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배우 한소희와 박서준이 나오는 유튜브(나영석의 나불나불)영상을 보았다.

넷플릭스 경성크리처로 호흡을 맞춘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이야기였다.

여기서 한소희 배우가 설명하는 본인의 성격과 성향이 내 관심을 끌었다. 찾아보니 한소희의 mbti는 INFP로 나와있는데 가끔 INFJ도 나온단다.

우선 난 혈액형이니 mbti니 하는 것들을 극혐까지는 아니나 그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자꾸 혈액형에 빗대어 사람을 파악하려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넌 o형인데 그럴 것 같다." "어.. o형이면 그렇게 말하고도 속으론 다른 생각할 것이다."등등

그런데 그렇게 혈액형으로 사람들을 쫘.. 악 파악하려 드는 친구가 주변인들 파악을 젤 못하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혈액형 즉, 피의 종류가 성격이나 성향을 정의한다고 믿는 것 자체가 너무 웃기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몇 가지 혈액형으로 정의 내린다면 세상은 참 단순할 것이다. 지금은 사람을 혈액형 보다 mbti로 나누고 구분 짓는다.

mbti는 좀 더 세분화된 혈액형
나누기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 "넌 mbti가 뭐야?" "너 T야?"가 기본적인 첫인사가 돼버린 지 오래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겉으론 내색하지 않지만 "너무 싫다"

내 mbti는 INFJ로 나오더라. 이야기가 많이 산으로 갔는데 다시 "한소희"이야기로 넘어가자.
내가 한소희 님의 유튜브 인터뷰에 꽂힌 이유는 나와 닮은 점이었다.

겉으론 아주 화려한 비주얼과 어느 누구와도 금방 친해질 것 같은 배우가 정반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약속을 잡으면 며칠 전부터 끙끙 않는다.
-막상 약속 장소에 나가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그곳에서 잘 어울린다.
-그러고 나서 집에 오면 일주일 동안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된다.
-집안에서 혼자 끄적끄적 글 쓰는 걸 좋아한다.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놀랐다. 나 역시 막상 약속을 잡으면 며칠 전부터 "약속에 나가지 않을 궁리를 한다."

이게 무슨 대통령 만나는 행사도 아닌데 신경이 쓰이고 피하고 싶어진다.

약속 당일엔 그냥 집에서 책 읽고 싶은데 "왜 약속을 잡았을까?" 고민하다가 막상 약속에 나가면 "누구보다도 그곳에서 자리를 빛낸다."

지인들은 내 성격을 엄청난 "외향인"으로 알고 있다. 어쩔 땐 사람들 속에 있을 때 내가 "연기를 너무 잘하나" 이런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땐 이런 성향과 성격이 싫어 바꾸려고 무지 노력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 영혼이 찌들어 갔다.

지금은 이런 내 자아를 너무나 잘 알기에 바꾸려 하지 않는다. 대신 이런 나의 성향을 더 꾸미고 아껴준다.
한소희처럼 나와 같은 성향들의 사람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을 것이란 생각에 동질감을 느낀다.

mbti를 극도로 싫어하지만 누군가가 나와 같은 INFJ라고 하면 돌아서 한 번 더 보게 된다.
한소희 배우에게 남다른 애착이 생겼다.

부부의 세계에서 당돌한 "내연녀" 역으로 처음 만났지만 지금은 그녀의 기사를 챙겨본다.

728x90

'글자가된 일상(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고양이  (0) 2024.03.12
아주 작은 습관의 힘  (0) 2024.03.08
인생을 변화 시키는 법  (4) 2024.02.28
공중 전화기  (5) 2024.02.28
인공지능 copilot 앱  (1) 2024.02.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