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웃님에서 발견한 멕시칸 레스토랑이 너무 가고 싶어 저장해두었습니다.

동명동에는 "아오리따"라는 멕시코 음식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번에 생긴 "하이스트리트"와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딸아이가 친구와 동명동 근처에 놀러 간다고 해서 데려다준 뒤 "하이스트리트"에 식사하러 왔습니다.

골목 구석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처음 방문할 땐 식당 찾기가 살짝 애매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이스트리트의 브레이크 타임이 끝날 때쯤인 오후 4시 58분에 방문하니 첫 손님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피크타임 땐 기본 20-30분 웨이팅이 있다고 합니다.

하이스트리트는 테이블이 7개 정도밖에 없는 작은 식당입니다.

초리조 타코 3개와 카르네 아사다 부리토 그리고 나초 그란데가 같이 나오는 뭔치스 플레터(Munchies Platter)를 주문했습니다.

작고 골목 속에 있는 멕시코 식당이지만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인가 봅니다.

저희가 착석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남아있는 테이블은 모두 만석이 되었습니다.

고수가 올려진 타코는 저희 입맛에 너무도 맞아 정말 맛있었습니다.

같이 나온 브리또와 나초 또한 한국식으로 변형된 맛이 아닌 멕시코 현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음식을 다 먹을 때쯤 주방에서 한 분이 나오셔셔 서빙을 해주셨는데 사장님이시자 셰프님으로 추정되는 멕시코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갈 때 스텝분에게 여쭈어보니 사장님이 멕시코계 미국인이시라고 합니다.

모든 음식이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앞으로 멕시코 음식이 생각나면 이곳으로 올 것 같습니다.

지인분들에게도 소문내고 추천해야겠습니다.

728x90

'동네구석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담 카페_한옥카페_담양  (0) 2022.06.05
배스킨라빈스_무인점포 flow  (0) 2022.06.03
사천옥 백반집_강남  (0) 2022.05.18
알랭(alain)_프랑스 코스 요리_동명동  (0) 2022.05.12
아스트로(ASTRO)_카페  (0) 2022.05.07

태어난 지 7개월이 된 밍구의 성장세는 이쯤에서 멈출 것 같다.

웰시코기는 소형견이 아니라 중형견이다. 사실 밍구를 처음 만났을 때 너무나도 조그마하던 아이가 7킬로 정도 나가는 중형견이 될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복슬복슬 올라온 털에 아장아장 발밑을 기어 다니며 아침저녁으로 잠만 자던 밍구의 변화가 아직도 경이롭다. 주변에서 웰시코기를 분양받고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강아지 중에 가장 털이 많이 빠지는 게 웰시코기야" "중형견이라 아파트에서 키우기 힘들 건데..." "오래전 옛날 영국에서 소몰이를 하던 애들이라, 에너지가 장난 아니라던데 감당할 수 있겠어?"였다.

사실 밍구가 어릴 땐 듣고도 그러려니 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 지금 밍구가 앉았다 일어난 자리는 털이 수북하다. 산책하고 돌아올 때 잠깐 안고 있으면 옷은 이내 털로 가득하다.

3일마다 한 번씩 거실 바닥을 쓸고 닦아도 이내 다시 털이 쌓인다. 조그맣게 엥엥 거리며 짖던 목청도 가끔 귀 옆에 대고 짖기라도 하면 고막이 나갈 것 같다.

흉통이 커서 그런지 정말 진돗개가 짖는 소리가 난다.

점점 커가는 밍구는 의견 표출을 할 때 자주 짖는다. 아파트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조금만 짖어도 밍구에게 야단을 치거나 요구를 들어주어 짖지 못하게 한다.

언젠가는 새벽에 문닫힌 딸아이 방에서 나오고 싶다며 밍구가 짖었던 적이 있었다. 그날 엘리베이터에서 아랫집 이웃을 만난 아들이 한마디 했다. "엄마, 아랫집 아줌마가 자기도 개 키워봐서 이해는 하는데 새벽에 밍구 안 짖게 해줬으면 좋겠데"

그 뒤로 밍구가 짖는 것에 가족들 모두가 민감해져 밍구에게 눈치를 줬더니 밍구는 짖으려고 입을 별렀다가 꾹 참고 자체 음소거를 하여 아주 작은 소리로 짖다가 멈치기를 반복했다.

강아지가 짖는 건 자연스러운 건데 우리 눈치를 보며 짖는 밍구가 안쓰럽기도 했다.

웰시코기가 독립적인 성격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밍구도 어렸을 적부터 잠은 거실 자기 집에서 혼자 잤다.

가끔은 딸아기 침대 밑에 들어가 자다가 지금은 안방 침대 옆 정확히 말하자면 와이프가 자는 쪽 침대 아래에서 잠을 잔다.

침대에는 절대로 올리지 말라고 딸아이에게 당부했지만 가끔은 아직도 침대에 딸아이와 함께 하고 있는 걸 목격한다.

