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대학 동아리 댄스 경연 대회"를 마주쳤다.
스피커를 통해 크게 울리는 음악 그리고 대학생들의 활기찬 춤 동작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관중석 중간중간 빈자리에 있어 와이프가 잠시 쉴 겸 의자에 앉아 젊은이들의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노래가 다 배경음악으로 나온 것 같았다.
대학교별로 여러 명이 댄스팀을 이루어 나왔는데 그중에서 춤 실력이 유독 뛰어난 친구도 있었고 힘겹게 동작을 소화해 내는 친구도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 한순간 객석 한편에 아저씨가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노래에 맞춰 너무나 즐겁게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무대에서 춤추는 학생들의 춤을 따라 추고 있었다.
50대에 넘는 나이인 것 같은데 남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처음엔 놀라 술 취한 취객이 아닌가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술 냄새도 없었다.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힐 정도로 음악이 멈출 때 가지 계속 아저씨의 댄스는 멈추지 않았다.
노래를 몸을 맡기고 흥을 표출한다는 것, 순간 아저씨가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느껴졌다.
혼자 차 안에서 흥겨운 노랠 글 들을 때도 머리를 까딱 까딱하며 박자를 맞추는 게 나로선 가장 심하게 흥을 표출하는 방법인데.
우연히 만난 댄스대회 그리고 흥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춤을 추는 아저씨가 멋있어 보였다.
사람마다 내가 즐겁다는 걸 표출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겠지만 이날만큼은 아저씨의 흥에 겨운 춤이 너무나 부러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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