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대학 동아리 댄스 경연 대회"를 마주쳤다.
스피커를 통해 크게 울리는 음악 그리고 대학생들의 활기찬 춤 동작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관중석 중간중간 빈자리에 있어 와이프가 잠시 쉴 겸 의자에 앉아 젊은이들의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노래가 다 배경음악으로 나온 것 같았다.

대학교별로 여러 명이 댄스팀을 이루어 나왔는데 그중에서 춤 실력이 유독 뛰어난 친구도 있었고 힘겹게 동작을 소화해 내는 친구도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 한순간 객석 한편에 아저씨가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노래에 맞춰 너무나 즐겁게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무대에서 춤추는 학생들의 춤을 따라 추고 있었다.

50대에 넘는 나이인 것 같은데 남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처음엔 놀라 술 취한 취객이 아닌가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술 냄새도 없었다.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힐 정도로 음악이 멈출 때 가지 계속 아저씨의 댄스는 멈추지 않았다.

노래를 몸을 맡기고 흥을 표출한다는 것, 순간 아저씨가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느껴졌다.

혼자 차 안에서 흥겨운 노랠 글 들을 때도 머리를 까딱 까딱하며 박자를 맞추는 게 나로선 가장 심하게 흥을 표출하는 방법인데.

우연히 만난 댄스대회 그리고 흥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춤을 추는 아저씨가 멋있어 보였다.

사람마다 내가 즐겁다는 걸 표출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겠지만 이날만큼은 아저씨의 흥에 겨운 춤이 너무나 부러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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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작가님의 책들이 품절,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무려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이니)이었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다.

한강 작가님의 책은 예전부터 읽고 싶지만 첫 책장을 넘기는게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던 작가이다.

왠지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책 속의 감정에 매몰되어 며칠을 고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한강 작가님의 책을 구매해서 읽은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듣고 이제 읽을 때가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스24에서 너의 서재를 보여줘 어서 받았던 10만 원짜리 쿠폰으로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주문했다.

주문한 다음날 예스24에서 "주문 폭주"로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이틀이면 택배로 책을 받아 볼 수 있지만 일주일이 다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지금도 인쇄소에서 얼마나 많은 한강 작가님의 책들이 쉬지 않고 제본되고 있을까,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님의 현상이 오래 지속되어 책과 관련된 모든 산업들이 크게 도약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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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함평 엘리체cc에 다녀왔다.

비가 예보되어 있어 취소할까 말까 했는데 동반자인 누나와 매형이 비 오기 전에 라운딩을 하자고 해서 시간을 좀 더 당겼다.

올여름 폭염으로 골프장 잔디나 그린 상태가 많이 안 좋을 거라 예상했는데 함평 엘리체 잔디 상태는 최근에 가본 골프장 중에 가장 좋았다.

그린도 두 개로 나뉜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잔디 보호를 위해 그린을 두개로 나눈 것 같았다.
비 때문에 라운딩을 취소한 팀이 많았는지 전반 9홀은 앞팀 뒤 팀을 한 번도 마주치지 않고 황제 골프를 즐겼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고 여러 팀들이 라운딩을 중단하고 클럽 하우스로 들어갔다.

후반 홀을 거듭할수록 빗 방울이 점점 세지더니 마지막엔 비에 쫄딱 젖으며 플레이를 했다.

오랜만에 수중 라운딩이었다. 반팔을 입어 나서인지 라운딩이 끝날 때쯤 온몸에 한기가 들었다.

노캐디로 진행된 가족 라운딩이었는데 못 본 사이에 누나와 매형 실력이 많이 늘어 놀랬다.

매형은 오비가 많이 나는데 이날은 딱 1개의 오비 티샷만 나왔다.

아직 허리가 백 프로 좋은 상태는 아니었던 걸 감안해도 난 티샷 미스가 4개 정도 되더라.

비가 왔어도 어머니를 포함한 오랜만에 가족 라운딩이 상당히 즐거웠다.

잔디밥으로 버티고 있지만 언젠가는 누나와 매형과 스크래치로 운동할 날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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