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영화를 좋아하고 한번 봄 영화는 나와 맞지 않아도 끝까지 볼 수 있는 평정심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보고 싶었던 영화, 영화 평단에서 찬사를 받았던 영화, 아카데미에서 수많은 부분에 후보로 올랐고 상을 휩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드디어 보았다.

ott를 찾아봐도 영화가 없기에 티브에서 결재를 한 다음 영화를 보았다.

대충의 영화 흐름과 스토리는 알고 있었다. 현란한 무대 멀티 유니버스를 넘나드는 주인공들 예상은 했지만 시공간을 복잡하게 반복되는 화면에 영화를 중간에 끊었다.

이게 매트릭스의 네오가 가상 현실과 진짜 세계를 왔다 갔다 하는 거 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소시지 모양의 손을 가진 사람들의 세상, 라따뚜이를 모방한 너구리 요리사, 헤드셋을 누르고 시시가가 변화는 세상에 난 적응하지 못하고 속이 울렁거리기까지 했다.

여러 가지 역할을 선보인 배우들이 정말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양자경, 제이미 리  커티스 그리고 스테파니 수보다 나에겐 키 호이 콴 배우가 반가웠다.

아주 어렸을 적 "영화 구니스"를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게 기억이 났다.

구니스에 나왔던 동양인 아역 배우가 있었다. 외국 아이들 속에 동양인 아역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게 되게 신기했었다.

그 배우가 베트남계 "키 호이 콴"이다. 그 뒤 스필버그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도 해리슨 포드와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했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 구니스의 아역 배우를 이 영화에서 다시 만났다.

세월의 흐름을 따라 나도 늙어가지만  "키 호이 콴"도 이젠 중년 배우가 됐더라.

아무리 유명하고 영화제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 하더라도 나와는 너무나 맞지 않았던 영화, 그래서 마지막은 빠르게 돌려서 엔딩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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