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리즈에 직행하게 된 타이거스의
아킬레스건은 선발 투수진이다.

부상당한 네일이 아무리 회복력이 빠르다 하더라도 일정 기간 투구를 쉰 투수가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네일의 한국 시리즈 등판은 당첨 확률이 50%인 복권을 긁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윤영철 선수를 좋아한다.
기아에 입단했을 시에도 우리 아들과 같은 나이의 선수라 더욱 애착이 갔다.

강속구 투수가 아닌 스트라이크 사각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아트 피칭에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윤영철 선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해 기아에서도 투구 수를 관리해 주며
그의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었다.

허리 통증이 오기 전까지 윤영철은 프로 2년 차로 4점대 방어율에 10승에 가까운 승리를
올리고 있었다.

리그를 씹어 먹는 기록은 아니지만 이제 기록을 가진 2년 차 선수는 다른 팀에서는 찾을 수 없다.

난 윤영철의 미소가 좋다. 경기가 잘 풀리건 안 풀리건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그의 화려한
미소는 보는 사람 또한 미소 짓게 만든다. 감정 표출을 심하게 하는 선수들도 많지만 난 언제나
미소 짓는 윤영철이 좋다.

윤영철의 부상 후 복귀전이 잡히고 2경기 연속 우천으로 연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끝까지 투수를 바꾸지 않고 윤영철의 선발 투수 등판을
고집스럽게 밀어 부쳤다.

당연한 일이었다. 몇 달을 쉰 윤영철을 한국 시리즈 전까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삼성과의 복귀전에서 윤영철은 3이닝을 책임졌고 안타는 단 1개 맞는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어제 경기로 인해 윤영철의 한국 시리즈 활용은 크게 높아질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오든 중간 계투로 나오든 윤영철의 아트 피칭을 응원할 것이다.

윤열 철의 복귀와 더불어 고등학교 때 동급생 라이벌로 불렸던 김도영과 윤도현이 나란히

타석에 서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기아 팬이라면
누구라도 보고 싶었던 두 선수의 이어지는
타순이었을 것이다.

김도영에 이름에 그리고 불운한 부상에 가려져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던 기대주 윤도현이 김도영
뒤 타석에서 3안타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윤도현의 한국 시리즈 승선 여부 또한 타이거스 팬들은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약 한 달 남은 한국 시리즈 기간 동안 이범호 감독의 머릿속에 꾀나 복잡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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