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방문하는 "진하수산"이다. 첫 번째엔 하모 샤부샤부를 가족과 먹었고 두 번째엔 와이프와 참돔을 그리고 세 번째엔 친구와 참돔을 그리고 오늘은 참돔, 광어 6만 원짜리 세트를 먹었다.

짧은 기간에 자주 "진하수산"을 방문한 이유는 가격 대비 밑반찬 일명 "스끼다시"가 잘 나오는 데 있다.

요즘은 주인장 맘대로인 "오마카세"가 많이 퍼져 양보다는 밀도 있게 진행되는 횟집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음식 트렌드도 유행에 민감함 편인 것 같다.

올 때마다 사진으로 남길 여유가 없었는데 오늘은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반찬이 나올 때마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었다.

번데기 반찬은 내가 좋아해서 나오면 반갑다. 번데기를 먹을 때마다 외국인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표정이 생각난다.

가끔 내가 우리나라에 태어나지 않은 외국인으로 빙의해서 번데기 비주얼을 보면 바로 이해도 된다.

도토리묵은 나이가 들면서 좋아진다.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
노릇하게 구운 전도 나오고 어릴 때 엄마가 도시락 반찬에 자주 싸주었던 "돈가스"도 나온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돈가스는 안 먹어 보았을 것이다. 내 나름대로 추억의 돈가스로 이름 붙였다.

살이 많이 붙은 생선구이도 맛있다. 간이 이미 다 되어 있지만 살짝 간장을 찍어서 밥에도 먹는다.

생선구이 절반을 갈라 뼈를 잘 바르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실패하고 무작위로 젓가락질에서 살을 찾아 먹었다. 또 친구들에게 그렇게 먹는다고 꾸지람을 들었다.

이날 미역국은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냥 이것저것 먹을게 많아서였던 것 같다.

파가 들어가 간장 양념이 머리 위로 뿌려진 순두부도 숟가락으로 퍼먹었다. 친구들 모두 두부나 도토리묵은 좋아하지 않아서 내가 다 먹었다.

"이제 뭐 더 안 나오겠지?" 할 때 설탕 뿌려진 토스트와 뜨거운 김이 나는 노란 계란찜이 나온다.

밑반찬을 다 깔기엔 테이블이 비좁으니 바로바로 다 먹은 반찬 그릇은 빼줘야 한다.
주메뉴인 돔, 광어가 나오기까지 반찬들이 전투적으로 나온다.

반찬들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면 살짝 속도를 줄여주라고 직원분에게 말하면 된다.

광어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광어, 돔 세트를 주문했는데 난 단일 품목 참돔으로 먹는 게 좋다. "진하수산"은 참돔이 맛있는 것 같다.

금요일 주말 저녁이라 가게 안은 사람들로 한자리도 남지 않고 채워졌다.

우린 다행히 예약을 잡아놔서 편하게 먹고 왔는데 밖에 나갈 때 보니 웨이팅이 3-4팀 있었다. 푸짐한 밑 반찬에 회를 먹고 싶다면 "진하수산"이 그 기대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은 집엔 다 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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