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만기가 11월인 아파트가 있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기에 예정보다 여유있게 알아봐도 전세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대형 대학병원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라 의사나 간호사 세입자들이 많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땐 매물을 내놓으면 바로 나가는 인기 아파트였다.
만기가 3달 반 정도 남아서 전세를 연장할 건지 이사할 건지 답을 주라고 정중히 말했다.
세입자는 의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자녀가 살고 있었는데 그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지금 아시다시피 아이가 학교를 안 나가고 놀고 있다, 의사 시험도 연기될지 어떨지 지금은 아무 답을 줄 수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 만기가 많이 남았는데 왜 이렇게 보채냐라며 짜증을 냈다.
좋게 시작한 통화였으나 나도 열이 받아 목소리가 높아져 버렸다.
아드님 상황 어떤지 나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부동산 시장이 안 좋으니 나도 미리 준비를 해야지 세입자가 이사 간다고 했을시 전세금을 제때 돌려주기 위해 미리 대비를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세입자는 2달 전에 만 알려주면 되지 않냐라고 말했다. 그래서 2달 안에 세입자 못 구해서 전세금 그럼 늦게 줘도 양해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니 그건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뒷끝이 안좋게 전화를 끊었다.
그쪽에선 2개월 전에 결정해서 연락 주겠단다. 통화하다 보니 세입자에게 오만정이 떨어져 부동산에 머리 집을 내놓았다.
전세든 매매든 되도록이면 매매로 살수 있는 사람을 구해주라고 했다.
의사와 국가의 힘겨루기가 나에게도 영향을 끼칠지 몰랐다.
하루빨리 의사 증원으로 야기된 정치적인 문제가 풀렸으면 좋겠다.
오늘도 세입자와 전화 통화로 영혼을 털리고 나니 모든 자산을 배당주는 주식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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