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생각 없이 서점을 찾을때가 많다. 서점에 들어가면 무조건 책과 함께 나온다. 서점에 들어가면 그곳을 한 바퀴 크게 돈다.
지금 어떤책이 베스트셀러 칸에 걸러 있는지 구경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책들도 살펴본다. 인터넷 서점 앱에 들어가서 위시리스트에 담아둔 책들을 주르륵 스크롤로 올리며 내리며 사고 싶었던 책들이 오프라인 서점에 있는지 확인 작업을 한다. 생각보다 재고가 없는 책들이 많다.
오늘 내가 고른 책들도 딱 재고가 1권 있어 급하게 서점을 누비며 책을 꺼내왔다. 서점 한켠에 앉아 폰에서 잔잔한 재즈를 플레이 시키고 에어팟을 끼고 방금 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 "H마트에서 울다" 를 펼쳤다. 몇장 읽지도 않았는데 아...눈물이 살짝 고일날 말랑했다. 책 읽고 눈물 흘리는거 난 부끄럽지 않다..
1. 작가_존 윌리엄스 "존 윌리엄스"란 작가를 "스토너"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작이 스토너로 알고 있습니다. 스토너를 제외하곤 작가의 다른책들은 본적이 없습니다.
2. 책과의 만남 서점을 들릴때 마다 소설 섹션에서 유독 많이 스치듯 "스토너"란 책을 보았습니다. 얼굴이 책으로 분리된듯한 책표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점에 갈때마다 "스토너"의 책표지를 자주 보게 되자 "유명한 책인가?"라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구매한 책은 초판 양장본으로 이제까지 봐왔던 책표지가 아니었습니다. 초판본의 책표지는 창문이 그려진 그림인데 색감이 좋아 맘에 듭니다. 창문 밖으론 책의 배경이 된 미주리 대학이 비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치듯 몇번을 지나갔던 “스토너”를 다시 생각나게 만든건 어느 블로그 였습니다. 책읽기를 멈출수 없었단 블로거의 글을 읽고 난후 언젠간 읽을 책이란 생각이 들어 책을 구매했습니다. 책내용과 "스토너"가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르채로 말이죠.
3. 기억에 남는 한 줄 책을 읽으며 밑줄 치거나 북마커로 표시한 구절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을때 느꼈던 약간의 지루함은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속도로 붙여 읽고 있는 저를 발견했고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저를 이책으로 이끌었던 블로거의 말처럼 멈추지 못하고 다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때는"스토너"란 이름의 주인공의 인생에 흠뻑 빠졌다가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책은 주인공인 스토너가 대학에 입학할때 시작하여 죽음에 맞이할때 까지의 한사람의 인생을 담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미국의 1,2차대전부터 대공항까지 스토너를 통해 본 사회적 배경이 생소함에도 책에 빨려들수 있었던 것은 존 윌리엄스란 작가의 스토너를 통해 보여준 필력이 뛰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며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 졌습니다. 한동안 스토너의 인생을 제가 대신 산것 같은 느낌과 한사람의 인생사가 지금시대를 사는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에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누군가는 스토너의 삶이 너무 불쌍하다 답답하다 느끼는 독자도 계시지만 판단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을것 같습니다.
과연 "스토너"의 삶이 실패한 삶일까요?" 지금을 살수 있는 우리들이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질문인것 같습니다.
4.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스토너"를 읽고나서 필립로스 작가의 "에브리맨"이란 책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200페이지가 넘지 않는 짧은 소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비슷한 시대적 배경과 주인공의 인생을 담담히 한발짝 물러나 그려내고 있다는점이 비슷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에브리맨의 필립 로스는 스토너의 존 윌리엄스 작가보다 휠씬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진것 같습니다. 필립로스 작가님의 "에브리맨"과 함께 읽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예스24에서 책구매를 마칠려고 했는데 저희 동네 CJ택배회사의 파업으로 배송이 불가하다는 문구가 표시되었습니다.
그래서 주소를 달리해서 사무실로 배송지를 바꾸어 올해 첫 책구매를 마쳤습니다. 아무쪼록 장기화 되고 있는 파업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때 의무적으로 읽어야할 고전들을 정해 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때는 그렇게 읽을 책을 정해주면 강요에 의해 해야되는 숙제마냥 책읽기가 싫었습니다. 타의에 의한 책읽기보다 자의에 의한 책읽기는 정말 다릅니다.
올해는 어렸을적 의무적으로 강요에 의해 읽었던 고전들을 어른이 되어서 자의적으로 읽어 볼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계속 읽을 시기만 보고 있던 "안나 카레니나"를 구매했습니다.
안나 카레니나 3권을 단 한권으로 엮은 민음사의 한정판 세트 안나 카레니나를 구매했습니다.
책두께가 어마머마 합니다. 한권이 무려 1500페이지가 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서 가장 페이지수가 많은 소설입니다.
제가 읽은 책들에서 안나 카레니나를 여러번 만났습니다. 밀란 쿤테라의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볍움에서 주인공이 항상 옆에 끼고 있었던 책도 "안나 카레니나" 였고 지금 읽고 있는 중인 "고슴도치의 우아함"에서도 주인공은 안나 카레니나를 예찬하며 반려견 이름을 톨스토이의 이름을 따서 짓기도 합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안나 카레니나를 읽어봐야할 이유가 쌓이고 쌓여 제앞에 책이 놓여 있습니다.
제가 구매해서 아직 읽지 않고 있는 책들도 이렇게 다 읽어야할 때가 생기는것 같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도 이곳 저곳에서 만난 책이여서 낯설지 않습니다.
그리고 림태주 시인의 책 "관계의 물리학"은 2월달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여서 구매했습니다.
3권 모두가 각각 다른 장르, 다른 느낌의 책으로 저의 다양성을 더 높어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1. 작가_김지혜 작가님은 강릉원주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계십니다. 책 첫머리의 작가님의 이력을 보고 놀란 게 있습니다. 김지혜 작가님은 다문화학과에서 가르치고 연구하시고 계셨는데 "다문화학과"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2. 책과의 만남 작년 6월을 마지막으로 독서모임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7월의 책이 되었을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였습니다. 읽은 지는 한참 되었지만 여전히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책 추천을 받았을 때 제목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차별주의자인데 선량하다. 서로 상대되는 뜻이 연결되어 있는 제목입니다.
3. 기억에 남는 한 줄 "차별은 단순히 지폐나 동전이나, 햄버거나 영화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인종이나 피부색을 이유로 그를 공공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할 때, 그가 당연히 느낄 모멸감, 좌절감, 수치심의 문제이다. 바로,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문제다."
4.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김지혜 작가님 다수의 연구논문을 쓰셨지만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책은 "선량한 차별주의" 인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회의 약자와 어두운 그늘에 속에 있는 소수에 대해서 책을 더 많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책에서 다른 책으로 본다는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 "우리들"이란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집단에 소속되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던 어린 시절 초등학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는 어린아이들의 작을 것 같은 세계 존재하는 많은 불평등함, 다수에 의한 폭력이 현실의 어른들과 다를 것 없는 사회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꼭 봐보시길 추천합니다.
5. 책 읽고 행동하기 책을 읽고 제가 가지고 있는 여태껏 알고 지내지 못했던 많은 특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한 듯이 뱉었던 많은 언어들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책을 읽고 나서 해봅니다. 말 그대로 제 자신이 바로 "선량한 차별주의자"였던 것임을 알았습니다. 작가님의 말과 같이 차별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없는 세상에서, 차별에 대응하는 자세에 저부터 신경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