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담배 냄새가 진동했다. 역겨움에 문을 닫고 다시 나왔다.
오랜 된 시골 모텔 화장실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곳에서 맡아본 냄새로 코가 기억했다 그것도 우리 집 화장실에서.
아파트 단체 방송에 담배 연기 때문에 많은 세대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흡연자분들은 아파트 밖에서 담배를 피우면 좋겠다는 협조성 방송을 들은 기억이 났다.
아파트 이웃 세대들도 담배 냄새 난다고 단체 카톡방에 민원이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도 제발 담배 나가서 피웠으면 좋겠다는 글을 톡 방에 올렸다.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들은 어떤 생각일까?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흡연자들은 대체로 흡연에 대해서 관대하다.
오래전 직원들과 회식자리에서 아파트 내에서 담배 피우는 거 어떻게 생각하는가? 란 주제로 이야기가 오갔다.
흡연자인 우리 직원 하나가 아파트라 해도 본인 사유 공간에서 내가 담배 피우던 어쩌던 그건 자기 맘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제재 받을 일이 아니라고 당당히 말했던 기억이 났다.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은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고 놀랬다.
단독주택에서 피우는 담배는 다른 사람에게 가지 않을 확률이 크다. 같이사는 흡연자들 식구는 제외하자.
하지만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공동 주택이다. 본인 집이라 해도 담배 냄새가 수도관을 타고 옆집, 윗집 그리고 아랫집으로 퍼질 수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분명히 피해가 갈 수 있단 말이다.
난 길거리에서 걸어가며 담배 피우는 흡연자들도 경멸한다.
어제도 걸어가는 워킹 흡연자가 있어 속도를 내어 그 사람을 추월해서 걸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담배 냄새를 맡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흡연자들이 그들에게 관대해지지 말고 비흡연자들을 생각하며 본인의 흡연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어찌 되었건 제발 아파트 내에서 담배 좀 피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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