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금 새벽과 야간시간 때 아니면 골프 라운딩은 불가할 것 같다.
새벽6시30분 티오프로 "골드레이크 대중제 코스"로 라운딩이 잡혔다.

친구들과 라운딩 땐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다가 이상하게 특정 후배만 만나면 스코어가 거의 백돌이가 돼버린다.

블로그에서도 몇 번 언급해서 아는 분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후배가 골프를 잘 치기도 하지만 내가 그놈만 만나면 절대적, 상대적으로 너무 못 치기에 골프로 인정을 못 받고 있다.

그 후배에겐 다른 라운딩에서 잘 친 스코어를 내밀어도 인정을 못 받는다.

"제가 없는 데서 잘 치면 뭐해요 형님, 제가 보는 앞에서 잘 치시면 인정해 드릴게요." 자존심에 상처 입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

이날도 첫 홀, 첫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오비가 나고 말았다.

몇 번의 라운드 동안 첫 티샷이 오비가 나는 경우가 정말 드물었는데 이날도 후배 앞에서 대참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반을 13개 오버를 했다. 18홀 통틀어 나올 스코어가 이미 전반에 작성되었다.

날 만난 후배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잘 치더라.

후반엔 "스윙 크기를 절반으로 줄여서 정타만 맞추자"
딱 이 생각 하나만 했는데 드라이버는 정타가 나서 한가운데로만 가고 아이언샷은 그린 핀 앞에 정교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매홀 버디 찬스가 나오기 시작했고 마지막 남은 3홀에서는 버디를 두 개나 기록했다.
마지막 홀에서 파가 버디가 되었다면 "사이클링 버디"도 할 뻔했다.

갑자기 후반엔 "골프신"이 빙의 된 듯 매홀 프로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후반 9홀 2오버, 9홀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전반 13오버가 너무 아쉬웠지만 후반 라운딩같이 많 골프 친다면 정말 골프가 쉬울 것 같았다.
라운딩을 87개로 마치고 후배 스코어를 봤는데 84개를 쳤더라.

전반도 후반이 이렇게나 달랐던 라운딩도 오랜만인 것 같다.

오늘 라운딩 후 느낀 점은 골프 18홀 동안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잘 친다고 너무 좋아하고 공이 안 맞는다고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말자.

오늘같이 전반과 후반 라운딩이 극과 극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얼마나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던지 사진이 한장도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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