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렸을적 악기 하나씩 배웠던
경험이 있을것이다.
초등학교땐 피아노를 성인이 되어선 기타와 드럼을 아주 아주 조금 배우다가 말았다.
피아노는 어머니의 강요로 집과 가까운 학원에 다녔지만 재미를 못느껴 그만두었다.
재미도 없었지만 커가면서 음악에 내가 소질이 없다는것도 깨달았다.
피아노는 타인(어머니)의 강요라고 핑계를 댈수 있었다면 성인이 되어 내 발로 찾아가 기타와 드럼은 멋있게 보이고 싶었던 비주얼에 심취했었다.
악기를 끝까지 배워볼 끈기도 부족했고
음악적인 소질도 없었다.
더이상 악기 배워볼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내가 어렸을적 피아노를 접했다면 누나와 동생은 플룻과 가야금을 배웠다.
둘다 끈기와 소질이 있었다면 부모님은 끝까지 악기와 사람에 투자하였을 것이다. 허나 우리 집안은 음악적인 소질은 없는것으로 판명 되었다.
어머니댁 이사때문에 요즘 옛날 물건 정리가 한창이다. 방구석에서 동생의 가야금이 갑자기 나타났다.
집 아주 깊은곳에 잠자고 있던 동생의 가야금을 문화재 대하듯 조심히 이곳 저곳 살펴보았다.
생각보다 가야금의 상태가 멀쩡해 보였다.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않고 당근에 30만원에 올렸다.
가야금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당근에 올라온 다른 가야금들의 평균치 값을 기준으로 삼았다.
어머니에게 동생의 가야금을 당근에
올려 놓았다고 말했다.
하루만에 타국에 살고 있는 동생에게도 그 사실이 알려졌고 동생의 성화에 놀라 당근에서 가야금을 내렸다.
어릴적 동생의 추억이 담긴 가야금은 돈으로 환산하지 못할 물건이었다.
한국에 다시 들어와서 살 생각이 없는 동생은 언제든 한국에 오게되면 본인이 가야금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자신의 물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자와 부여하지 않는 사람사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크다.
물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동생은
어머니를 닯은것 같다.
아무래도 어머니 집 이삿짐 다이어트는
쉽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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