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를 보고나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고 있다.
영화 상영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139분, 2시간 20분 가량된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영화가 길면 극장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다.물론 영화가 정말 재밌다면 시간이 짧게 느껴질것이다.
박찬욱 감독이 오래전부터 만들고 싶었던 영화 "어쩔수가 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가 원작이다.
"액스"를 읽을때 박찬욱 감독의 추천사를 읽었는데 끝내 영화로 보게되니 감회가 새롭다.

원작 책을 읽었기에 큰틀의 스토리는 알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박찬욱 감독"의 색깔을 입혀 잘 각색한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범모(이성민 배우)의 집에서 만수(이병헌 배우)와 범모의 아내 아라(엄혜란 배우)가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었다.
극장이 떠들썩하게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흐르고 배우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 자막으로 처리되어 읽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면으로 기억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몇일이 지나서도 계속 "고추잠자리"가 생각 났는데..

우연인지 "광복80년 조용필 콘서트"가 티브이에서 방영되고 있었고 "고추잠자리"를 조용필 선생님의 라이브로 들을수 있었다.
한곡이지만 두곡 같은 느낌의 변화 무쌍한 노래를 30년전에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생각해보니 전작 "헤어질 결심"에서도 정훈희 가수의 "안개"도 멋지게 들렸는데 박찬욱 감독의 음악취향도 영화에 반영해주는게 아닌지 싶다.


"어쩔수가 없다"는 세계적인 감독 박찬욱 이름과 배우 이병헌 만으로도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 난 몰입할수 없었다.
극중 만수(이병헌 배우)가 직장에서 짤리고 원직장 보다는 못하지만 다른 직장을 다니며 잘 살수도 있을것 같은데 왜 왜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원직장에 집착해야 했는지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난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기에 다음 영화도 그 다음영화도 꼭 극장에서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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