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가족들과 화순 운주사에 많이 왔습니다.
산 비탈 위에 누워있는 부처님 조각, 벽에 수없이 기대어 있는 조각상들과 함께 사찰에서 풍기는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들을 아직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땐 "화순 운주사"가 다른 절과 다른 걸 잘 몰랐습니다.

입장료는 무료

오랜만에 방문한 운주사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달라진 건 제가 운주사를 바로 보는 눈빛이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봤던 부처님 조각들과 9층 석탑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돌 위에 어떻게 무거운 석탑을 정교하게 올리고 부처님 조각을 새겨 넣었는지 신비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사찰 건물의 "처마"가 요즘 그렇게 아름답게 보입니다.
건축엔 무능한 사람이지만 우리나라 사찰의 처마 끝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빠져듭니다.

운주사에 와서도 사찰 "처마 끝"을 한동안 감상하고 왔습니다. “와불"을 보러 가려면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어릴 적엔 다람쥐처럼 한 번에 올라갔는데 이번엔 "와불"을 보러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기다란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이 여전히 편안하게 누워있었습니다.

저만 나이가 들었지 누워있는 부처님은 그대로였습니다.

"와불" 주위로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가 낮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타 지역에서 불교신자들이 왔는데 단체로 울타리를 넘어와 "와불" 옆에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더군요.

목에 걸린 "지역 이름과, 불교신자"란 이름표를 차라리 착용하지 말지..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 "석가탑" 그리고 "석굴암"등 유명한 유물이 많지만 운주사에 남아있는 부처님 조각들과 9층 석탑도 경주 못지않은 보물이라고 자부합니다.

전라남도 화순에 여행 예정이시면 "운주사"에 꼭 들러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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