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책은 처음 읽는다. 고전들의 제목은 책을 읽지 않았어도 너무나 친근하다. 고전 책들을 구매할 때는 알라딘 중고 서점을 이용한다. 재고가 항상 충분히 있고 책 상태도 좋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도 거의 새 책과 다름없다. 5월은 독일 작가인 헤르만 헤세를 만나 볼 시간이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나이 들수록 고전 소설의 힘을 느낀다.
책머리의 작가님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니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그리고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시다. 금속공예학과를 졸업하신 이력이 독특하다.
2.책과의 만남 독립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책 표지와 얇은 두께에 자연스레 손이 갔다. 만화같이 강렬한 색상의 표지에 그려진 그림들에 제목이 모두 드러나 있다.
칵테일 잔에 러브(사랑)이 빠져 있고 좀비에게 물린듯한 누군가의 손이 땅에 떨어져 있다.
책 두께가 청바지 뒷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슬림 해서 들고 다니기 너무 좋았다.
3.기억에 남는 글 4개의 단편들이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잘 읽혔다. 칵테일, 러브, 좀비 편에서 아이들을 픽업하는 학원가 앞 풍경을 묘사하는 글이 이상하게 와닿았다.
밤 10시의 학원 가는 자식들을 픽업하는 부모들의 차량들로 사방이 빼곡했다. 곳곳에서 피곤과 투정과 염려와 애정이 섞인 말소리가 들려왔다. 무수히 많은 가정의 다양한 소리들. 어떤 소리는 성적을 물었고, 어떤 소리는 칭찬을 했고, 또 어떤 소리는 돈 이야기를 했다. 88페이지
모두 내가 한 번쯤은 아이들에게 했던 말이어서 그런가 보다.
증오 없이 사랑만 하는 가족 따위는 텔레비전에나 나오는 거 아닌가? 그런 건 다 가식이다. 적당한 가식이 세상을 유지시킨다는 걸 안다. 89페이지
적당한 가식으로 세상이 흘러간다는 말이 좋았다. 나도 적당한 가식으로 얼마나 많은 사회생활을 했는가.. 생각해 보았다.
4. 책을 읽고 나서 흡입력이 좋은 단편 소설들이었다. 평범하지 않는 소재를 이용한 스토리텔링이 좋았다.
죽은 사람들의 사랑, 좀비로 변해 버린 가부장적인 아빠를 통해 되돌아보는 현실 가정, 무수하게 영화에서 많이 나온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그리고 나도 잘 알지 못한 나의 내면 깊은 곳의 나.
확실히 이야기를 읽게 만들고 싶게 하는 능력이 있는 작가인 것 같다.
조예은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살펴볼만 하다는 동력을 이 책을 읽고 얻었다. 누구든 책을 들자마자 끝을 볼 것이다.
1. 작가_도널드 웨스트레이크 범죄소설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였고 백 권도 넘는 작품을 발표하고 에드거 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겐 처음 듣는 작가였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는 1997년에 발표된 소설이며 작가는 2008년에 안타깝게도 휴가 중 사망했다고 한다.
2. 책과의 만남 책을 읽다가 어디선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를 소개받았다. 하지만 어떤 책에서 소개받았는지 지금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계속해서 책을 소개받고 읽게 된다.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 하나를 뽑으면 줄기에 매달려 여러 개의 고구마가 같이 따라 올라오는 것과 같은 이차라고 보면 된다.
3. 기억에 남는 글 딱히 기억에 남아 밑 줄을 칠만한 글은 없었다. 소설이기에 스토리를 따라 쉽게 몰입하며 읽었다. 이 책의 제목이 기억에 남는다. "The Ax" 란 도끼란 영어 단어이다. 왜 제목이 "도끼"일까? 책 뒷면에 제목의 의미가 상세히 설명돼있다.
미국에선 직장에서 해고될 때 "도끼질 당했다"라고 표현하는 데서 나온 제목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해고될 때 "모가지 날아갔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되겠다.
4. 책을 읽고 나서 제지회사에서 해고당한 주인공이 실의에 빠진다. 아내와의 관계도 소원해진다. 엎친 데 덮진 나쁜 일들이 반복된다. 주인공인 버크 데보레는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구인 광고를 낸다.
구인광고에 지원한 자기보다 뛰어난 제지회사 관리직 즉 지원자들을 하나씩 죽인다. 그래야 본인이 재취직할수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해고"당해 본 적은 없기에 그 상실감이나 절망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엑스"를 읽으면서 그의 무모하고 무서운 계획에 동참했다.
처음부터 결말을 예상하고 맞이할 준비를 했는데 나의 예상과는 빗나갔다. 거의 30년 전에 쓰인 소설이지만 자본주의의 현실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해고"와 "실직"에 대해 응어리를 소설로 잘 빚어냈다고 본다.
