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Why책 전집"을 사준 것처럼 내가 어렸을 적 어머니는 "고전 전집"을 사주었다.
친구들 집에 놀러 가도 이렇게 세트로 구성된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었다. 마치 유행하는 인테리어처럼 말이다.
60권짜리 고전 전집 중 내가 학생일 때 읽은 건 5권 미만일 것이다.
의무감으로 몇 권 읽다가 포기했다.
몇십 년이 지난 지금 어머니 집에 이사가 계획되어 있어 방문했다.
물건들을 정리하며 오랜만에 다시 마주 본 "금성 출판사 고전 전집"을 한 권 빼서 추억에 잠겼다.
책이 어찌나 깨끗한지 새것 같았다.
책을 펼치니 첫 장엔 작가와 소설에 관련된 컬러 그림과 사진들이 친절히 나와 있었다.
지금은 쓰지 않는 철자법으로 구성된 책들을 당근에 무료 나눔으로 내놓기로 했다.
지금은 몸소 찾아서 읽는 고전이지만 의무감으로 읽어야지 생각했던 옛날엔 너무나 읽기 싫었던 고전 책들이다.
왜 인간은 뭔가를 시켜면 그렇게 하기 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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