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구는 올해 3살 된 웰시코기이다.
엄청 활발한 견종이지만 밍구는 운이 나쁘게 뒷다리 모두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짧은 다리로 활발하게 뛰어다닐 나이지만 밍구는 뛰지 못한다.
산책 나갈 때마다 개모차는 필수이다. 걷다가 지치면 집으로 걸어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사료를 적게 먹지만 살이 찐다.
요즘도 산책 나가면 할머니들은 밍구가 임신한 줄 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큰 수술하고도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계속 사료로 줄여가며 다이어트해야 하는 밍구에게 미안하다.
다른 집 웰시코기들의 영상을 볼 때 밍구와 너무 흡사한 부분이 많아 놀라고 있다.
웰시코기란 견종의 특징들이 몇 가지 있는 것 같다.
와이프와 항상 2인 1조로 밍구 산책을 시킨다. 와이프나 내가 잠깐 뒤처지거나 산책 중 어디론가 사라지면 밍구는 주저앉아 사라진 한 명을 기다린다.
가자고 말해도 절대 안 듣고 망부석처럼 앉아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고집"이 상당히 세다. 산책할 때 사람이 가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밍구는 자기 갈 길을 간다.
내가 길을 유도하더라도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고집한다. 그래서 더더욱 개모차가 필요하다. 16킬로 나가는 밍구를 들고서 집으로 오는 일은 죽음이다.(개모차가 없을 때 몇 번 그런 일이 있었다.)
밍구는 사람의 손길을 갈구 한다. 길을 가다가 예쁜 누나들이 다가오는 걸 느끼면 바로 꼬리를 치며 자기를 쓰다듬으라고 강요한다.
이상하게 할머니들이 예쁘다고 손짓하면 눈을 돌리고 제 갈 길을 간다.
아직 어려서인지 집에서도 잠이 오면 짖기를 반복하며 머리를 쓰다듬을 강요한다. 애들을 다 키웠지 마 늦둥이 막내를 키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언젠가부터 밍구는 집안에서 대소변을 보지 않는다.
야외 배변을 하기 때문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에 최소 2번에서 많게는 3번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힘들 때도 있지만 밍구 때문에 우리 부부 운동량이 늘어나는 선순환을 가지고 온다.
밍구가 우리 집에서 행복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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