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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웃긴 영상을 접했다. 화면에 나오는 여성분은 "프로 골프 선수"이다. 그리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레슨 영상을 찍기 위해 샷을 연습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한다. 화면엔 목소리만 나오지만 한 남성이 프로골프 선수 스윙을 보더니 훈수를 두기 시작한다.


옆에 있는 남성분이 "자기는 20년 동안 골프를 쳤다고 하면서, 프로골퍼에게 그렇게 치면 안 된다고 한다" 이 모든 장면이 그녀의 유튜브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었다. 골프를 20년 동안 친 일반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아마추어 골퍼"이다.

남성분은 호의를 베푼다고 프로골퍼에게 "그렇게 치면 안 된다"라고 말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오지랖이자 넌센스인 상황이다."

사실 영상을 보고 있는 내내 내가 쪽팔리기도 했지만 주인공인 "프로 골퍼"가 남성분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아, 그래요?" 하면서 받아주는 게 멋져 보였다. 나였으면 바로 "나 프로골퍼입니다, 나랑 한판 뜰까요?" 이랬을 것 같은데 말이다.

골프뿐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자기의 노하우나 기술을 알려주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백번 낫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골프 연습장에서 열심히 샷을 하고 있는데 옆에 계신 중년의 여성분이 유심히 나를 관찰하는게 느껴졌다. 난 나의 멋진샷에 그분이 감탄하는줄 알고 멋적어 하며 피니쉬를 풀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며 그물을 향해 날아가는 공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후 중년의 여성분이 말을 걸었다. "다 좋은데 한가지만 고치면 더 좋아질것 같은데,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라고 했다. 순간 내가 한국말을 잘 못 알아 들은줄 알았다. 대답을 대충 얼버무리며  연습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골프백을 싸들고 집으로 온 기억이 생각났다.

세상엔 나보다 잘 난 사람이 훨씬 많다. 영상에 나오는 남자가 부디 이 영상을 보고 자기가 한일에 대해 잠자다 "이불 킥"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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