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동을 지나갈 때 인테리어 공사현장이 있으면 유심히 지켜봅니다. 그리고 어떤 가게가 들어올지 유추해 보기를 좋아합니다.

한옥집에 공사한 한창이더니 어느 날 "티이티디"란 피자집이 생겼 더군요.

동명동의 “$900 피자” , 그리고 양림동의 “허슬피자” , 두 곳 다 너무 맛있어서 이곳 티이티디는 어떨까 기대가 많이 됐습니다.

동명동을 여러 번 지나 왔지만 피자가 먹고 싶은 날이 아니었던 날이 많아 오픈한지 꾀 지나 티이티디를 방문했습니다.

비가 올듯 말듯 한 흐린 주말, 점심때를 훌쩍 지난 시간 때였습니다.

그래도 여러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아 계셨습니다.

한옥을 개조한 피자집이라.... 입구에서부터 "참신한데!"란 생각을 했습니다. 옛날 건축물이라 건물이 2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왼쪽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는데 옆에 건물은 방으로 되어있는 룸인지, 이용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피자는 "어썸피자"와 "루꼴라 피자" 절반식 한판으로 주문했습니다.

거기다 사이드 메뉴로 콘슬로 샐러드도 함께 시켜봤습니다.

그리고 피자엔 콜라가 절대 빠질 수 없겠죠. 요즘 워런 버핏 평전을 읽으며 "코카콜라" 주식을 사 모으고 있어서인지 어디서든 콜라에 대한 애착이 강해집니다.

곧이어 피자가 나오고 와이프와 열심히 먹었지만 3조각 정도가 남았습니다.

포장을 해갈까 했지만 남겨온 음식을 집에서 잘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그냥 남겨두고 나왔습니다.

음...피자 맛은 제가 예상했던 맛과는 조금 달랐고 제 취향과는 맞지 않더군요.

와이프와 전 음식 취향이 비슷해서 역시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피자 도우가 생각보다 딱딱해서 피자의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데 이날 오버 쿠킹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피자를 먹고 나와서 비가 조금씩 떨어져 발걸음을 재촉하며 와이프와 따뜻한 커피를 마시러 이동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티이티디"를 다녀오니 숙제 하나를  끝낸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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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중에 어린이가 없어 평범한 휴일을 보낸다. 중간고사가 끝난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린이날을 보내고 우리 부부는 둘이 시간을 보냈다. 매번 가던 집 앞 스타벅스에 가지 않고 동네 주변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는 "커피 전문점"으로 시원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걸었다.

햇볕도 좋고 약간 더운듯한 날씨에 커피점 안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한낮에 사람까지 많아 좁은 커피숍 안의 공기는 더욱더 더운 것 같았다. 천장에 있는 에어컨에 바로 시선이 갔다. 굳게 닫힌 사면의 에어컨이 보였다.

"이런 날씨에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주면 좋을듯한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손님들은 움직이지 않아 서있기에 사정이 좀 더 나았지만 계산대 넘어 분주하게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들고 있는 어린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의 얼굴은 뻘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더욱더 길어졌고 거기에 커피 배달 주문까지 겹치며 더욱더 바빠진 가게 안의 아르바이트생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3잔의 음료를 주문했는데 주문 순서대로 커피를 만들지 않고 중간에 혼자 온 손님이 그나마 만들기 쉬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그분들부터 커피를 내어주니 먼저 왔지만 통일된 음료를 시키지 않은 손님들의 대기시간은 한정 없이 길어졌다.

음료를 주문한지 30분 정도가 되자 인내심에 한계를 느껴 카운터를 향하려고 했는데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미리 사태를 파악하고 음료 한 가지만 나오면 된다며 연신 죄송하다고 진심을 녹여 말해주어서 도리어 내가 민망해졌다.

그 와중에 천장에 돌아가지 않는 에어컨에 계속 신경이 쓰이고 쓰였다. "나기기전에 왜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는지 꼭 물어봐야지"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밀리고 밀려도 그 와중에 에어컨은 돌아가지 않아 더워도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은 서로 웃으며 그리고 가끔 손님이 많아 힘들었는지 다 사용한 우유 종이를 화풀이하듯 세게 휴지통에 처박았지만 프로처럼 손님들에겐 친절히 응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기다리든 음료를 받자마자 연신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아르바이트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렇게 덥고 손님도 가게 안에 많은데 에어컨 틀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일하시는데 더워서 힘들 것 같아요"

그러자 아르바이트생이 대답했다. "저희도 더워 에어컨 작동하고 싶은데 사장님이 에어콘 시스템 오류로 작동이 안 된다고 해서요......"

점점 더 길어지는 커피숍 손님들을 뒤로하고 나오는데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은 아르바이트생들을 걱정하며 집으로 향했다.

손에 쥐어진 음료는 너무나도 차갑고 맛있었고, 어린이날 거리와 차도는 이상하리만큼 어수선하고 바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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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6개월된 밍구
이제 동네 산책도 제법 잘합니다.

산책길도 알아서 저를 이끌고 가다가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스프린트”를 하기도 합니다.

밍구 때문에 제가 유산소 런닝을 합니다.
짧은 다리로 얼마나 속도를 높여서 달리는지..

오늘은 산책중에 아파트 주변에 살고 있는 토끼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신기한지 유심히 토끼를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토끼가 강아지 처럼 밍구에게 다가와 몸을 기대며 인사하더군요.

낯가리지 않는 토끼 때문에 살짝 당황 했습니다.
강아지 보다 더 친화력이 좋은 토끼 친구 입니다.

겁이 많은 밍구인데 조금씩 산책하며 사회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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