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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그리고 늦은 저녁 밍구를 데리고 산책한다. 밍구에게도 루틴이 되었는지 일어나자마자 산책 나가는 시간이라고 현관 문 앞에 서있다. 그리고 "밍구 산책 갈까?"란 말도 알아듣는 것 같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일과에 찌든 날은 밍구 산책을 몇 번 건네 뛸 때도 있다. 그럴 때 집에서 잠자는 밍구를 보면 마음이 짠해진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혀를 내밀고 헥헥 거리는 밍구 모습을 많이 본다.

천성적으로 여름에도 털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 강아지의 운명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거기에 밍구털은 이중모라 유난히 더 덥게 보인다.

산책 나가면 밍구는 항상 배변을 하고 소변으로 영역 표시를 하고 다닌다. 이제 우리들과 발맞추어 가는 것도 익숙하다.

길거리에서 다른 반려견을 만나면 아직도 겁이 많아 뒷걸음질을 친다. 신기한 건 횡단보도 앞에서 앉아서 기다리는 연습을 와이프와 꾸준히 하더니 이젠 하얀색 황단 보도 선이 보이면 자동적으로 앉아 있는 밍구가 기특하다.

신호가 바뀌어 "가자" 하면 횡단보도를 무섭게 뛰어 건넌다. 강아지도 이렇게 하나하나 학습하는 능력을 보면 참 영리한 것 같다.

동물 병원에 가서 밍구 몸무게를 쟀다. 들때마다 10킬리 짜리 쌀가마를 드는것 같았는데... 역시나 9.5킬로 였다.

의사선생님이 이제 더 안클것 같다고 하셨는데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한번씩 밍구를 보는 누나가 "저번보다 더 큰거 같아" 했는데 우리 식구들은 항상 보니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누나 말이 맞았다.

웰시코기가 중형견이라 이 정도 클 줄 알았지만 이제 더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날씨가 더워져 사람처럼 밍구도 입맛이 없는지 처음으로 밥을 남겼다. "먹성이 좋은 밍구가 밥을 남기다니" 식구들 모두 걱정스러운 말을 주고받았다.

몸보신 시키려고 사료에 소고기 캔을 섞어 주었는데 이놈이 소고기만 쓰윽 빼먹고 사료는 그대로 놔두었다. 역시 영리한 놈이다.

털갈이를 하는지 밍구가 지나가는 곳마다 털이 한 움큼이다. 이틀이 멀다 하고 바닥을 쓸고 닦고 있지만 와이프와 분업을 하기 때문에 할만하다.

밍구 분양 이후로 우리 부부가 잘하는 말이 있다. "늦둥이가 생긴 거 같아"

모든 가족에게 사랑받고 있는 밍구, 건강하게 잘 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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