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의 멤버였던 김준수가 "엘"이란 캐릭터를 맡아 뮤지컬을 이끌었습니다. 너무도 보고 싶었지만 표를 구하기도 힘들고 시간 맞추기도 어려워 아쉬웠던 기억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데스노트" 뮤지컬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란 글을 기사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다시없는 기회겠다"란 생각이 들어 며칠간 표를 검색했는데 모두 매진이더군요.
더블 캐스팅으로 주인공인 "엘"과 "라이토" 역할은 공연시간에 따라 바뀌었습니다. 김준수의 엘이 원조지만 전 요즘 대세 배우인 "김성철"배우가 맡은 "엘"역할이 더욱 보고 싶었습니다.
주말에만 시간이 날것 같아 표구하기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 우연히 예매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10만 원짜리 좌석이 두 개가 남아 있었습니다. 누가 취소한 표인지 모르지만 빠르게 좌석 2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후 7시 공연이고 엘 역할은 김성철 배우님이었습니다.
수서역에서 내리는 srt를 예매했었는데 출발 전날 대전에서 기차 탈선 소식을 듣고 srt표를 취소했습니다. 서울갈땐 거의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이번엔 기차 지연 같은 변수를 만나기 싫어 차를 가지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처음이었는데 공연시간이 가까워지니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공연장 앞 식당에서도 밥을 다 먹고 나니 사장님이 "데스노트" 보러 가세요?라고 묻더군요.
공연장 앞에는 데스노트 굿즈를 구매하려는 사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리고 만화 코스튬을 입고 온 사람들까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줄을 서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은 뒤 3층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무대와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시야는 괜찮았습니다. "째깍, 째깍" 하는 시계 소리를 시작으로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공연 전 무대 사진을 한 장 찍고 나서 스태프에게 "공연장안에선 사진 찍으시면 안 돼요"란 꾸지람도 들었습니다.
가장 기대가 컸던 김성철 배우님의 "엘" 역할은 발성도 노래도 정말 좋아서 놀랐습니다. 역시 데스노트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엘"입니다. 1시간 20분 정도 공연 후에 20분간의 휴식이 주어지고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내용이 만화와 같지만 결말 부분은 살짝 각색을 한거 같았습니다. 데스노트 만화 읽은 지가 오래되어서 공연이 끝나면 다시 읽어 봐야겠단 생가을 했습니다.
공연 초반 무대 화면에 살짝 에러가 나서 다시 그 장면부터 다시 시작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도 뮤지컬이란 공연의 묘미가 아닐까요? 성대했던 공연이 끝나고 예술의 전당을 나오는데 "키라~, 키라~"란 배우들의 노래가 계속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만화 데스노트를 읽고 재밌어서 아들에게도 추천해 주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아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뮤지컬이었습니다.
다음날 집에 와서 아들방 책꽂이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오래전 읽었던 데스노트 만화책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와이프와 아들과 함께 아침 영화를 보았다. 윤계상이 장첸이란 강렬한 악역으로 나와 범죄도시1편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마동석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영화 범죄도시는 마동석과 맞서는 악역이 중요하다.
범죄도시2편의 악역은 요즘 대세 "손석구"이다. 그를 처음 화면으로 봤던 건 "멜로가 체질"이란 드라마에서였다.
드라마 후반부에 전여빈과 티격태격하는 광고 감독 역할로 나와 나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싸가지 없는 감독 역할, 완전 잘 하네.. 이 사람.." 하며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D.P, 그리고 지금 활약하고 있는 "나의 해방일지"등등 일약 스타가 되어 버렸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져 미드 "센스 8"에서도 활약을 했던걸 알았다.
어찌 됐건 지금 대세 손석구를 "범죄도시2"편의 악역을 맡긴 건 신의 한수 인것 같다.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유들유들 살벌한 악역 "강해상"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범죄도시란 영화가 인기 있고 흥행을 낼 수 있는 요소는 많지만 그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알다시피 "마동석"이고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마동석의 시원한 액션 연기라 말할 수 있겠다.
마동석이 범죄자한테 뻗는 주먹, 손동작 하나하나가 난 어떤 마블 영화의 슈퍼파워 액션 히어로의 초능력보다 쎄다고 느낀다.
그의 액션 움직임 하나하나가 시원하다.
범죄도시는 1편부터 아주 잘 짜인 각본에 예기치 못한 악역 장첸을 미지수라고 생각했던 배우 윤계상이 너무나도 잘해 주어 성공했고 그 성공에 힘입어 2편 또한 1편에 이어 무리하지 않고 잘 차려진 반찬들과 밥을 준비해 관객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차려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전무후무한 마동석이란 캐릭터는 우리 영화사에 보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그만의 좋은 연기 이대로 계속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범죄도시2편을 보다 보니 예전에 "꼬꼬무"에서 보았던 내용이 생각났다.
동남아에 여행 간 한국인들을 납치해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해 받고 나면 죽여 버리는 내용의 사건을 모티브 삼은 것 같다.
꼬꼬무를 볼 때도 섬뜩했는데 영화로 보니 더욱 치가 떨린다.
범죄도시2편 또한 대단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어 조금 있으면 천만 관객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3편의 악당 역할이 벌써 누가 될지 화제를 뿌리고 있으니 3편 제작도 수월하게 이루어질 것 같다.