집에 사람이 없을 땐 밍구는 조용히 거의 잔다. 가족들이 외출 후 들어올 때도 시크하게 맞이하지 막 달려와 안기거나 뒹굴거나 하지 않는다.

어제 새벽에 발밑에 감촉이 이상해 눈을 떴다가 인어공주처럼 내 발이 변한 줄 알고 눈을 몇 번이나 비비고 확인했다.

순간 어두워서 내 발로 착각했던 다리는 우리 밍구의 다리였다.

어찌 된 일이지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새벽 4시에 침대 밑에서 자던 밍구가 놀아주라고 와이프에게 낑낑 거려 침대에 올려 주었다고 한다.

침대에 누워있는 밍구가 너무 귀여웠지만 버릇 잘못 들기 전에 바닥에 내려놓았다.

독립적인 웰시코기 특유의 성격을 변화시킬까 살짝 겁이 났다.

똑똑한 밍구는 가족들 눈치를 보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판단한다.

사람도 사춘기가 있듯이 밍구도 커가는 과정이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지금 겪고 있는 중이다.




728x90

'밍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밍생충  (0) 2022.11.24
밍구의 아침 산책  (1) 2022.11.14
밍구와 겁없는 토끼  (0) 2022.04.30
밍구 그리고 에어팟  (0) 2022.04.12
밍구 중성화 수술  (0) 2022.03.31

우리 부부는 각자 취향이 확고해서 물건을 쇼핑할 땐 항상 속전속결이다.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갈 때도 처음 한곳에 들러 마음에 딱 드는 물건이 있으면 그걸로 끝이다.

집에 가서 고민하며 반품하거나 교환하는 일은 거의 없다. 비슷한 쇼핑 습관과 취향 때문에 간혹 맘에 드는 상품이 겹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우린 서로 똑같은 옷이나 신발을 사서 착용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 신혼여행 갈 때나 결혼하기 전에도 커플 티나  신발을 신어 본 적이 없다. 물론 깔 맞춤 하는 것도 서로 싫어한다.

2주 전 아들 농구화를 사러 백화점에 갔다.

고등학교 마지막 체육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농구 경기를 한다며 농구화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물었다. "너, 그럼 농구 경기 몇 경기하는 거야?" 망설임 없이 아들이 대답했다. "토너먼트라 첫 경기 이겨야 다음 경기가 있지, 결승까지 가려면 2번 이겨야 해"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우리 아들이 첫 경기를 패할 시에는 새로 구매한 농구화는 딱 한 번 신는 것이 된다.

"너희 팀 농구 잘해, 결승까지 갈 거 같아?" "약하긴 한데 우리 팀 애들이 신장이 좋아서 이길 수도 있어"

그리고 며칠 후 체육대회 결과는 첫 경기 탈락이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딱 한 번 경기 때 아들이 신었던 농구화를 사주고 난 뒤 집에 가려다 와이프가 "반스" 매장에 들어가자 따라 들어갔다.


"이거 예쁜데" 하면서 와이프는 흰검 반스 스니커즈를 구매했다. 뒤이어 나도 흰색 빨간색 반스 로고 스니커즈가 맘에 들어 신어보고 구매했다. 가끔 이렇게 와이프와 겹치는 쇼핑 물건이 있을 땐 최소한 색깔을 바꾸는 매너는 지켜준다.

계산할 때쯤 종종 보던 상황이 또 생겼다. 와이프 발 사이즈가 애매한지 항상 와이프 발 사이즈는 없는 적이 많다.

멋도 모르고 난 매장에서 산 "반스" 운동화를 신고 집으로 가려고 끈을 고쳐매고 있었다.

살짝 와이프는 갈등하더니 와이프는 자기 사이즈가 아닌 매장에 있는 5미리가 더 큰 운동화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종종 너무 사고 싶은 신발이 사이즈가 없을 때 와이프는 양말을 겹쳐 신으면 된다며 자신의 사이즈가 아닌 신발을 구매한 적이 있다.

결과는 참담했다. 그렇게 구매한 신발을 신고 몇 번 같이 산책을 나간 적이 있다.

산책하는 동안 와이픈는 양말을 두 개 신었지만 굉장히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를 보여주었고 거기다 몇 번은 신발이 계속 벗겨져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정 사이즈가 아닌 신발의 종착역은 아무리 맘에 든 브랜드, 디자인이라도 몇 번 못 신고 어딘가에 잠들어 있던지 당근으로 향하게 된다. 그때 점원이 사이즈가 다른 매장에 있어 다음 주에 가져다 놓을 수 있다고 했다.

"여보, 다음 주에 내가 찾아다 놓을게 결재만 하고 가자"라고 했다.

말 안 해도 와이프는 알고 있다 나의 뜻을.... 그리고 예전의 반복되었더니  일들을....

새 신발을 신고 백화점을 나오는데 살짝 와이프 눈치가 보였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