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주 한옥마을에 오게 되었다.
목적지는 "살림책방"

한옥마을에 붙어있는줄 몰랐는데 내비를 따라가다 보니 한옥마을에 오게되었다.
천변쪽에 차를 주차하고 우선 한옥마을 한바퀴를 와이프와 걸었다.

한글날 연휴가 끼어서인지 한옥마을에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예전보다 한복 대여점들이 많이 늘어난게 눈에 띄었다.

"살림책방"은 아주 작은 규모의 독립서점이다.
책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책꼿이에 꼳혀진 책들이 주제별로 잘 정리되있었다.

책방 사장님은 책상에서 노트북을 켜고 열심히 일하시고 계셨고 사람들은 한팀이 나가면 또 다른 팀들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다.

아이들과 같이온 엄마가 애들에게 책을 사주면서 "생일 선물이야"하는게 보기 좋았다.

책방에 왔으니 책은 꼭 사야지..하면서 오늘을 기억할 책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우연찮게 "유유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 3권을 구매했다.

하루키 읽는법, 책으로 비즈니스 그리고 걷기의 말들.
모두 내가 관심있어 하는 책들이어서 만족스럽게 계산대로 향했다.

사장님이 책을 바코드에 찍으시더니 "혹시 책방하세요?"라고 물으셨다.
내가 구매한 책중 "책으로 비즈니스"란 책을 보더니 물어보신거라고 하였다.

"책방은 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로망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뒤로 한참을 사장님과 우리나라 책방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약하면 현재 대형 인터넷 서점 때문에 독집서점이나 동네책방은 이익을 내기가 힘든 구조여서 책방으로 생계를 꾸리기는 정말 어렵다 말을 하였다.

이야기 중간에 외국과 우리나라 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 선행되어야 할건 "책 읽는 문화"라는 말이 와닿았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독서 인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긴 한다.

일본이나 유럽을 들여다보면 그냥 공원벤치나 카페에 앉아 책읽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베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지 휴대폰을 더 보는것 같다.

문화라느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책을 자연스럽게 읽는 문화가 발전할려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조금 더 "여유"란게 필요할것 같다.

너무 빠쁘게 살고 있어서 그러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책방 사장님과 대화를 마치고 책값 계산후 조심히 책방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었다.
책 목록만 찍지 않는다면 책방 어디를 찍어도 상관없다고 했다.

손님중에 책 목록만 찍고 가격을 물어본뒤 대형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다고 했다.

예스24가 됐건 어디나 대형 인터넷 서점들은 오늘 결재를 하면 내일 책을 받을수 있고 거기다 도서 포인트, 배송비 무료란 혜택이 있으니 이해가 안되는건 아닌 현실이다.

넓지않은 "살림책방"엔 반지하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선 여러가지 굿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사장님이 친절히 거기도 구경하고 가라고 하셔셔 내려가서 구경했다.

내가 가본 독립책방, 동네서점들이 몇년이 흘르면 폐업하는게 다반사인데 "살림책방"은 계속해서 이 자리를 지키며 존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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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생활" 서점에 드디어 오게 되었습니다. 몇달전에 방문 했을땐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발길을 돌렸는데 오늘은 자연스럽게 문을 열수 있었습니다.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옆에 위치한 "책과 생활" 책방은 젊은이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과도 가까워 사람들이 많이 노출된 위치에 있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사실 여러가지 이유로 동네서점,독립서점은 임대료가 싼 지역에 그것도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어려운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층에 위치한 "책과 생활"에 올라가는 아래층에는 동네서점 바로대출 이라는 입간판이 우뚝 서 있었습니다. 읽어보니 작년에 광주의 동네서점 여러곳이 책대출 그러니깐 책을 빌려주는 행사를 했던것 같아요. 지금도 진행중인줄은 미지수입니다.

아치형으로낸 창문형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치형 모양으로 책장이 한쪽 벽을 가득 체우고 있는 공간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습니다. 책장에 가득찬 책을 보는것 만으로 전 너무 기분이 좋아집니다. 직사각형의 책장이 아닌 위가 둥근 아치형 책장 공간이 시공간적으로 안정감을 주는것 같습니다.

