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사랑하는 지인분이 어느날 주인없이 카페앞에서 떠도는 반려견을 만나 집으로 데려 오셨다고 합니다.
지인분은 이미 두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계십니다.
집에서 자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을 보니 예전부터 강아지 키우고 싶다는 딸아이가 생각났습니다.
조심스럽게 지인분께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주인분이 나타나지 않으면 강아지 제가 데려가 키워도 될까요?"
지인분이 "강아지 똥,오줌 아파트에서 괜찮겟어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사실 저두 중학교때 아버지 어머니게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해서 귀여운 요크셔 테리어를 10년이 넘게 키운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누나가 저보다는 반려견의 대,소변을 많이 치우시긴 했지만 정말 가족과 다름없이 생활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 딸아이에게 "우리 강아지 키워볼까?"하고 지인분의 길잃은 강아지 사진을 슬쩍 보여주었습니다.
"아빠, 제발 제발, 강아지 너무 예뻐 예뻐"를 연발하며 간절한 부탁을 하였습니다.
사실 저두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 그리고 아파트란 공간 때문에 엄두도 못내었던 강아지 새식구로 맞이하기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딸아이는 사진속의 반려견 이름을 이미 "밍구"라 짓고 강아지 용품을 사야 한다면 행복한 강아지 맞이를 이미 시작했습니다.
"아빠 언제 데려올거야?, 내일 데리고 오자, 제발" 사실 저두 사진속의 밍구를 데려오는데 약간 설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지인분께 연락을 했습니다. "밍구, 아니 길잃은 강아지 제가 데리고 갈께요, 잘 키울께요"라고 말을 건냈습니다.
약간 정적이 흐르더니 "아이고, 어떡해요, 강아지 주인이 카페에와서 차 문을 열어놨는데 강아지를 잃어버렸다며 찾으러 왔다고 해요, 그래서 어제 카페로가 강아지 돌려 드렸어요... 어쪄죠?"라고 하셨습니다.
짧은 순간에 딸아이의 실망하는 모습과 오늘 강아지 용품 사러가기로 한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갔습니다.
사진속의 밍구는 여전히 아주 귀엽게 네발을 소파에 늘어뜨리고 평화롭게 자고 있었습니다.
"딸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지금도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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