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가도 전단지, 간판에 써진
문구를 유심히 보는 취미가 있다.

자영업자들의 재미난 홍보 글들을 볼 때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짧고 강력한 문구를 잘 쓰면 사람들의 뇌리에 확 박힌다, 하지만 그런 임팩트 한 문구를 쓰는 건 쉽지 않다.

아침 산책 때 간판 집 앞을 지나가다 사장님의 가게 홍보 문구를 보고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내 시선을 사람 잡은 건 사장님이 "공부는 꼴찌였지만"이란 단어를 처음에 그리고 작은 글자로 시작해 "간판은 박사입니다"를 크게 뒤에 넣은 게 인상 깊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는 못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간판 일은 "박사"라고 불리만큼 전문성을 강조한 홍보 글이 재밌었다.

간판 집 사장님께 오늘도 마케팅을 한수 배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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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볼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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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큼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젊은이들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유행하는 명품 신발, 옷 그리고 가방을 단체 교복처럼 볼 수 있다.

물론 나도 명품 좋아하고 많은 돈을 들여 구매한 경험이 있다.

유명 유튜버가 프라다 1500만 원짜리 코트를 사서 한 번도 입지 않았다는 말에 놀랐지만 나도 집에 걸린 명품 옷 중 구매 후 많이 안 입는 옷이 있다.

그냥 흰색 티 하나가 명품 마크 하나만 붙여져 나오면 가격이 70-80만 원인데 재질은 유니클로 2만 원짜리 흰색 티 보다 못하는 경우도 많다.

언젠가부터 커다란 명품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어딜 나갔을 때 부끄러운 적이 있다.

로고가 크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러 나간 자리에서도 내 얼굴보다는 명품 로고와 대화를 하게 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명품 신발이나 옷을 입을 때면 소중한 옥채를 다루듯이 한다. 그럴 때면 내가 옷을 입는 건지 옷이 나를 데리고 다니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날씨가 안 좋거나 빨간 국물 음식을 먹을 때도 옷에 뭐가 묻을까 노심초사하는 내 모습에 씁쓸할 때가 많다.

요즘은 자라나 유니클로 같이 편한 옷 위주로 많이 구매한다. 뭔가를 구매하는 데 있어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신경 쓰기보다 내가 얼마나 내 물건이나 옷에 만족하는냐가 더 무게를 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외국인이 했던 인터뷰가 생각이 난다. "유명 관광지에서 멋진 풍경을 보면 한국 사람들은 사진 찍는 것에 너무 열중한다." "그런 나머지 자신의 눈으로 풍경을 담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란 말을 듣고 공감하는 바가 컸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남보다는 나 자신, 내 자아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사는데 더 노력해야겠다.

말 그대로 분수 것 물건을 구매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는 되지 말자.

https://naver.me/xJiGErcD

"난 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명품 과소비 유튜버 '양심 고백'

12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회사원A(본명 최서희)가 명품 쇼핑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회사원A는 "1년에 1억.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라는 영상을 게재했

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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