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중간쯤 7시40분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이번 서울 방문 목적은 "바스키아 전시회"관람이었다. 용산에 내리자마자 예상치 못했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전시회 가기 전 용산 "꺼거"에서 아침을 먹기로 계획했다. 용산역에서 도보로 800미터 정도여서 걸어가야 하는데 빗줄기가 굵어졌다.

편의점에서 만원짜리 우산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꺼거" 앞을 지나 한산한 용리단길을 걸어 다니다 작은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커피로 몸을 온도를 높여야겠단 생각뿐이었다.

얼마 후 밥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양이 많은 커피보단 "에스프레소"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주문했다.
"꺼거" 오픈은 11시 30분이기 때문에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빗줄기를 감상하며 에스프레소를 조금씩 홀짝였는데 커피 양은 적은데 공복인 속이 너무 쓰라렸다.

11시가 되자 "꺼거" 앞 캐치테이블 기계에 웨이팅을 걸었다. 우리가 2번째였다.정확히 11시 30분이 되자 "입장"해주라는 문자가 왔다.

커피숍에서 "꺼거"로 향했는데 길앞에 사람들이 많았다. 테이블에 10개 정도 되는 좁은 가게였고 번호 순서대로 입장해 자리에 착석했다.

독보적인 사장님 사진

메뉴는 이미 생각 해놓은 대로 "오이무침", "깨장 치킨 미엔" 그리고 "중화 비빔밥"을 주문했다.

"꺼거"는 오래전 “줄서는식당”이란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보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티브에서 보았던 식당 모습과 이곳저곳을 비교해 보며 음식은 어떤 맛일까 기대하며 기다렸다.

"오이무침"이 처음으로 나왔다. 와이프와 배가고파 허겁지겁 집어먹었는데 그냥 "오이무침" 맛이었다. 살짝 단맛도 있는 것 같고 크게 별다른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나온 수많은 "오이무침" 맛과 비교했을 때 별다른 맛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두 번째로 "깨장 치킨 미엔"이 나왔는데 면 위에 올려진 닭고기가 생각보다 큼직큼직했다. 면과 함께 치킨을 입에 넣고 먹었다.

밑에 듬뿍 깔린 양념이 면과 섞었을 때 역시나 "단맛"이 느껴졌다. 단맛이 느껴졌을 때마다 "오이무침"이 단맛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중화볶음밥"도 내 입맛엔 "최고다"라기보단 평범한 맛이었다.이날 내 혀가 단맛에 예민했는데 전체적으로 "꺼거" 음식은 달게 느껴졌다.

테이블 회전 속도가 빨라서 웨이팅을 하더라도 금방 금방 사람들이 채워지고 나가고 하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음식값은 저렴한 것 같았다. 음식 3개에 사이드 하나 시켰는데 5만원이 조금 덜 되었다.

"꺼거" 주변에도 맛있는 식당들이 많은 것 같아 저녁에 다시 한번 "용리단길"을 걸으며 구경하고 싶었다.
유명한 식당들을 이렇게 직접 와서 먹어보고 느껴보는 게 재밌다.

활기찼던 주방

내 입맛에 맞건 맞지 않건 궁금했던 음식 맛을 직접 맛보고 나면 더 오래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어서 좋다.

식당을 나오니 맑게 갠 하늘에 기분이 좋아졌지만 한 손에 들린 우산이 불청객처럼 계속 신경이 쓰였다.
반팔 입고 왔는데 서울은 확실히 남쪽보다 기온이 낮은 것 같다.

"바스키아 전시회" 보러 동대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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