서점의 전체적인 면적은 크진 않았고 창가에 2자리 그리고 책장 반대편에 6명정도가 앉을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은뒤 와이프와 함께 따뜻한 드립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커피가 나오기 전까지 와이프와 서로 떨어져 책장 끝과 끝으로 나뉘어져 책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일반 대형서점에서는 볼수 없는 다양한 독립서점 출판물들이 촘촘히 꼿혀있는 책장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유출판사"책도 다양하게 진열되 있더군요.

책을 구경하던중 주문한 드립커피를 저희 자리에 가져다 주셔셔 잠시 자리에 앉아 맞은편 아치형 책장을 감상하며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때 배낭을 맨 남성분 두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두분의 남성은 서점을 가로질러 카운터쪽으로 가시더니 사장님과 아시는 분들인지 인사를 하며 그들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습니다.

남성분 한분이 사장님께 같이 오신 분을 소개하셨습니다. "사장님, 이쪽은 유유출판사 대표이신 누구누구 입니다"라고 하시자 사장님과 소개받은 남성분이 인사를 하셨습니다.

헉,제가 좋아하고 즐겨읽는 책들을 출판하는 "유유출판사" 대표님을 여기서 만나다니!!" 와이프와 눈이 마주치며 서로 놀라는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유유출판사"를 잘 아실듯 합니다. 다양하고 참신한 주제의 책들을 공부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발행하는 정말 참신한 출판사.

오래전 관심있게 읽었던 "유유출판사" 대표님의 인터뷰 기사를 검색하며 기사에 나온 사진과 책방에서 책을 둘러보시는 유유출판사 대표님의 얼굴을 비교해 가며 곁눈질을 하였습니다.

유유출판사 조성웅 대표님과 사진과 똑같은 안경을 쓰시고 계셨고 책과생활 책방을 거닐며 여러가지 책을 들고 가시더니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셨고 앉아서 음료와 간단한 케익을 드시며 30분간 서점에 있다가 나가셨습니다.

저도 모르게 책장에 가서 읽고 싶었던 유유출판사 책을 한권 빼서 계산한뒤 볼펜 한자루를 와이프에게 빌려 밖으로 나갔습니다. 막 서점을 나간신 대표님에게 다가가 "유유출판사 조성웅 대표님 맞으시죠?,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책들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이책에 사인 부탁드려도 될까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이 손수 챙겨주신 과일

대표님은 적잖히 당황하시며 "아...네... " 제가 건넨 볼펜을 받으신뒤 "제가 쓴 책도 아닌데 사인을 제가 해드려도 될까요?" 하시며 수줍게 잭장 첫페이지 빈공간에 제 이름을 물어보시더니 "제이름과 독자님 감사합니다" 란 글을 적어 주셨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의 대표님 그리고 작가님을 만난다는게 연예인을 만난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던거 같습니다. 몇년전 서울도서대전에서 만나뵙고 사진도 찍었던 "정유정"작가님을 생각하면 아직도 설레입니다.

"책과생활"이란 서점에 우연히 들려 기억에 남을 만남을 가질수 있는 오늘 잊지 못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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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부터 오고 싶었던 군산책방 "마리서사"에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 군산은 항구도시로 일제시대의 건물과 흔적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마리서사 건물또한 목조주택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3. 동네책방의 묘미는 대형서점에선 볼수 없는 많은 독립서적들과 작은출판사에서 나온 다양한 책들을 볼수 있습니다.

4. 군산은 전국각지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들리는 곳이라 서점에 잠깐 있는 동안에도 많은 분들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책들을 구매해 가셨습니다.

5. 이곳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 그림책과 임승수 작가님의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두권의 책을 구매했습니다.

6.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책은 제가 집어든 순간 곁에서 책을 보고 있던분도 이책을 구매하고 싶으셨는데 재고가 1권밖에 없어 간발에 차로 제가 구매할수 있어 본의아니게 "죄송합니다"라고 그분들께 말했습니다. 하지만 재고 없는 책을 제가 갖게 되어 약간 짜릿하기도 했습니다.

7. 군산에 유명한 빵집 "이성당"영화의 배경으로 유명한 "초원사진관""철길마을" 여러곳의 맛집 그리고 선유도 해변 가볼곳이 많지만 동네책방인 마리서사 책방도 꼭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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