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_스티븐 킹
스티븐 킹이라 이름 붙여진 책은 아무 말 없이 집어 들어 펼친다. 최근 "홀리"란 최신작을 서점에 내놓았다.

이렇게 왕성하게 작품을 내놓는 작가가 또 있을까?
1947년생인으로 스티븐 킹은 77세로 나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다.

계속 그리고 자주 작품을 내주신 작가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스티븐 킹의 작품은 이게 같은 사람이 과연 집필했나 할 정도로 작품마다 색이 다르다.

예를 들면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흐름과 필체와 "이건 딱 하루키 같은데"라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스티븐 킹은 모든 작품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 걸 빼곤 "스티븐 킹"이란 작가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다.
그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이야기가 너무 재밌다"라는 것이다.

2. 책과의 만남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지하철에서 "빌리 서머스"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더 빨리 읽고 싶어졌다.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새 책과도 같은 컨디션의 빌리 서머스 1,2권을 구매해 바로 읽기 시작했다.

3. 기억에 남는 글
"늦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에는 손을 베개 아래에 넣어 뒤통수를 받치고 거기 숨어 있는 냉기를 느끼며 침대에 눕는다."

주인공인 빌리가 했던 이 동작이 나도 좋아하는 행동이라 기억에 남는다.

저렇게 베개 밑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차가운 냉기를 느낄 수 있다는 걸 글로 만나니 왠지 기억해 두고 싶었다.


4. 책을 읽고 나서
주인공 빌리 서머스는 퇴역한 미 해군 스나이퍼이다. 현실에선 청부살인을 의뢰받고 있는 역할인데, 그에겐 한 가지 법칙이 있다.

죽일만한 놈들만 죽이는 것이다. 빌리는 청부 살인업자이지만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마지막 일을 마치고 작가로 살면서 책을 내놓을 미래를 꿈꾸고 있다.

책에서 빌리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흥미진진했다.

작가인 스티븐 킹이 아마추어 작가로 분장해 우리에게 "글쓰기" 수업을 해주는 느낌이었다.

빌리 서머스가 가지고 다니며 읽는 책,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이 자주 빌리 서머스에는 자주 등장한다.

에밀 졸라의 책은 읽어 본 적이 없기도 했고 책이 궁금해져 읽어 보려고 한다.

스티브 킹의 책은 항상 아껴 읽지만 일주일 만에 두 권을 다 읽었다.

하지만 그의 다음 책이 서점에 기다리고 있어 또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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