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다, 다시 말하면 심판도 사람이니깐 그들만의 확고한 존이 존재한다.

투수들은 심판 성향을 경기초반에 파악하려 노력한다.

볼 판정이 되면 볼 한 개, 반개 정도 존에 넣어가며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성향을 파악한다.

메이저리그의 대투수,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가 가장 잘했던 일이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도 자주 한다. 분명히 볼인거 같은데 스트라이크로 콜이 되고 스트라이크 같은데 볼로 판정되어 경기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에 따라 불만을 표출한다.

타자들은 방망이를 홈플레이트에 내동댕이 치고 욕을 하고, 투수들도 판정에 항의하며 모자를 던지거나 글러브를 던져서 퇴장당한다.

심판들도 선수들도 판정에 웃고 울고 하는 게 또 야구 보는 매력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ABS(Automatic Ball System) 컴퓨터 비전 기술을 이용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선수들은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군소리 없이 더그아웃에 들어간다. 올해 처음 시행되고 있어 아직 우여곡절이 많다.

하지만 명쾌한 판정에 타자나 투수나 심판이나 이제 불만을 가질 수 없다.

피치컴 누르는 포수 한준수

거기에 더해 "피치컴"이란게 도입되었다. 버튼이 달린 기계를 차고 투수와 포수가 구종과 코스를 교환한다.

경기 시간도 단축되고 2루에 나간 상대팀 선수가 사인 훔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포수가 쪼그려 앉아 글러브로 가리고 버튼을 조작한다. 그리고 투수는 허리춤에 찬 기계로 포수에게 사인을 보낸다.

그 장면이 아직 어색하고 웃기기도 하지만 머지않아 더 많은 선수들이 "피치컴"을 사용할 것 같다.

여러 가지 기계들이 야구에 도입되면서 누군가는 "야구의 낭만이 사라진다."라고 한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실수들이 사라지면 야구가 더욱 재밌어질까? 재미 없어질까?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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