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을 사용한 뒤로 다른 브랜드 폰은 사용해 본 적이 없다.

2년에서 길게는 4년에 한 번씩 아이폰 배터리 소모가 가파를게 닳을 때마다 아이폰 신형으로 갈아타기 하고 있다.

애플 생태계에 한번 들어오면 아이폰 외의 다른 제품들을 구매할 확률도 커진다.

에어팟, 에어팟 프로, 아이패드, 맥북 그리고 에어팟 맥스까지가 내가 구매한 애플 제품이다.

에어팟을 구매 후 잘 쓰고 있었는데 고등학생이 된 딸이 필요하다며 내 에어팟을 가져갔다.

별 불편 없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횡단보도를 지날 때 머리에 에어팟 맥스를 두르고 지나가는 젊은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 뒤로 계속 에어팟 맥스를 머리에 두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나를 발견했다.

아침에 항상 에어팟 맥스를 두르고 아파트 흡연구역에 나와 담배를 태우고 들어가는 이웃 아저씨도 왠지 멋있게 보였다.

다음 달에 있는 생일을 미리 끌어와 에어팟 맥스를 구매할 구실을 만들었다.

나에게 미리 주는 생일선물이란 명목으로 어제 "애플 에어팟 맥스"를 구매했다.

가격은 모두가 알다시피 고가이다. 사용 후기를 살펴보니 무게가 무겁다는 평이 있었으나 내가 착용해 본 결과 무게감은 신경 쓰이기 않았다.

귓구멍에 꽂는 에어팟과는 다른게 확실히 큰 면적으로 귀를 감싸주는 "에어팟 맥스"의 착용감은 음악을 비롯해 모든 음성을 듣기에 훌륭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훌륭해 바깥 음성을 차단한 순간 오롯이 음악에 고립되는 느낌이 좋았다.

색상은 별 고민 없이 회색을 선택했다. 밝은색보다는 어두운색이 개인적으로 더 예쁜 것 같다.

일 년에 한번, 갖고 싶은 게 있을 땐 나에게 생일선물을 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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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기숙사로 돌아가는 일요일 저녁은 항상 뭔가 분주하다. 기숙사에 들어가는 사람은 평온한 듯 보이는데 캐리어에 이것저것 일주일 치 물건들을 담는 와이프가 가장 바쁜 것 같다.

일요일 저녁 8시 아들을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와야만 일주일이 마무리된다. 어김없이 이날도 "뭐 빠뜨린 거 없어, 이제 출발할까?"로 집을 나서려고 했는데 역시 "앗, 잠깐만 내 에어팟 안 챙겼네." 아들의 응답이 들렸다.

항시 반복되는 레퍼토리라 별다르지 않게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평소보다 시간이 길어지고 뒤이어 "내 아이팟이 안 보여, 어디 갔지? 분명 가방 앞에 넣어두었는데?" 아들의 대답을 듣고 바로 "밍구야, 야, 밍구야 안돼!! 밍구야"란 외침을 듣고 거실로 다시 들어갔는데 "아뿔싸" 토실토실한 두발로 에어팟 케이스를 딱 부여잡고 이빨로 씹고 있는 밍구를 발견했다.

가족들의 외침과 온 시선을 받고 있는 걸 밍구도 직감적으로 느끼고 에어팟 케이스를 물고 도망가다가 얼마 못 가고 잡혔습니다. "왜 니 물건 제대로 못 챙겨서 밍구가 물고 가게 해"라고 아들에게 말하고 나니 딱히 아들 잘못도 아닌 것 같아 좀 미안했습니다.

중성화 수술 후 4일 정도가 지난날이어서 밍구는 집에서 아직 환자 취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밍구에게는 뭐라 하지 않고 괜히 아들에게 꾸지람 준게 맘에 결렸습니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될 줄 알았는데 밤 10시쯤 기숙사 들어간 아들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에어팟 케이스 열었는데 한쪽이 없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밍구가 삼킨 거 같아, 어쩌지..."

남아 있는 가족들이 집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에어팟 한쪽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밍구는 눈만 땡글땡글 뜨고 우리의 동향을 살펴보았습니다.

밤 11시경 24시간 강아지 응급실에 밍구는 가게 되었습니다. 딸아이는 거의 울다시피 하며 밍구를 보자기에 싸서 들쳐 매고 갔습니다. 중성화 수술 후 또 병원에 가자 무서웠는지 밍구는 진찰실에서 오줌을 싸버리고 벌벌 떨었습니다.

집 주위에 강아지 응급실이 있는지 이번 일로 처음 알았습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얼마 되지 않아 밍구의 배에는 다행히 에어팟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엑스레이를 보니 화장지랑, 풀등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 위에 있다면 주의를 당부하셨습니다.

별일 없이 대소동이 마무리되고 밍구도 놀랐는지 집에 와선 금방 곯아떨어졌습니다. 아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를 보내고 일요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들의 에어팟 한쪽은 어디 갔을까요? 3주가 지난 지금은 잃어버린 에어팟은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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