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가보고 싶었는데 네이버에 저장만해논 장소 "마이크로 바이닐 하우스"

수완지구 사는 친구와 저녁을 먹고 2차로 "치킨에 생맥주나 하자"하고 친구가 말하자 맨날 가는 치킨집이 가기가 싫었다.

문득 수완지구 "마이크로 바이닐 하우스"가 딱 떠올라 처음으로 방문해보았다.

장소는 협소하지만 음악소리가 가게를 꽉 채워 아늑하게 느껴졌다.

이른 저녁8시경에 방문해서인지 손님이 우리뿐이었다.
LP판이 빼곡히 꽃혀진 카운터 앞쪽에 자리를 잡고 "미도리 샤워"칵테일 2잔을 주문했다.

신청곡을 적어주면 매니저분이 노래를 틀어 주신다.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에 내가 요즘 듣는 곡들을 한곡씩 주문하고 "미도리 샤워"를 한모금씩 하자 금방 컵이 비워졌다.

같이간 친구도 "연신 분위기 좋다며 집 주위에 이런곳이 있는줄 알았다면 자주 올것을"이라고 말했다.

분위기에 맞지 않은 곡은 알아서 커트 한다는 문구가 있었는데 친구가 의외로 좋은 노래를 많이 신청해 듣기 좋았다.

젊은 손님들 두분이 오더니 생맥주를 주문하고 "메탈 음악"을 신청했다.

오랜만에 "너바나"와 "rage against the machine의 wake up"을 오랜만에 웅장한 사운드로 들으니 술맛도 오르고 흥이 올랐다.

미도리 샤워를 마신다음 "잭콕"과 치킨텐더를 주문해서 친구와 경쟁하듯이 노래를 신청하고 감상했다.
다음엔 꼭 와이프랑 같이 와봐야 겠다.

자주가는 치킨집 2차보다 수완지구 리스닝바 "마이크로 바이닐 하우스"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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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날 저녁 소고기를 먹고 마지막에 후식 떡국까지 먹었더니 몸이 움직임을 요구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늦은 저녁에 과식은 속을 불편하게 만든다.

방금 생각났는데 후식 떡국을 먹고 맥도널드에서 아이스크림콘도 하나 먹은 게 생각났다.
와이프와 집을 나와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매번 걷는 길은 지루해서 방향을 다른 곳으로 틀어 걷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더니 갈증이 심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걷기가 2천보 정도 되었을 때 갑자기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났다.

시끌벅적한 술집보단 잔잔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LP 바가 생각났다. 걷다가 멈춰 주변에 lp 바를 검색해 보니 "해에게서 소년에게"란 가게가 검색되었다.

700미터만 걸어가면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간판은 없었다. 가게 안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때문에 장사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고 왼쪽 벽 쪽에 커다란 스피커가 보였다.

사장님이 축구팬인지 유명한 선수들의 유니폼이 벽에 걸려 있었다.

무심하게 나열된 책들 그리고 조명이 켜져 있는 책상이 노래 감상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와이프는 "라이카 하이볼", 난 기린 이치방 맥주를 주문했다.

술을 주문하니 간단한 간식거리를 내주었다.

특이하게 음식을 가지고 가게에 들어올 수 있는데 다 먹고 쓰레기는 수거해 가야 한다.

목마름이 극대화되어있어 맥주를 급하게 목구멍으로 넘겼다.

목마름이 조금 가시고나자 사장님이 볼펜과 종이를 가져다주었다.

인당 노래 1곡을 신청곡으로 틀어 준다고 했다.

그 와중에 사장님이 lp 판을 원반 위에 올리고 뾰쪽한 침을 판위에 올렸다.

누군지 모를 처음 듣는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노래 듣는 사람들을 생각하기보다는 본인 기분에 한껏 취해서 "내가 얼마나 지금 멋진 줄 아냐"라는 기운이 넘치는 가수였다.

나도 모르게 어디선가 보았던 "배우 최민수님"이 분위기에 취해 노래 부르던 영상이 생각났다.

노래 한 곡을 신청했고 한 모금 남은 맥주를 노래가 끝나자 바로 삼켰다.

무작정 걷다가 맥주 한 잔이 생각날 때 다시 들르고 싶은 lp바 "해에게서 소년에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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