어릴적 홍상수 감독의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보았다. 영화에 관심이 아주 많을때라 화제가 되는 영화는 되도록 볼려고 했던 때였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영화의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보고나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후로 홍상수 감독은 10편이 넘는 영화를 계속 만들었고 유명한 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최근엔 여배우인 김민희와의 관계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어느날 문득 넷플릭스에서 홍상의 감독의 여러 영화중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눌러서 보았다.
과연 내가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 영화를 온전히 받아 들여 즐길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그것도 잠시 오랜만에 다시 만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멈춤없이 볼수 있었다. 유부남과 연애를 하는 여주인공, 가정을 놔두고 바람피우는 쿨하지 못하고 찌질한 남자 주인공 그리고 스펙터클한 사건은 없지만 잔잔히 이어지는 일상들이 이상하게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홍상수 감독의 사생활엔 별 관심을 두고 싶지 않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의 철학들 그리고 말하고 싶은 것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정은채 배우와 이선균의 일상적인 연기가 새롭게 다가왔다. 영화를 보고 또 놀랐던 것은 "에르메스"의 유명한 "버킨백"의 주인공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제인 버킨" 프랑스의 배우이자 싱어인 그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기가 배우들간의 주고받는 대사의 티카타카라고 하면 홍상의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대사의 티키타카도 그에 못지 않게 매력이 있는것 같다.
일상적인 싱거운 대사들이 조금 지나 곰곰히 생각하며 되씹게 된다. 아직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가며 나오는 음악이 귓가에 맴돈다. 홍상수 감독의 또 다른 영화 그의 뮤즈 김민희가 나오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배트맨 로버트 패틴슨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틴에이져 무비에 나오는 아이돌 처럼만 느껴졌던 배우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멋있어 지는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테넷"에서도 그의 진가를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습니다.
트와일라잇에서 풋풋한 신인으로 같이 출연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 또한 왕성하게 현재 활동하며 이영화에 출연했던 신인 두명의 배우는 현재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 배트맨" 제목만으로도 굉장히 무겁습니다. 왜냐하면 "더 배트맨"은 처음 나오는 새로운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터미네이터, 스파이더맨, 에어리언, 슈퍼맨, 조커 그리고 배트맨, 매트릭스" 전작들이 워낙 큰 성공을 거둔 영화들은 그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태생적인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수많은 배트맨들중 제 머릿속의 "배트맨"은 크리스찬 베일이며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입니다. 그이 배트맨 트롤리지 중 히스 레저가 조커로 나왔던 작품을 저는 최고로 기억합니다.
시리즈중 최고라고 생각하면 과연 어느 누구가 "히스레저"이 조커를 능가할수 있을까? 없을것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나오고 맙니다. 이렇게 가장 훌륭했던 전작을 또 뛰어넘는 작품과 연기가 나오기에 로버트 패틴슨의"더 배트맨"을 만나러 개봉당일날 극장에 가족들과 갔습니다.
김독은 "맷 리브스" 혹성탈출 시리즈를 만들었던 감독입니다. 그리고 조연진들 또한 화려 합니다. 펭권맨으로 나온 "콜린 패럴"은 완벽한 분장으로 그인줄 알수 없었고 리들러역의 "폴 다노"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프리즈너스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줘 예전부터 눈여겨 보는 배우였는데 그가 악역을 어떻게 소화했을까 너무 기대 되었습니다.
범죄의 도시 고담은 어둡고 무겁게 잘 표현했습니다. 영화 내내 햇볕이 드는 장면은 하나두 없었던거 같습니다. 캣우먼으로 나온 "조이 크라비츠"는 아버지인 "레니 크라비츠"의 얼굴이 떠오르기 보다는 예전 캣우먼인 "할리 베리"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캣우먼 역활을 맡았던 배우들이 많지만 "미셀 파이퍼"까지 가지는 않겠습니다. 왠지 제 나이가 드러나는것 같아서 말이지요. 기대했던 폴다노의 리들러 역활도 조커를 능가하기엔 역부족이였으며 출연시간도 짧아 뭐라고 평가 하기도 애매 하더군요. 그중에서 또 절반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눈만 볼수 있었습니다.
역시 전작이 워낙 유명했던 영화 시리즈들은 성공한 전작들고 비교를 피할수 없습니다. 저도 영화보는 내내 예전 영화들을 생각하면 비교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저에게 가장 힘들었던건 "더 배트맨"의 상영시간 이었습니다. 길면 두시간 정도겠지 생각했었는데 영화보던 중간에 아들에게 잠시 물어보니 "아빠, 이거 3시간 짜리야"라고 합니다. 영화를 보며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게 지나가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계속 시계를 보며 "언제 끝나지?"하는 영화도 있습니다.
사실 "더 배트맨"은 이렇게 길어야할 이유가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러닝타임이 3시간이나 너무 힘들었습니다. 와이프는 배트맨이 말도 느리게 하고 동작도 느려 상영시간이 더 길어진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듣고보니 그런것 같아 속으로 한참을 웃었습니다.
사람들의 기억속에 있는 전작의 마스터 피스들을 너머야 하기에 더 웅장하고 더 심오하고 더 다크하게 맷 리브스 감독은 영화에 신경을 쓴듯 하나 저에겐 "더 배트맨"은 다음편이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극장을 나와 환한 바깥을 보니 조금 마음이 진정되었습니다. 휴일날 빼앗긴 3시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아직도 최고의 배트맨 영화는 "다크 나이트" 이며 배트맨은 "크리스찬 베일" 최고의 빌런은 "히스레조"의 조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