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타이칸 핸들을 잡고 매장을 나오는 순간 하늘에선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했습니다. 내비를 집으로 맞추니 260킬로 뜨더군요. 계기판의 운행가능 킬로수는 350킬로 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딜러님이 저희가 오기전 풀충전을 하신 겁니다.
12. 조심조심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운전모드를 바꿔가며 주행해보았습니다. 시승때 잠깐 맛만 보있던 운행과는 여러모로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감 하나하나를 이용해 타이칸이란 차를 드라이빙 해보았습니다.
13. 고속도로를 달리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너무나도 편안한 승차감이었습니다. 포르쉐 브랜드차를 처음 접해보며 스포츠카라 약간은 딱딱한 주행감이 들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정반대로 정말 편안하고 부드러운 세단 승용차를 운전하는 기분이었습니다.
14. 하지만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니 차체가 낮아지며 4바퀴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더니 도로바닥에 차체가 달라붙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뒤 가속페달을 밟자 기차레일에 고정된차가 미끄러지는 느낌으로 쭉쭉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5.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엑셀을 밟는중엔 그냥 이유없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만큼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노말모드일때는 너무나 편한 승용차에서 스포츠모드로 바꾸자마자 타이칸은 “나, 스포츠카야, 잊었어?” 저에게 되묻는것 같았습니다.
16. 테슬라를 시승했을때 느꼈던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느낌이 타이칸에선 정말 하나도 느낄수 없었습니다. 그냥 이차가 전기차인것을 깨끗하게 잊어버릴 정도 였습니다.
17.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에서 방지턱을 넘을때도 타이칸의 서스펜션은 완벽할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말그대로 너무나 부드럽게 방지턱을 통과 했습니다.
18. 하지만 집에 거의 다다를때쯤 타이칸이 전기차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수원에서 풀충전을 했지만 집에 도착할때쯤 되니 주행가능거리가 100킬로 미만으로 남자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충전을 시도해 보기 위해 휴게소에 들려 충전기 앞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19.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산을 들고 충전기 사용법을 따라 하며 급속충전기를 손에 들어 타이칸의 오른쪽 충전포트에 선을 연결했습니다. 솔직히 비가 많이와 충전기에 물이들어가 감전되면 어쩌지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힘겹게 충전기를 꼽았지만 계속 에러가 생기면서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20. 갑자기 비맞지 않으며 기름을 주유하는 차들이 멀리서 보이자 사람인지라 부러운 마음이 들더군요. 우와좌왕하며 충전에 계속 실패해 집에까지 갈수는 있을것 같아 충전기를 내려놓고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3편에 계속
타이칸과 함께한 6개월_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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