분히 있고 책 상태도 좋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도 거의 새 책과 다름없다. 5월은 독일 작가인 헤르만 헤세를 만나 볼 시간이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나이 들수록 고전 소설의 힘을 느낀다.
1.작가_프랑수아즈 사강 세계문학 전집의 작가들은 한 번쯤 들어본 기억이 있다. 어렸을 적 책을 읽는 기준은 시험에 문제가 나오느냐 마느냐?였다. 주입식 책 읽기 교육 때문에 한 번쯤은 들어봄 이름으로 생소하지 않았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이름이 본명이 아니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작품 속 등장인물인 "사강"을 자신의 필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라고 한다. 하지만 필명인 "프랑수아즈 사강"이 휠씬 멋있다.
2.책과의 만남 이 책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건 한편의 일본 영화를 보고 난 후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주인공인 조제가 항상 읽고 있는 책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이다. 영화도 좋았지만 주인공이 읽고 있는 책에 관심이 갔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시간이 많이 흘러서야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고 나서 감독이 왜 주인공에게 이 책을 읽게 했는지 이해가 갔다. 나에게 책과의 만남은 항상 우연처럼 그러나 이렇게 필연처럼 다간 온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을 통해 보이는 책들을 찾아 있는 재미가 상당하다. 3. 기억에 남는 글 "사강의 작품이 강조하는 것은 사랑의 영원성이 아니라 덧없음이다. 실제로 사랑을 믿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농담하세요? 제가 믿는 건 열정이에요. 그 이외엔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사랑은 이 년 이상 안 갑니다. 좋아요, 삼 년이라 해 두죠. 또한 그녀의 작품에는 심오한 철학도 참여 의식도 이데올로기도 참신한 소재도 없다. 구성은 가볍고 묘사는 감각적이며 대화는 암시적이고 문체는 유난하지 않다. 하지만 재즈처럼 리듬감 있게 펼쳐지는 그 문장들 속에는 장치 아닌 장치들이 내재해 있다. 시점과 시제, 생각과 말이 구분 없이 뒤섞임으로써 독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감성으로 매혹한다." 163페이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프랑수아즈 사강 4. 책을 읽고 나서 주인공인 "로제와 폴"이란 이름 때문에 계속 헷갈렸다. 로제가 여자일 것이라는 폴이 남자일 것이라는 편견으로 처음 읽는 내내 주인공들을 바꿔 생각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한 명의 여자와 두 명의 남자 사이의 사랑의 감정을 빠르고 느리게 리듬감 있게 글로 표현한다. 오랜만에 사랑이란 감정이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잠들어 있던 연애 세포 감정을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사랑이란 감정은 이성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느낌이다. 내가 하기 싫으면 딱 잘라 컨트롤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이 책에서도 오래된 연인에게 서운한 점이 많았던 폴이 나이도 어리고 멋있고 거기다 재능에 집안도 좋은 "시몽"이란 남자를 두고 고민하는 게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렇듯 사랑이란 감정은 이론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을 때가 휠씬 많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사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가슴속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소설인 것 같다. 브람스를 좋아해요...를 읽고 브람스 클래식을 찾아서 듣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브람스의 곡들도 많지만 몰랐던 좋은 곡들도 많아 오늘도 내 감성을 충만하게 해준다.
1. 작가_다자이 오사무 본명은 쓰시마 슈지 하지만 “다자이 오사무”란 이름이 왠지 모르게 그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책 모퉁이에 나와있는 그의 흑백사진 그리고 책 표지 전면에 실린 “에곤 실레”의 자화상이 너무나 닮게 느껴졌다. 마치 예술가들은 이런 얼굴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것처럼.. 2. 책과의 만남 오상진 아나운서의 추천 책으로 처음 “인간 실격”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와이프가 먼저 책을 구매해 읽었고 난 “인간 실격”을 읽기를 주저했다. 밝은 내용이 아니란걸 알기에 책을 읽으며 기분이 다운 될까봐 걱정을 했었다.
3. 기억에 남는글 “나는 그 사나이의 사진 석 장을 본 적이 있다.”로 시작하는 3장의 주인공 사진을 묘사한 2페이지의 서문이 나에겐 적지 않은 울림을 주었다. 주인공 “요조”를 머릿속으로 그릴수 있었다. 단지 서문 2페이지만에 말이다.
4. 책을 읽고나서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 ”요조”가 인간으로서 실격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인간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담담히 지켜 보며 그 주인공이 “요조”가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이야기여서 더욱 안쓰러웠다. 그가 책에서 말했던 다른 사람에을 배려하고 기분좋게 했던 “익살”이란 표현이 너무 슬프게 느껴진다. 요조의 감정을 표현한 글들이 가끔은 내가 느꼈던 감정이어서 그에게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짧지만 강렬했던 고전 문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