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골프 스코어는 85에서 95개 사이를 오갔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80대 스코어 안 맞으면 90대 초반 스코어를 기록했다.
담양 레이나cc 라운딩전 르오네뜨 골프장에서 100개를 기록했고 또 105개를 쳤다.
이 정도 구력이면 이제 싱글을 언제 할까? 할 타이밍인데 다시 백돌이라니..

골프 스코어가 컨디션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나지만 세 자릿수 스코어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거다.
이제까지 골프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물론 100개 칠 수도 있지만 나 자신에게 실망한 동시에 이제 골프를 그만두어 하나... 란 생각까지 들었다.
이날 담양 레이나cc는 원래 좁지만 유독 좁게 느껴졌다.


나랑 비슷하게 80대 치던 친구와 후배도 99개 96개를 기록해 도찐개찐이라 말할 수 있지만 후배놈이 세 자릿수는 다르다고 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아이언은 잘 맞는데 드라이버가 안 맞는다든지 희망이 있었지만 이날은 그냥 모든 샷이 엉망이자 맘에 들지 않았다.
허리 디스크가 터진 이후 아직도 힘 있게 허리를 돌리는 게 무서워 반 스윙 위주의 레이디 스윙을 하는 게 문제일까?



테이크백 때 손장난을 아직도 심하게 하나?
다운스윙 때 아웃인 때문에 슬라이스가 날까?
해법을 찾으려 머릿속으로 생각할수록 스윙 들기가 힘들어졌다.
올해 마지막 골프 라운딩이라 생각했는데 의기소침해져 집에 왔다.



이래도 골프를 계속해야 하는 걸까?
나 빼고 남들 다 하는 것 같은 홀인원, 이글, 싸이클링버디 한 번도 못해봤는데 아직 홀인원 보험 돈도 나가고 있는데 말이다.
생각해 보니 다음 주에 잡아둔 골프 약속이 생각났다.
올해 마지막은 한 달 전에 잡아둔 친구들과 순위전 라운딩이었다.
다음 주 비나 와버려라! 생각하고 일기예보 보고 있는 내가 밉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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