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동산 사장님을 통해 얼마전 새로 이사온 전세입자분께 연락이 왔다고 한다. 20평형 아파트에 세입자는 학생둘이였고 전주에 사시는 어머니가 계약을한 아파트 였다. 세입자 어머니는 일주일에 한번식 아파트에 오셔셔 반찬이며 청소를 해주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시는 루틴을 행하고 계셨나보다. 민원사항은 욕실 줄눈이 많이 벗겨져 청소를 하고 나서도 깨끗하지 않아서 욕실바닥 타일 사이사이를 다시 채워줬으면 한다고 한다. 그리고 양변기의 바닥 접착면의 시멘트가 떨어져 나간 부분이 있는데 그것도 수리를 해주라고 했다고 한다.

수리전 사진입니다
청소할때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하셨습니다ㅜㅜ

2.우선 인테리어 사장님께 전화를 드려 욕실상태가 어느정도인지 파악을 부탁드렸다. 사장님이 보내주신 사진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로 전세를 내준집은 새집이 아니여서 세밀하게 보면 볼수록 흠잡을 곳은 셀수 없어진다. 두번째로 세입자 어머니는 방문하신 인테리어 사장님께 작은방 베란다쪽 전등이 들어올때 부터 나갔으니 전구도 교체해 주라고 했다고 한다. 인테리어 사장님은 세입자 어머니께 "전등은 아드님이 교체할수 있을듯 하니 수퍼에서 사다가 끼우세요" 라고 하니 우리아들은 못하니 사장님이 교체해주고 가라고 했다고 하신다.

틈을 채우니 깔끔하네요

3.세입자 전화가 올때마다 "이번엔 무슨 일일까"하며 전화를 받는다. 여러 아파트들의 세입자를 겪어온지 10년이 넘는다. 한번 세입자가 2년동안 전세를 들어가면 계약할때와 이사갈때 빼곤 거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세2년 동안 민원이 들어오는것도 많아야 1번 2번이다. 그래서 조그만 수리나 민원 부분은 되도록 살고 계시는 분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결해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 가지고 갈 내 집이기 때문에 언제가 새로 들어올 세입자를 위해서라도 수리를 해드리고 있다.

4.부동산 사장님께 인테리어 사장님께 전해들은 세입자 어머니의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그리고 말하는 방식에 짜증이 났다. "새집이 아니니 청소해도 티가 안나는 것이니 수리해줄수 없다고 했다" 부동산 사장님도 이해하셨는지 그렇게 전달한다고 했다. 사실 내가 세입자 어머니를 얼굴 맞대고 들은 말이 아니라 단정지울순 없지만 기분좋게 수리해 줄수 있는 일도 말투나 말하는 방식에 의해서 180도 달라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이 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몇일이 지나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302호 어떻게 할까요?"전화가 왔다. 2틀동안 내 마음도 편하지 않고 계속 욕실 타일들과 양변기쪽의 떨어진 부분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5.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이지만 등기상의 주인은 나다. 내집을 깔끔히 수리해 놓으면 미래의 세입자를 위해서도 수리는 바로바로 하자. 살고 있는 세입자는 돈으로 맺어진 비즈니스 관계이지만 내집에 사는 동안은 나의 친척, 친구, 가족이라 생각하자. 부동산 사장님과 인테리어 사장님께 다시 전화를 드려서 302호 수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리가 잘 되어 세입자 어머니가 욕실 청소 후에도 기분이 좋으셨으면 한다.

수리비용은 10만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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