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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작가_조예은
처음 듣고 처음 읽어본 작가님이다.

책머리의 작가님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니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그리고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시다. 금속공예학과를 졸업하신 이력이 독특하다.

2.책과의 만남
독립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책 표지와 얇은 두께에 자연스레 손이 갔다. 만화같이 강렬한 색상의 표지에 그려진 그림들에 제목이 모두 드러나 있다.

칵테일 잔에 러브(사랑)이 빠져 있고 좀비에게 물린듯한 누군가의 손이 땅에 떨어져 있다.

책 두께가 청바지 뒷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슬림 해서 들고 다니기 너무 좋았다.

3.기억에 남는 글
4개의 단편들이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잘 읽혔다. 칵테일, 러브, 좀비 편에서 아이들을 픽업하는 학원가 앞 풍경을 묘사하는 글이 이상하게 와닿았다.



밤 10시의 학원 가는 자식들을 픽업하는 부모들의 차량들로 사방이 빼곡했다. 곳곳에서 피곤과 투정과 염려와 애정이 섞인 말소리가 들려왔다. 무수히 많은 가정의 다양한 소리들. 어떤 소리는 성적을 물었고, 어떤 소리는 칭찬을 했고, 또 어떤 소리는 돈 이야기를 했다. 88페이지


모두 내가 한 번쯤은 아이들에게 했던 말이어서 그런가 보다.


증오 없이 사랑만 하는 가족 따위는 텔레비전에나 나오는 거 아닌가? 그런 건 다 가식이다. 적당한 가식이 세상을 유지시킨다는 걸 안다. 89페이지



적당한 가식으로 세상이 흘러간다는 말이 좋았다. 나도 적당한 가식으로 얼마나 많은 사회생활을 했는가.. 생각해 보았다.

4. 책을 읽고 나서
흡입력이 좋은 단편 소설들이었다. 평범하지 않는 소재를 이용한 스토리텔링이 좋았다.

죽은 사람들의 사랑, 좀비로 변해 버린 가부장적인 아빠를 통해 되돌아보는 현실 가정, 무수하게 영화에서 많이 나온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그리고 나도 잘 알지 못한 나의 내면 깊은 곳의 나.

확실히 이야기를 읽게 만들고 싶게 하는 능력이 있는 작가인 것 같다.

조예은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살펴볼만 하다는 동력을 이 책을 읽고 얻었다. 누구든 책을 들자마자 끝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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