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이사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 서재였다.
기존 집에는 방이 하나 더 있어 서재란 공간을 만들수 있었지만 이번에 이사온 집은 방이 딱 3개이다.

부부 안방 그리고 아들,딸방으로 서재를 만들 공간이 없었다.

펜트리 공간이 좀 커서 그곳을 서재로 만들까 생각도 했는데 어두운 감옥같은 공간이 될것 같았다.

책권수도 많아 펜트리에 책을 진열해도 자리가 부족하기도 했다.

아들방 한쪽에 책장을 만들어 둘까도 생각했는데 이제 성인이 되는 아들이 반대해서 그의 의견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남은 공간은 안방의 벽 한면이었다.
이사오기전 서재가 어두운 색깔의 목재 맞춤책장을 사용했기에 이번에 새로운 책장으로 책들을 진열하고 싶었다.

까사미아 가구점에서 딸아이 침대를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철재 책장이 있었다.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단종된 제품이라고 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재고가 있어 주문은 할수 있는데 선반 색깔이 노랑밖에 없다고 했다.
흰색을 원해지만 노랑색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 구매를 했다.

무거운 책들을 수납할수 있을까?, 눈에 보이기만 예쁘고 실용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사님들이 벽에 단단히 고정해주시고 책장을 쫘악 펼쳐 놓으니 멋지게 보였다.

이사올때 책들은 바닥에 그냥 내버려
두라고 부탁드렸다.
책장에 책을 내 나름데로 생각해 넣어두고 싶어서였다.

스테인레스 책장 선반을 깨끗히 닦고 책을 하나씩 들어 정리하기 시작했다.
책을 다 꼽는데 2-3일정도 걸린것 같다.

정리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니 책장이 방한쪽면을 가득 매우고 있는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안방에 책이 많아서 먼지가 많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잠잘때 그리고 일어났을때 책으로 가득찬 장면을 보는게 좋다.
앞으로 나의 서재2가 꽉 찼을땐 집이 아닌 다른곳에 책으로 둘러쌓인 서재3 공간을 마련해 보고 싶다.

서재3가 생기면 책이 생길때 마다 다시 서재2를 채우는 순간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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