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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사이에 안좋은 일들이 있었다.
밍구랑 산책하던중 열심히 뛰던 밍구가 갑자기 멈춰섰다.

줄을 잡고 같이 뛰던 와이프가 갑자기 멈춰선 밍구와 발을 맞추지 못해 오른쪽 다리를 삐끗했다.

가벼운 접질름인줄 알았는데 오후가 되니 발목이 퉁퉁 붓기 시작했다.

와이프가 상태가 너무 안좋다며 연락이 왔다.
병원에 데려다 주었는데 시간이 꾀 걸렸다.

“여보, 나 발목 인대가 다 파열 됐데, 수술해야 될수도 있는데 우선 2주후에 통깁스 해야한데”

목발을 집고 나오는 와이프에게 너무 미안했다.

사실 와이프가 다쳤을때 상태가 이정도인줄은 모르고 “운동화 끈을 꽉 조여 매고 신어야지..”라고 했었다.

하루뒤 설거지를 하다가 컵을 깨뜨렸는데 손가락을 넓게 베었다.

피가 많이나자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상처가 깊어 꿰매야 하나 갈등했지만 밴드와 연고 치료를 했다.

아주 다행이 지금은 아물고 있지만 아직도 와이프는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몇일전 와이프와 나에게 벌어진 이런 일들 때문에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다.

아무것도 모르는 밍구는 산책 시간이 왜 줄었는지도 모르고 꿀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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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사이좋게 여름용 덧신을 구매했다.
각각 10켤레를 사서 신었다.

덧신을 잘 신고 빨래를 하고 나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애들 것과 뒤엉킨 덧신들을 와이프 것 내 것 구별해서 접기가 힘들었다.

날씨가 더워 대충 덧신들 짝을 맞추어 옷장에 넣었다.

다음날 집을 나와 걷는데 한쪽 발이 피가 안 통할 정도로 답답했다.

덧신 한쪽은 정 사이즈 내 것, 한쪽은
와이프 덧신을 신었던 것이다.
걸을 때마다 덧신 한쪽이 벗겨졌다.

신발을 벗어 덧신을 바로잡은 뒤에 다시 신기를 반복했다.

덧신은 신축성이 있기에 다음에는 같은 사이즈의 덧신을 구매해 나눠 써야겠다.

와이프와 다른 사이즈의 덧신을 샀던 게 "잘못된 판단"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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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을  보던중 갑자기 뚝 튀어나온 글과 사진을 보았다.

애완앵무새 초록이를 애타게 찾고 있는 글이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찾는 다는 현수막이나 전단지는 숱하게 보았다.

앵무새는 너무 작아 과연 찾을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몇달전 길거리에서 어깨에 새를 올리고 걸어가는 사람을 보았다.

신기했었다. 그리고 날아가 버리면 어쩌지..
걱정도 되었다.

“초록이가 나무 위에 있을 수도 있어요”란 글이 슬프다가 웃기기도 했다.

주인분이 초록이를 꼭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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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중에 어린이가 없어 평범한 휴일을 보낸다. 중간고사가 끝난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린이날을 보내고 우리 부부는 둘이 시간을 보냈다. 매번 가던 집 앞 스타벅스에 가지 않고 동네 주변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는 "커피 전문점"으로 시원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걸었다.

햇볕도 좋고 약간 더운듯한 날씨에 커피점 안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한낮에 사람까지 많아 좁은 커피숍 안의 공기는 더욱더 더운 것 같았다. 천장에 있는 에어컨에 바로 시선이 갔다. 굳게 닫힌 사면의 에어컨이 보였다.

"이런 날씨에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주면 좋을듯한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손님들은 움직이지 않아 서있기에 사정이 좀 더 나았지만 계산대 넘어 분주하게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들고 있는 어린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의 얼굴은 뻘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더욱더 길어졌고 거기에 커피 배달 주문까지 겹치며 더욱더 바빠진 가게 안의 아르바이트생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3잔의 음료를 주문했는데 주문 순서대로 커피를 만들지 않고 중간에 혼자 온 손님이 그나마 만들기 쉬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그분들부터 커피를 내어주니 먼저 왔지만 통일된 음료를 시키지 않은 손님들의 대기시간은 한정 없이 길어졌다.

음료를 주문한지 30분 정도가 되자 인내심에 한계를 느껴 카운터를 향하려고 했는데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미리 사태를 파악하고 음료 한 가지만 나오면 된다며 연신 죄송하다고 진심을 녹여 말해주어서 도리어 내가 민망해졌다.

그 와중에 천장에 돌아가지 않는 에어컨에 계속 신경이 쓰이고 쓰였다. "나기기전에 왜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는지 꼭 물어봐야지"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밀리고 밀려도 그 와중에 에어컨은 돌아가지 않아 더워도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은 서로 웃으며 그리고 가끔 손님이 많아 힘들었는지 다 사용한 우유 종이를 화풀이하듯 세게 휴지통에 처박았지만 프로처럼 손님들에겐 친절히 응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기다리든 음료를 받자마자 연신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아르바이트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렇게 덥고 손님도 가게 안에 많은데 에어컨 틀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일하시는데 더워서 힘들 것 같아요"

그러자 아르바이트생이 대답했다. "저희도 더워 에어컨 작동하고 싶은데 사장님이 에어콘 시스템 오류로 작동이 안 된다고 해서요......"

점점 더 길어지는 커피숍 손님들을 뒤로하고 나오는데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은 아르바이트생들을 걱정하며 집으로 향했다.

손에 쥐어진 음료는 너무나도 차갑고 맛있었고, 어린이날 거리와 차도는 이상하리만큼 어수선하고 바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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