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계를 볼 때마다 감독이란 직업이 얼마나 고독하고 어려울까란 생각을 한다.

경기 한 번에도 숱하게 해야 하는 결심 그리고 승패에 대한 책임, 어려운 직업이다.

올해 초보 감독 이범호는 우리나라 최고 인기구단 기아를 1위로 잘 이끌고 있다.

내 생각에 이범호 감독의 가장 충격적인 경기는 부산에서 롯데와의 경기일 것이라 생각한다.

14점 차로 이기고 있다고 동점으로 끝난 경기 말이다.
어제 삼성과의 경기는 1위와 2위의 싸움으로 중요한 경기였다.

선발 대투수 양현종은 잘 던졌지만 실점을 5점이나 하고 5회 투아웃까지 잡았지만 주자를 두 명이나 남겨둔 상황이었다.

아웃 카운트 한 개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재훈 투수 코치가 올라가서 양현종의 손에 쥐어있는 공을 뺏고 등을 두드렸다.
황당해 하는 양현종의 표정이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양현종의 투구수가 87개라 주자가 나가 있었지만 대투수에게 5회를 맡기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장면이었지만 이범호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 이닝이터로 기아의 마운드를 최대한 길게 지켰던 대투수 양현종이었지만 이범호 감독은 2위와의 경기 승리가 더욱 중요했던 것 같다.

대투수를 달래주는 꽃감독

감독에게 가장 어려운 게 투수 교체 시점인 것 같다. 이범호 감독 머릿속엔 충격적 무승부였던 롯데전이 머릿속에 있었을 것이다.

아웃 카운트 하나 남은 교체에 서운했던 대투수 양현종도, 승리투수 여건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 남은 투수를 교체해야만 했던 이범호 감독의 결단도 이해가 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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