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만료가 되어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 올땐 이것 저것 수리해줘야 할것들이 많다.

처음 이사 들어올때 빈집일때 손 봐야 할곳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준공 연도가 비슷한 아파트 두개 물건이 거의 같은 시기에 새로운 세입자들이 들어왔다.

입주를 마치기 까지 두곳다 세입자들의 전화가 많이 왔다. 무사히 이사를 마치고 들어왔는데 거실 형광등이 안들어와 마트에서 형광등을 사서 끼워도 불이 안들어온다고 했다. "음..형광등 안정기가 문제인것 같군" 결론을 내렸다.

소모품인 형광등은 세입자가 갈아야 하지만 "형광등 안정기"가 이상 있을땐 집주인의 의무로 알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세입자 분에게 전화가 왔다. "거실 형광등만 문제 있는줄 알았는데 주방등 덮개가 깨져 있고 안방 형광등 덮개는 정확히 아귀가 맞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런 자질구래한 모든 민원을 해결해주시는 인테리어 사장님께 바로 전화를 드려서 상담해 보았다. 몇일전 도배할때 그집 형광등 상태를 보았는데 지어진지 10년이 넘어가는 아파트라 형광등 전체를 이참에 led로 교체해 주는게 어떠나고 하셨다.

언젠가는 교환해야 될 것이면 지금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거실, 주방, 방까지 해서 형광등을 23만원 들여서 led등으로 교체했다. 정확히 일주일 후에 같은 아파트 다른 세입자에게서도 형광등 민원이 생겨 똑같이 led등으로 교환을 해드렸다.

사소한 세입자 민원이라도 본인의 집이기에 수리해 두면 나중이 편하다. 무리한 부탁이 아니면 되도록 세입자 민원을 바로 바로 해결해 주려고 노력한다. 어차피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의 모든것은 낡고 닳을수 밖에 없기에 상황과 시기에 맞는 기름칠을 해줘야 한다.

지난일이지만 작년엔 이번 형광등 사건처럼 똑같은 시기에 초인종이 고장난 세입자 두분이 있었다. 이렇게 연식이 비슷한 아파트 들은 고장이나  수리해줘야 할것들이 비슷한 순간에 겹치는 일이 많다.

항상 자기 가족이 살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세입자 민원을 대하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말도 안되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꼭 신속하게 해결해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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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 6일째이다.

책읽고 밥먹고 약먹고 넷플릭스 드라마 “스타트업”을 보고 자고를 반복 하면서 지내고 있다.

답답하지만 모든 가족이 각자의 방에서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 이참에 못 읽었던 책이나 실컷 읽자 했는데 “워렌 버핏 평전_ 투자의 신” 한권만 쭈욱 읽고 있다.

6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이지만 자가격리 기간 다 읽을수 있을거 같다.

“워렌버핏” 일대기를 읽고 있으니 내가 점점 부자가 되가는둣한 느낌이 든다. 책에 너무 과몰입 한거 같다.

미드 “스타트업”도 10개 짜리 에피소드 시즌1을 끝마치고 시즌2로 넘어간다. 코로나가 준 7일간의 셀프감금 휴가를 너무나도 잘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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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을 피해 가듯 요리조리 여기까지 잘 피해 왔는데....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

월요일 지방으로 라운딩을 다녀온 다음날 온몸이 쑤시고 허리가 아프길래 어제 라운딩 때문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으레 몸살 기운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복용했던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3번 뿌리기, 홍삼액 짜셔 먹고, 비타민 약, 몸살 기운이 돌때 좋다고 일본에서 사 온 알약 3알을" 하나도 빠짐없이 몸속에 밀어 넣었다.

다음날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아 기분 좋게 출근을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다시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제 목이 간질간질 해지기 시작했다. 타이레놀 1알을 먹고  자가 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했다. 검사하는 내가 못 미더 웠는지 쳐다보고 있던 딸이 한마디 한다 "아빠, 더 깊이, 더 깊숙이 찔러야 돼, 그렇게 하면 검사 하나 마나야"

나름대로 코 깊숙이 집어넣었다고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는 "음성"이다.

딸아이 말대로 내가 하는 검사엔 아무 의미가 없는 걸까?

다음날 아침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다. 내 앞에 10명의 사람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둘씩 유리막이 설치된 검사대 앞에 앉아 마스크를 벗고 코를 무방비 상태로 보여주고 검사를 기다렸다.

내 앞에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는 코 찌르는 게 싫다며 울고 실랑이를 벌이더니 아빠의 간곡한 설득을 듣고 간신히 검사를 끝마쳤다. 처음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그 말인즉 처음으로 코를 찔렸다.

뉴스에서 코를 찔릴 때 괴로워하는 사람, 움찔하는 이들, 코를 지나 머리까지 검사기가 들어간 것 같다, 별별 말들과 잔상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나를 검사해 준 분은 아주 부드럽고 노련하게 스틱으로 콧속을 간지럽혀 주셨다. 수많은 사람들의 콧속을 찔려 주시는 모든 코로나 검사원들께 경의와 감사를 글로 나마 표한다.

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병원 안엔 들어가지 목하고 계단 앞에서 "양성"음성" 발표를 기다린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단순 감기 일 거야"란 생각을 했다. 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내 앞사람들의 발표가 줄줄이 이어졌다. 10명 중 8명이 모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내 앞에 검사했던 어린 초당학생 여자아이와 아빠까지도.

내 이름과 함께 "양성"이라는 말이 들려왔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표정도 가지 각색이었다.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사람, 왜 내가 걸렸지? 미간을 찌푸리는 사람들.... 옆에 있던 중학생은 확진 판정을 받고 "웃는다".. 학교 안 가도 된다며...

5일 치 약을 받고 집으러 와서 아들방에서 격리를 했다. 격이 하루 뒤 와이프가 목과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 다음 확진 판정을 받았고 주말에 기숙사에서 돌아온 아들도 주말이 지나서 확진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장 오래 버텼던 딸아이도 기침과 함께 학교에서 조퇴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로 시작된 코로나는 불과 4일 만에 모든 가족들을 전염 시켰고 확진 판정 후 4일이 지난 지금 내가 가장 먼저 좋은 컨디션을 찾기 시작했다.

"온 가족이 한 번에 모두 걸려서 같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게 가장 좋아!"  친구가 나를 위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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