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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몇일 앞둔 어느날이었다. 대학교 바로 앞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오른쪽엔 대학생 남녀 커플 두명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여서 그들의 대화가 바로 옆에서 들렸다.

우리는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은 식사를 모두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젊은 대학생 커플이 선거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학생이 물었다. "이번 선거 어떻게 생각해? 무슨당, 누굴 뽑을까 생각은 정리 됐어?" 남학생은 즉답을 피하는듯 하더니 국민의 힘을 나와 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대표"의 이야기를 꺼냈다.

화제를 바꿔 여학생이 다시 물었다. "북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우리나라가 그들에게 주는 구호품이나 식량에 대해서 물어보는것 같았다.

남학생의 대답은 단호했다. "난 북한에게 그렇게 퍼주는거 싫어, 왜 우리가 그들에게 그렇게 해야해? 뭘 위해서 우리나라 먹고 살기도 힘든데, 그건 아닌것 같아."

여학생은 재밌다는듯이 살짝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무던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우리나라가 그들보다 잘 사는데 어려운 사람들 잘사는 사람들이 도와주듯이 그냥 이유없이 도와 주면 안되나?"

더 듣고 싶었지만 음식이 나왔고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학생이 카드를 빼서 사장님께 주는 순간 남학생이 손을 더 멀리 뻗어 자기 카드를 사장님께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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