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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구가 우리 식구가 된지 이제 8개월째가 되어간다.

처음 우리집에 왔을때부터 밍구는 배변판에 똥,오줌을 잘 가렸다. 누가 훈련이라도 시킨것처럼.

몸집이 커지고 부터 자신보다 작아진 배변판에 몸을 맞추기 힘들었는지 소변이 배변판 주변으로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밍구의 몸집에 맞는 큰 배변판으로 바꾼뒤로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커진 몸집에 비례해서 소변양도 늘어났다.

어르고 달래길 반복하며 다시 배변훈련을 시작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더 크고 좋아진 배변판에 밍구는 올라가지 않고 있다.

배변판 옆에 밍구는 소변을 싸고 우리 식구들은 치우기를 반복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비몽사몽인 아이들이 지뢰처럼 펼쳐진 밍구의 소변을 밟는 일이 잦아졌다.

그뒤부터 우리식구들은 습관적으로 발걸음을 조심조심히 내딛으며 밍구의 소변지뢰를 피해서 화장실을 다닌다.

바닥에 뿌려진 밍구의 소변을 치울때 들어가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어떨땐 4분의 1정도가 쓰인다.

딸아이는 열심히 "강아지 배변훈련 방법"을 유튜브에 검색하며 밍구의 배변훈련을 돕고 있다.

더운 날씨에 밍구의 소변을 밟았을땐 밍구를 꾸짖다가도 나보다 차분히 밍구를 어르고 달래며 무한한 인내심으로 배변훈련을 시키는 딸아이가 나보다 어른같다는 생각을 한다.

갑자기 커진 배변판이 밍구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까?

말못하는 밍구에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헉...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배변판위로 올라가는 밍구의 발검음 소리와 뒤이어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변줄기의 소리....

근 한달만에 밍구가 배변판에 소변을 보았다.

밍구에겐 날마다 있는 오줌싸는 일이 우리 식구들에겐 너무 기쁜 일이 날이 되었다.

발밑에서 헥~ 헥~ 거리는 밍구의 뜨거운 입김이 "오늘 나 잘 했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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