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속에 하나씩 품고 있는 드림카, 모두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포르쉐 파나메라가 저에겐 드림카였습니다. 길가에서 파나메라를 볼 때면 눈을 뗄 수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2. 지금 타고 있는 차는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입니다. 잔고장도 없이 5년 가까이 잘 타고 있습니다. 구경만 해보자란 생각으로 포르쉐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이리저리 견적도 내보고 차 내부도 살펴보았습니다.
3. 알고는 있었지만 1억이 넘는 가격에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니 "무리"란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반년이 지나 이번엔 시승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4. 매장에 방문했을 때 만나 뵈었던 딜러분에게 시승을 예약하였습니다. 면허증과 명함을 보내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잠깐 "시승하는데 왜 명함이 필요할까?"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5. 딜러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명함은 개인 프라이버시인 거 같아 면허증만 사진 찍어서 보내드리면 안 될까요?" 물었습니다. 영업소 방침이라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명함을 보고 과연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판단하려고 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6. 포르쉐는 시승도 사람직업보고 해주나? 생각을 했습니다. 가정주부를 비롯해 명함이 없는 모든 직업군들 그리고 잠시 쉬고 계시는 고객은 시승을 할 수 없는 건가, 포르쉐란 차는.
7. 명함을 주지 않으면 시승을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매장에서 시승이나 구매를 하셔도 상관없다고 하였습니다. 이곳 매장 딜러 분과는 인연이 아닌가 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8. 기분 상한 마음에 파나메라에 대한 애정도 식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또 몇 달이 흐른 뒤 유튜브에서 "포르쉐 타이칸" 출고기를 보았습니다.
9. 포르쉐에서 전기차를 이건 아니지라고 했던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틈만 나면 "타이칸"을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10. 포르쉐 타이칸을 시승하기 위해 다른 지역 딜러분을 소개받아 예약을 잡았습니다. 유튜브에서 닳도록 본 타이칸을 막상 시승해보니 너무나 좋은 승차감에 놀랐습니다. 그냥 고급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11. 짧은 시승이었지만 스포츠와 스포츠플러스 모드를 번갈아 주행해 보니 일반 모드에서 조용했던 차는 포르쉐 본연의 스포츠카 성격을 마구마구 발산하였습니다.
12. 가장 걱정되었던 건 과연 전기차를 충전하는데 불편하지는 않나였습니다. 시승을 마치고 집에 와서 집주변 전기 충전소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예상 밖으로 생각보다 많은 곳이 지도에 나타났습니다.
13. 타이칸의 주행거리는 배터리 플러스팩을 옵션에서 고르면 최대 450킬로 미터까지 갈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상적인 데일리카로는 전혀 문제없는 킬로수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한번에 갈수 있냐 없냐는 저의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거의 모든 게 옵션인 포르쉐에선 옵션을 선택하는 동시에 가격도 급상승하게 되었었습니다.
14. 각 지역 포르쉐 매장에 타이칸을 위한 전기 충전소가 있어 20분이면 거의 완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타이칸에 관심을 가진 뒤부터는 휴게소에 있는 전기 충전소 동네 그리고 아파트에 설치된 충전기 등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15. 거기다 그래 이제 시대는 전기차 시대로 변하고 있고 앞으로 10년 안에 내연기관 차는 점점 설자리가 없어질 거야~란 생각을 키워갔습니다.
16. 요즘 대세 전기차는 테슬라입니다. 지인분의 테슬라를 시승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혁신적이긴 하나 운전석이 아닌 자리에 승차했을 때 약간의 속 울렁거림이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악셀을 밟으면 밟는 데로 툭툭 튀어 나갑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순간 가속력이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17. 같은 전기차이지만 테슬라 타이칸은 태생이 다른 전기차란 생각이 듭니다. 스포츠카 DNA를 가지고 태어난 타이칸과 실용성과 단순함을 기반으로 하는 테슬라는 전기차로만 비교하는건 무리가 있다가 생각합니다.
18. 모든 무리수를 뒤로하고 5월에 나올 타이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시대는 저의 생각보다 휠씬 더 빨리 다가올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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