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통해 오늘 켈리의 고별전이 열린다고 들었다.
"이게 뭔 일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에 켈리가 잘 던져 거의 퍼펙트까지 가는 경기가 있었는데 방출한다고?
거액의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는 성적이 조금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웨이버로 공시한다.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다시 데려온다.
야구도 철저하게 성적과 연관된 비즈니스이다. 그래서 작년에 잘했던 외국인 투수나 야수더라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바로 잘린다.
하지만 엘지의 켈리는 상당히 의외였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작년에 엘지의 우승에 기여했던 그리고 엘지에서 5년째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엘지의 대표 선수였다.
그래서인지 엘지도 오늘 마지막 그의 경기후 특별하게 고별 행사를 준비한 것 같았다.
비가 와서 경기는 노 게임이 되었지만 관중들은 켈리의 고별 행사를 보기 위해 우산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많이 쏟아졌지만 선수들과 켈리 그리고 엘지 팬들의 눈물이 빗방울 보다 휠씬 크게 보였다.
엘지도 켈리와 헤어지는 게 아쉽겠지만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해 더욱 강력한 에이스 투수가 필요로 한걸 이해한다.
엘지의 많은 선수들이 켈리가 떠나는 걸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걸 보니 켈리가 선수들과 어떤 관계였는지 5년이 넘는 그들과 어떤 유대관계를 쌓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외국인 선수들을 "용병"이라 부른다. 하지만 켈리에게 용병이란 단어보다는 엘지 선수들에겐 "동료"로 기억될 것 같다.
켈리 선수 정말 수고했고 한국을 사랑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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