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만큼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젊은이들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유행하는 명품 신발, 옷 그리고 가방을 단체 교복처럼 볼 수 있다.
물론 나도 명품 좋아하고 많은 돈을 들여 구매한 경험이 있다.
유명 유튜버가 프라다 1500만 원짜리 코트를 사서 한 번도 입지 않았다는 말에 놀랐지만 나도 집에 걸린 명품 옷 중 구매 후 많이 안 입는 옷이 있다.
그냥 흰색 티 하나가 명품 마크 하나만 붙여져 나오면 가격이 70-80만 원인데 재질은 유니클로 2만 원짜리 흰색 티 보다 못하는 경우도 많다.
언젠가부터 커다란 명품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어딜 나갔을 때 부끄러운 적이 있다.
로고가 크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러 나간 자리에서도 내 얼굴보다는 명품 로고와 대화를 하게 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명품 신발이나 옷을 입을 때면 소중한 옥채를 다루듯이 한다. 그럴 때면 내가 옷을 입는 건지 옷이 나를 데리고 다니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날씨가 안 좋거나 빨간 국물 음식을 먹을 때도 옷에 뭐가 묻을까 노심초사하는 내 모습에 씁쓸할 때가 많다.
요즘은 자라나 유니클로 같이 편한 옷 위주로 많이 구매한다. 뭔가를 구매하는 데 있어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신경 쓰기보다 내가 얼마나 내 물건이나 옷에 만족하는냐가 더 무게를 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외국인이 했던 인터뷰가 생각이 난다. "유명 관광지에서 멋진 풍경을 보면 한국 사람들은 사진 찍는 것에 너무 열중한다." "그런 나머지 자신의 눈으로 풍경을 담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란 말을 듣고 공감하는 바가 컸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남보다는 나 자신, 내 자아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사는데 더 노력해야겠다.
말 그대로 분수 것 물건을 구매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는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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