또 다른 30년이 흐르면 우리의 구직활동이나 해고와 실직이란 단어들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되면서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서점을 찾을때가 많다. 서점에 들어가면 무조건 책과 함께 나온다. 서점에 들어가면 그곳을 한 바퀴 크게 돈다.
지금 어떤책이 베스트셀러 칸에 걸러 있는지 구경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책들도 살펴본다. 인터넷 서점 앱에 들어가서 위시리스트에 담아둔 책들을 주르륵 스크롤로 올리며 내리며 사고 싶었던 책들이 오프라인 서점에 있는지 확인 작업을 한다. 생각보다 재고가 없는 책들이 많다.
오늘 내가 고른 책들도 딱 재고가 1권 있어 급하게 서점을 누비며 책을 꺼내왔다. 서점 한켠에 앉아 폰에서 잔잔한 재즈를 플레이 시키고 에어팟을 끼고 방금 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 "H마트에서 울다" 를 펼쳤다. 몇장 읽지도 않았는데 아...눈물이 살짝 고일날 말랑했다. 책 읽고 눈물 흘리는거 난 부끄럽지 않다..
80페이정도 읽다가 멈춰진 책 "액스" 책이란게 언제든 읽다가 멈춤과 읽기를 반복하는 물건이다. 더 재미난 책이 있어 멈추기도 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도 멈추고 재미가 없어서 책장을 덮기도 수많은 이유가 있어도 언제든 다시 돌아올수 있는 책이란 존재가 고맙다. 요즘 이야기가 있는 소설이 그리웠다. 다시 읽으니 또 재밌어지네...
1.작가_송길영 송길영 작가님의 직업은 "빅 데이터 전문가"이다. 하지만 이 책이 첫 책 날개에 본인을 정의한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송길영은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이다. 길게 땋은 장발 머리가 인상적이다. 일명 데이터를 수집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일을 한다고 하면 되겠다. 송길영 작가의 "그냥 하지 마라"(2021)에 이어서 두번째 접하는 책이다. 2.책과의 만남 "그냥 하지 마라"로 작가님의 책을 접하고 미래를 예견할수 있는 심미안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책을 읽는 내내 구구절절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2년만에 그의 신작 "시대 예보"가 나왔다. 제목부터가 이 책은 읽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부제목도 맘에 든다. "핵개인의 시대" 앞으로 우리는 필연적으로 "핵개인의 시대를 살게 될것이다." 3.기억에 남는글 밑줄 긋고 책에 붙인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책을 다 읽고 나니 생각나는 단어가 "권위의 몰락과 변화"이다.
과연 진정한 "권위"란게 무얼까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하이엔드는 개별성과 고유성이 교차되는 장소입니다. 그러니 기업도 개인도 여기서 돌파구를 찾아보아야 합니다. 소량을 만들고, 단가는 높이고, 세계로 가는 것이 옳습니다." "근근이 먹고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가 그 일을 좋아한다면 말이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작지만 꾸준하게 먹고사는 것,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억에 새겨두고 싶은 글이 사실 많아 그냥 책을 읽기를 더 추천 드린다. 4.책을 읽고 나서 송길영 작가가 새로운 책을 출판하면 언제라도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만큼 작가님의 글은 재미있고 우리 시대의 미래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공감할수 있어 좋다. 글의 정보력도 좋지만 독자들이 글을 쫒아가며 읽게하는 필체 또한 상당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를 읽고 그 위에 미래를 그려보고 싶다면 꼭 읽어 보길 권하는 책이다.
1. 작가_다자이 오사무 본명은 쓰시마 슈지 하지만 “다자이 오사무”란 이름이 왠지 모르게 그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책 모퉁이에 나와있는 그의 흑백사진 그리고 책 표지 전면에 실린 “에곤 실레”의 자화상이 너무나 닮게 느껴졌다. 마치 예술가들은 이런 얼굴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것처럼.. 2. 책과의 만남 오상진 아나운서의 추천 책으로 처음 “인간 실격”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와이프가 먼저 책을 구매해 읽었고 난 “인간 실격”을 읽기를 주저했다. 밝은 내용이 아니란걸 알기에 책을 읽으며 기분이 다운 될까봐 걱정을 했었다.
3. 기억에 남는글 “나는 그 사나이의 사진 석 장을 본 적이 있다.”로 시작하는 3장의 주인공 사진을 묘사한 2페이지의 서문이 나에겐 적지 않은 울림을 주었다. 주인공 “요조”를 머릿속으로 그릴수 있었다. 단지 서문 2페이지만에 말이다.
4. 책을 읽고나서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 ”요조”가 인간으로서 실격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인간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담담히 지켜 보며 그 주인공이 “요조”가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이야기여서 더욱 안쓰러웠다. 그가 책에서 말했던 다른 사람에을 배려하고 기분좋게 했던 “익살”이란 표현이 너무 슬프게 느껴진다. 요조의 감정을 표현한 글들이 가끔은 내가 느꼈던 감정이어서 그에게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짧지만 강렬했던 고전 문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