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에 와이프와 카페에서 읽을 책을 몇 권 들고 나왔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가고 싶었던 카페가 사장님 사정에 의해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주변을 서성이다가 눈에 보이는 규모가 꽤 크고 제가 좋아하는 노출 콘크리트의 세련된 카페로 발길을 들여보냈습니다.

2. 세련된 건물 안엔 조그맣게 서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건물에 서점까지 있다니...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2층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적당한 음악소음에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어서 가만히 있어도 카페는 생동감이 있었습니다.

3. 2층 남자 화장실 앞쪽에 책들이 쫘악 펼쳐져 있었습니다. 펀하게 가져가서 읽다가 놓아두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책들을 구경하다 보니 누가 늘어놓았는지는 모르지만 책 내공이 상당하신 분이 북 큐레이션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 사진으로 책들을 핸드폰에 저장했습니다. 우연하게 들른 카페"스트럭트" 멋진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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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전시된 그림이 갑자기 떨어져서 팔이랑 어깨랑 다치고 거실 바다도 파혔어"

오픈갤러리에서 렌탈전시중인 50호짜리 작품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졌습니다. 와이프가 많이 놀랬고 정말 다행인건 크게 다치진 않았답니다.

전시된 그림옆 소파에 앉아있던 집사람은 반사적으로 떨어지는 그림을 잡으려다 어깨랑 팔에 멍이 들었습니다.

와이프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사진으로 떨어진 그림을 보았습니다.

이여운 작가님의 성패트릭성당 작품은 이제까지 렌탈한 그림중에 가장 큰 작품이었습니다.
성패트릭성당
웅장한 그림에 거실까지 환하게 비추던 그림이었는데 이런 사고가 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주말이라 카카오톡 오픈갤러리에 사진과 그림이 떨어진 상황을 간략하게 적어서 보냈습니다.

와이프는 다행이 파스를 붙이고 시간이 지나자 놀란 가슴도 진정이 되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 이른시간에 오픈갤러리에서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응대를 잘해주셨고 바로 당일 설치팀을 보내주셨고 다시 그림을 튼튼하게 와이어를 보충해서 고정시켜주셨습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다친것과 놀란것에 진심어린 사과를 해주셨고 모든 비용을 부담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손상된 거실바닥은 응급으로 매꿔주셨고 이 또한 수리하신후 비용을 청구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 놀랐지만 오픈갤러리의 신속하고 진심으로 걱정과 사과를 해주셔셔 감사했습니다.

큰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림렌탈후 사이즈가 큰작품은 튼튼히 고정할수 있도록 더블체크 해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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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 해운대숙소에서 "스테레오북스"로 향했습니다. 좁은 골목에 카페들이 많은 동네에 위치한 스테레오북스 독립서점은 주차하기엔 장소가 협소합니다.

2. 길가에 보이는 사설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2층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한 건물에 1층엔 카페가 2층에 스테레오북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3. 들어가기전 스테레오북스의 로고와 마주쳤는데 책을 펼친듯 보이기도 하고 양쪽에서 나오는 음악을 형상화한것도 같고 아무튼 멋집니다.

4. 크지않는 서점이었지만 들어서자 마자 책으로 둘러쌓여 있는 구조가 포근함을 줍니다. 손님이 두분정도 계셨고 사장님과 이야기중이었기 때문에 조용히 서점에 들어가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5. 첫번째 책선반을 살펴보니 음악에 관련된 책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시중에선 잘볼수 없는 수제맥주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6. 알고보니 이곳의 사장님의 예전에 밴드활돌을 하셨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음악과 관련된 책들과 음반들을 책방에서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7. 크지않은 책방이었지만 아늑한 오렌지색 의자가 있어 읽고싶은 책을 고르고 앉아서 책을 보고싶은 마음이 듭니다. 와이프는 책한권을 골라 잠시 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8. 대형서점에서 볼수 있는 베스트셀러는 거의 볼수 없고 독특한 독립서적들로 가득 채워진 책장이 스테레오북스 책방만의 최고의 장점입니다. 다양한 소재의 독립서적들이 정말 많아 재미있게 구경하였습니다.

9. 책방을 나올때 와이프는 이다혜 작가님의 "기울어진 의자"를 구매했고 전 이한솔 작가님의 "살려고 서점에 갑니다"를 구매했습니다. 계산하면서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0. 사실 스테레오북스에서 사장님께 여쭈어보지 않고 사진찍은게 마음에 걸렸는데 원래 사진은 찍은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쁘고 독특한 책방을 사진에 담지 않을순 없었습니다.

11. 독립서점을 운영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운점을 사장님도 겪고 계셨지만 모든걸 떠나 이런공간을 운영하고 계신다는 실행력 자체가 부러웠습니다. 이런공간을 갖고 만들고 싶지만 수많은 고민에만 오늘도 휩쌓여 있는 저에게 이곳은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네요.

12. 오늘도 스테레오북스와 같은 독립서점이 많이 늘어나서 "언제다 가볼까?"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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